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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 나는 무식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2018년 1월 1일을 앞뒤로 언론매체에서는 새해가 시작되었다, 황금개띠의 해라고 떠들어댔다.
양력 1월 1일인데 어째서 12띠의 하나인 개띠라고 할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내가 아는 12띠(쥐, 소, 호랑이... 등)은 음력설날 정월 초하루를 기점으로 시작하는 줄로 알았다. 그래서 '양력 1월 1일이고, 음력은 아직도 동짓달(음11월)이다. 12년마다 순환하는 동물의 띠는 음력 설날부터 시작한다'는 논지로 글 썼다.
그랬더니만 이게 아니다. 12띠의 시작은 양력설도 아니고, 음력설도 아니고 입춘이 시작하는 날로부터 시작한다고 카페 임원이 지적했다.
인터넷으로 12띠는 언제부터인지를 검색했더니만 그 회원의 지적(댓글)이 맞다. 입춘이 시작하는 2월 초순이란다. 2018년 입춘은 2월 4일이기에 이날부터 개띠가 시작된다고 했다.
나는 처음 알았다. 일흔 살인 지금껏 12띠의 시작이 음력설날을 기점으로 시작하는 줄로만 알았다.
내가 이런 상식을 잘못 알았다는 증거였다.
나는 1956년 아홉 살부터 국민학교(지금은 초등학교) 다니면서 학교 공부를 시작했다. 초중고에서 이런 상식을 배웠는지 안 배웠는지는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 그렇다고 해서 딱딱한 공부했던 대학교에서는 이런 류의 상식을 가르치지 않았다는 것만큼은 확실히 기억한다.
일전 내가 무척이나 무식하다는 것을 깨닫고는 12띠에 대해서 생각하기 시작했다.
12띠는 서양에서 시작한 것이 아닐 것 같다. 동양 그것도 중국을 기준으로 하는 극동인 중국, 한국, 일본 3국에서 성행할 것으로 여긴다. 12띠는 '쥐 소 호랑이 토끼 용 뱀 말 양 원숭이 닭 개 돼지' 동물로 12년마다 제자리로 돌아온다. 즉 12년마다 순환하기에 띠로 나이를 계산하면 동갑나이가 생기게 마련이다. 즉 나는 70살 쥐띠이기에 58살, 46살, 34살, 22살, 10살과는 같은 띠이다. 이들하고는 누가 나이를 더 먹었는지는 알 수 없다. 똑같이 쥐띠이기에.
12띠는 이런 허무맹랑한 것이 내재되어 있다.
하나의 예다. 사이버세계인 카페에서는 '띠동갑'이라는 모임이 있다. 같은 띠끼리 모임을 구성하는데 나이는? 나이에 따른 얼굴은 무척이나 다르다. 나처럼 얼굴이 늙어서 흐물거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초로인 58살도 있고, 중년인 46살도 있다. 띠로서는 누가 더 늙었는지 젊었는 지가 분별이 안 된다.
올해 2018년는 '개띠' 더우기 '황금개띠'라고 한다.
나로서는 고개가 가우뚱이다. 왜 황금개띠냐고?
의문이 한없이 이어지기 시작했다.
1)태양력과 월력의 기준은 다르다. 서양의 양력은 해를 중심으로 기준하고, 동양의 음력은 달을 기준으로 삼는다.
해가 천체에서 한 바퀴 도는 날자와 달이 한 바퀴 도는 날자는 사뭇 다른다.
해는 1년 길이는 365일 5시간 46분 46초로 돈다. 4년마다 하루 1일 늘어나게 된다. 그래서 2월은 28일이인데도 4년마다 2월 29일로 변경된다.
서양의 달력은 한달이 31일인 때는 1월 3월 5월 7월 8월 10월 12월이어서 7번이 된다.
한달이 30일인 때는 4월 6월 9월 11월 즉 4번이 된다.
한달이 28일이거나 29일인 2얼은 1번이다.
의문이다. 왜 30일과 31일인 달의 순차가 왜 7월과 8월에서는 똑같이 31일일까?
왜 2월은 다른 달처럼 30일로 하지 않고 28일, 4년마다 29일로 정했을까?
2)
서양력에서는 주일을 '월화수모금토일'로 정했다. 왜 꼭 1주일로 정한 이유는 무엇일까?, 언제? 누가?
