지난 13일 오후 2시쯤 종로 보신각 앞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결의대회 현장.
400여명이 운집한 노조원들 사이에서 초등학교 2~3년으로 보이는 10여명의 학생도 있었다. 젊은 어머니들의 손을 잡고 집회장소에 나온 어린이들이었다. 추운 날씨에 담요를 어깨에 두른 학생들은 장난감 자동차를 가지고 놀다가도, 주변의 어른들이 “의료민영화 폐기하라”는 구호를 외치면 곧잘 따라 했다. 집회 식순에는 영리병원 설립을 조롱하는 내용의 4행시 짓기 행사도 포함됐다. 한 여학생은 “이명박, 천벌받아라”라고 했고, 다른 학생은 영문도 모른 채 ‘의료민영화 반대’라고 쓴 팻말을 들기도 했다.
집회장소에 어린 학생들이 섞여 있자 경찰에는 비상이 걸렸다. 서울 종로경찰서 경비계에는 “아이들이 있으니까 다치지 않게 각별히 주의하라”는 지시가 내려졌다. 이날 오후 3시30분쯤 보신각에 집결한 시위대가 도로로 나오려 하자, 긴장이 높아졌다. 시위대는 “서울 시청광장에서 예정된 ‘전국 노동자 대회’에 참석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경찰은 “인도로 가되, 깃발을 흔들지 말라”고 요청했다. 초등학생들도 어머니들의 손을 잡고 시청광장으로 따라나섰다. 맨 앞에는 어른들이 섰지만, 바로 그 뒤에 초등학생들이 따라갔다.
- 13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회원들이 '2011 전국노동자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뉴시스
이날 시청광장에서는 오후 4시부터 전국노동자대회, 6시부터는 ‘한미 FTA 반대 촛불집회’가 열렸다. 집회에는 민주노동당과 국민참여당 당원들뿐만 아니라 ‘안티 이명박’, ‘전국 철거인 연합’, ‘다 함께’, ‘8·15 평화행동단’, ‘다음 아고라’, ‘한국대학생연합’ 등 각종 단체 회원들이 참가했다.
이들은 준비해온 깃발을 휘두르며 “우리의 밥상을 팔아넘기지 마라”, “이 나라를 좀먹는 쥐떼를 몰아내자”, “우리의 미래를 거래하지 마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무대 위에서는 마이크를 스피커에 연결해, 공연을 펼치기도 했다. 한대련에서 나왔다는 집회참가자들은 “반대해 FTA! 우리의 내일은 없어”라는 노랫말에 맞춰 춤을 췄고, 사회자는 “(환호 소리가) 한 500데시벨(dB) 이상은 나와야 하지 않겠느냐”고 호응을 유도했다. 일부 집회 참가자는 돗자리 등을 깔고 앉아 간식을 먹거나 음료를 나눠마셨다.
하지만 오후 7시쯤 해가 지면서 차가운 바람이 불기 시작하자 집회 참가자들은 무더기로 시청광장을 빠져나갔다. 사회자가 “추운데 욕봤다. 이제 거의 끝나가니 조금만 참아달라”고 참가자들을 달래기도 했다. 집회가 끝날 무렵인 오후 7시30분쯤에는 100여명이 채 남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가을 추위 탓에 집회참가자들이 다들 일찍 귀가했다”면서 “살수차가 동원되지 않았고, 큰 물리적 충돌도 없었다”고 말했다.
-조선일보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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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꼼수 페이스북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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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의 마지막 날, 홍대 걷고싶은 거리에 붐비는 인파를
모세처럼^^ 가르고 나타난 이들이 있었습니다.
"우리는 입시좀비 스펙좀비!"
"경쟁은 지겹다!"
"대학 못 가면 인간도 아니냐!"
'대학입시거부로 세상을 바꾸는 투명가방끈들의 모임'의 '입시좀비 스펙좀비 할로윈행진'입니다.
'입시스트레스로 인한 자살'
'등록금 알바하다 과로사'
'학벌차별로 인한 화병'
'생동성실험 알바하다 부작용'
좀비와 스크림으로 분장한 친구들의 등에 적혀있던 '사망이유' 입니다.
악령을 쫓는다는 할로윈데이를 맞아 "경쟁과 입시의 악령을 쫓겠다"는 친구들은,
경쟁과 학벌만을 강요하는 교육과 사회에 저항하며 거리로 뛰쳐나왔습니다.
고등학생부터 대학을 가지 않은 친구들까지 30명이 넘는 친구들이 모였는데요.
호박 바구니에 '대학입시 거부선언' 을 소개하는 유인물과 사탕을
지나가는 시민들에게 나누며 목소리를 알렸습니다.
나의 문제는 나만의 문제가 아니다!
더 높은 점수, 더 좋은 대학, 더 좋은 직장을 향해
끊임없이 달려야 하는 사회에서 불안하고 불행한 청춘들.
