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1월12일 일요일 오후12시56분
늘상 다니는 길, 백양산 들머리 운수정에 앉아있다. 날씨가 많이차다. 며칠째 영하의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부산 날씨로는 추운편이다. 오늘따라 걷는게 몹씨 힘이든다. 날씨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날씨는 계숙 추웠으니까. 어제 점심과 저녁을 부실하게 먹어서일까? 어제 점심은 사둔 빵으로, 저녁은 더부룩한 속으로 누룽지를 끓인 물에 말아먹었다. 그렇다고 이렇게 힘이 없을 수가? 아무래도 나이 탓일 수도 있겠다. 요즈음엔 가끔 평화롭던 마음에 슬쩍 불안감이 스칠 때도 있다. 왜 그럴까? 마음을 들여다 보지만 이유는 모르겠다. 내한떼는 걱정할 꺼리가 없을것 같은데, 길고 깊지는 않지만 슬쩍 지나가는 마음속 그림자는 신경이 쓰인다. 그렇다고 그기에 집착하지는 않는다. 오늘 찬바람이 얼굴과 귀를 따갑게 하지만 이 또한 감사한 겨울 바람이다. 겨울이 아니면 이런 찬궁기를 어찌 느낄수 있을 것인가. 다른날 보다 오늘이 다리가 더 불편함을 느낀다. 공기는 차고 잎이 다 떨어진 얇은 나뭇가지들은 더 황량해 보이지만 기분은 좋다. 불편한 다리가 아쉬움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