1주일에는 해에 따라서 서로 겹치는 경우는 전혀 없다. 즉 일요일 다음에 일요일이던지, 월요일 다음에 월요일로 하는 둥 겹치는 경우는 없다. 왜 무슨 이유로? 음력에는 13달이 있다. 사월 뒤에 윤사월이 또 있다.
3) 매달 첫날이 반드시'월화수목금토일'으로 시작되지 않는다. 매달 첫날이 월화수목금토일 가운데 어느 요일인지는 전혀 알 수 없다. 지나가봐야 안다. 예컨대 서력 1년 1월 1일이 무슨 요일인지를 나는 모른다. 서력 1001년 1월 1일이 무슨 요일이지? 서력 2001년 1월 1일이 무슨 요일이지?
나로서는 헤아릴 방법이 없다. 옛 달력을 펼쳐놓고 들여다보지 않는 한 전혀 모른다.
3)
나는 직접 현장에 걸어가서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지고, 먹어보고, 냄새 맞고, 행동하는 것을 믿는다. 내 감각으로 느끼지 못하는 것들한테는 별로 신용이 안 간다. 그래서 비과학적이고, 미과학적이고, 신비과학적인 용어와 물질 들을 정말로 싫어하며 거부한다.
예컨대 귀신, 저승사자, 악마, 마구, 요정, 천사, 신, 잡귀 등을 끔직히도 싫어한다.
이들을 상징하는 형상들인 부처, 절간, 교회당, 성당, 서낭당, 굿, 목탁, 염주, 묵주, 십자가, 제사 중(스님), 무당, 목사, 지관, 점쟁이들도 겁이 나는 존재들이다. 물체가 아닌 상징적인 단어인 혼, 영혼, 사후세계, 저승, 저승세계 등의 부정적인 용어 그 자체도 겁이 난다.
종교인들이 입는 옷, 행위 등도 겁이 난다.
4)
매년 음력 정월 초하루이면 예전에는 토정 이지함(1517 ~1578년)이 지었다는 토정비결을 책을 보면서 한해의 운수와 개인의 길흉을 미리 예견하기도 한다. 토정비결에는 250 개쯤의 비책이 들어 있다.
생각해 보자. 세계인구는 지금 75억 명이 훨씬 넘는다. 이들 7,500, 000, 000명을 250 개쯤으로 어리짐작해서 나누면? 운명,운수, 점괘 등이 똑같은 사람은 얼마쯤일까? 3000만 명이나 된다. 숫자로 나눠 보시라.
하나의 예다. 나는 쌍둥이로 태어났다. 불과 몇 분 사이란다. 토정비결에 대입하면 쌍둥이의 운수는 똑같아야 한다. 맞은가? 내 동생은 22살 때 뱀 물려서 20시간만에 죽어서 지금은 이 세상 사람이 아니다. 형인 나는 일흔 살이고, 그 동생은 22살로 딱 멈추었다. 이런 경우에는 토정비결이 맞는가?
5)
예전 시골에는 무당집이 그 작은 시골마을에도 서너 집이 있었다.
오방색을 두르고, 대나무 장대에 여러 색깔의 옷감띠를 내걸고, 서낭당의 나무(주로 느티나무, 사철나무) 등의 당산나무에 띠를 두르고, 제수물을 올려놓고, 비는 사람들이 숱하게 많았다. 지금도 내 시골마을 서낭당에는 그런 것들이 이따금 놓여 있다.
바닷가 섬의 바위 돌에도 구멍(혈)이 있거나 여성의 상징인 하체 모양인 곳에는 촛불 켜고, 사과 배, 사탕 등 먹을 것을 차려놓은 것을 숱하게 본다. 내 고향 갯바다 바윗돌에 가면 지금도 늘 본다.
6)
예전 시골에서 살 때다. 할머니는 뒷켠 장독대에 물 한 사발을 떠다놓고는 두 손으로 빌었다.
내 어머니도 그랬다.
장독대에 새끼줄 치고...
아이가 태어나면 대문밖에 새끼 금줄쳤다. 붉은 고추도 매달고...
부엌 설강 위에도 귀신들은 살았고, 뒤간(변소깐)에도 살았고, 소외양간에도 살았고, 잿간에도 살았고, 상여집에도 살았고, 산소 무덤에도 살았고, 애장깐(산속에 몰래 묻은 아이 시체 무덤)에도 살았다.
정월대보름 때에는 사거리 모퉁이에도 살았고, 외나무다리/독다리(돌다리)에 귀신들은 득실벅실 거렸다.