대학에 간다해도 끝없이 달려야 하는 이 트랙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을
우리들은 이제 직감적으로 알고 있습니다.
"한국사회에서 이렇게 나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죠.
저는 제가 살아가는 사회가 정당하지 않아 친구들과 함께 나왔어요.
답답하고 억울해요, 우린 지금 억눌려온 것에 발악하는 거에요.
누구나 국영수사과 입시공부를 잘할 수는 없어요.
그런데 잘하지 못하면 낙오자취급 받고 버림받아야 하는 사회,
모든 걸 개인책임으로 경쟁 시켜서 사람을 몰아내는 사회잖아요!
왜 하필 '대학'을 거부하냐구요?
대학을 포함한 모든 경쟁교육에 저항하는 거에요.
내년부터는 우리 93년생도 선거권이 생겨요.
앞으로도 우리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새로운 미래를 고민하는 것과 함께
사회를 압박하는 운동도 해나갈거에요!!!"
- 19살,'따이루'
교실에서 거리로! 해방구가 된 홍대 거리
"우리는 스펙 쌓다 꿈 잃은 좀비들!"
"입시와 취업을 위한 교육에 반대한다!"
"줄세우기 무한경쟁 이젠 싫다!"
생기있고 당찬 목소리와 팔팔한 젊음!
'오늘까지만 좀비'라는 친구들은^^ 십여년간 꾹꾹 눌러온 물음을
마음껏 소리치며 홍대거리를 누볐습니다.
이 날 홍대거리는 '소비의 메카'가 아니라 하나의 '해방구' 였습니다.
십 여년간 책상에 앉혀져 가장 고통받아온 친구들이 가장 생기있게 저항하듯이
언제나 고통의 중심에서 낡은 억압의 고리를 끊어낸 사람들이 희망이었습니다.
우리사회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는 대학문제에
지나가던 많은 시민들도 공감의 환호를 보냈습니다.
고등학생 "우와, 용기있다! 정말 멋있어요!"
대학생 "수천만원 등록금과 청년실업, 정말 문제입니다..화이팅!"
한 40대 아저씨 "너희가 있어 우리의 미래는 밝다!"
홍대를 한바탕 휘저은 즐거운 저항 뒤에는
한 모둠씩 거리를 돌며 귤, 떡볶이 등 음식을 사들고 와서
'경쟁'과 '학벌'에 작별을 고하는 제사를 지냈습니다!
'아이고~ 아이고~'
'학교~가면~~ 언제~ 오나~~'
한 줄씩 서서 절을 하며 종이에 하고 싶은 말을 쓸 때마다
주위 친구들은 '경쟁과 학벌은 이제 죽었다! '며 곡소리를 냈습니다.
불행하고 불안한 우리의 오늘과 내일을 바꾸자!
작년 3월, 한국 최초의 사회적 대학거부였던 '김예슬선언' 이후
대학을 거부하고 사회에 물음을 던지는 이들은 지금, 새로운 걸음을 내딛고 있습니다.
오늘, 11월 1일에는 20여 명이 동참한 대학거부선언 발표 기자회견이 있고,
10일까지 청계광장에서는 대학거부 릴레이 1인시위를 이어나간다고 합니다.
큰 물음을 품은 이 땅의 많은 청춘들이
교실, 캠퍼스를 넘어서 더 넓은 삶의 현장에서 꿈꾸고
좋은 벗과 삶의 지성들에게서 배우는
진정한 삶의 大學을 세우는 날이 오길 간절히 바랍니다.
첫댓글 점점, 세상이 이렇게 되어갑니다.아이들이 순수한 마음으로 하나님의 비전과 지혜를 가지고 이땅을 살아가야하는 이때에, 위정자들을 위해 눈물로 기도해야하는 이때에,
이 악한세대는 아이들까지 시위에 동참을 요구합니다.일련의 기사들을 접하다가 이 답답한 현실에 관련글들을 정리해서 올려봅니다.
콤엘님 안녕하세요?^^죄송하지만 제목 수정을 좀 부탁드립니다.그 이유에 대해서는 충분히 쪽지로 말씀 드렸기 때문입니다.^^
수정했습니다. ^^
오! 주여 이일을 어쩝니까..그저 우리를 불쌍히여기시어 긍휼베푸시기만을 원하옵고 원합니다...
현재 서울시 시의회에서 진행중인 학생인권조례안이 생각나는군요. 인권조례안이 통과 안된 지금도 저러니,,,앞으로는....참...할말없군요...주여 이나라 청소년들을 지켜주소서...
대부분의 학생들은 자신들이 하는 일이 무엇인지도 모른채,
저렇게 동조되어 나왔을 거에요.
영적인 그 검은 물결에 휩쓸려서.
부모된 우리가 자녀들을 위해 더욱 기도해야하고,
나라를 위해, 위정자들을 위해 더욱 기도할 마음을 주심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