두 개의 마을을 넘나드는 고개마루 돌더미에도 살았고, 샘이나 우물가에도 귀신들은 살았다.
산신제, 고사를 지낼 때에는 돼지머리를 제삿상 위에 올려놓고는 절하며 제사를 지낸다.
칼로 잘라서 삶은 돼지의 머리를 하늘을 향하게 받쳐놓고는 돼지 주둥이에는 종이돈을 끼어놓기도 한다.
왜 돼지머리만 그래야 하는지를 모르겠다. 몸집이 큰 소도 있고, 염소, 말 등도 있는데...
돼지가 복을 불러와서 그렇까?
7)
숫자에도 귀신들은 살았다.
아라비아 숫자인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등에도 귀신들은 살았다.
동양에서는 4자를 기피한다. 4자가 한자인 사(사)와 발음이 비슷하다고 해서...
동양에서는 7자를 행운의 숫자로 본다.
서양에서는 13자를 불행의 숫자로 본다.
이런 숫자에 대한 뜻풀이가 동서양이 다르고, 나라마다 다르고, 종교마다 다르다.
한마디로 제각각이다. 엿장수 마음대로 정한 것들이 아닐까?
8)
밤 하늘의 별을 보고 점을 치기도 한다.
요즘에는 서양의 '타로점'이 우리나라에서도 기웃거린다.
산의 지형에도 귀신들이 산다.
산맥에는 지신이 살고 있어서 산의 정상에 맥혈이 있다고 한다.
1894년 동학난을 기점으로 일본군대는 한국에 군대를 파견해서 한국을 누리기 시작했다.
한국 군대를 해산하고, 전국에 있는 군사기지를 파괴하고, 산의 기를 꺾는다면서 높은 산의 정상에는 바위에 구멍을 뚫어서 쇠장대를 박았다. 맥을 끊는다는 논리이다. 혈자리에 침을 놓아서 조선의 맥을 끊는다고 했다.
이런 흔적일까? 지금도 풍수지리학에 관한 책과 요설 도표가 든 책이 아직도 서점에 진열되었다. 누군가가 사 간다는 뜻이다.
9)
서양동양에서는 동물도 길흉의 대상이 된다.
쥐를 숭상하는 나라도 있고,
돼지를 숭상하는 나라도 있고, 반대로 돼지를 싫어하는 나라도 있고
소를 숭상하는 나라도 있고
곰을 숭상하고, 특히나 검은 곰과 흰 곰을 숭상한다.
까치와 까마귀를 숭상하고, 혐오하는 나라도 있고,
닭도 있고,
허구의 용도 있고, 이무기를 있고,
달걀귀신도 있고, 새알귀신도 있고,
민화에는 호랑이, 까치, 산신령이 등장하고,
절깐의 태극문양과 색깔도 있다.
2000년을 맞이한 지도 18년째가 된다.
지금도 이따금 우리나라 주요 조간신문에는 행운의 달마상 그림, 황금돼지 그림, 부적을 그려놓은 도자기, 괴상한 글자 형태의 부적 그림을 판다는 광고가 크게 뜬다. 괴상한 얼굴을 지닌 중인 달마상에는 어떤 기운이 들어 있다며 이런 물건을 사면 행운이 온다는 식이다. 쉽게 말하자면 돈벌이하겠다는 짓에 불과한 것은 아닐까?
나도 이런 경험이 있다.
어렷을 적 내가 장거리로 떠날 때면 내 속옷에는 헝겁으로 만든 작은 주머니가 달렸고, 이 속에 종이떼기에 쓴 부적을 넣어서 주머니 아귀를 바늘로 꿰맸다. 무학의 어머니는 이런 부적을 돈푼이나 주고 샀다. 내가 대전에도 살 때에도 그랬다. 작은할머니가 내 검정 교복 안 주머니에 부적을 넣는 것도 기억한다.
2018년 새해인 올해도 신문에는 황금돼지이니 달마상이니 부적을 그려 넣은 도자기를 판다는 홍보물이 또 뜰 게다. 누군가가 사 주는 사람이 있기에 이런 비과학적인 행위가 꾸준히 이어진다.
10)
식물의 색깔도 있다.
흰색 검은색 붉은색 노랑색 등으로도 길흉을 따진다.
그런데 웃기는 것이 식물은 하나의 색깔만을 지닌 게 아니다.
쌀이라도 흰빛나는 쌀이 있고, 검은빛나는 쌀도 있다.
식물 식재료의 색깔로써 음양의 조화를 맞추려는 사람도 있다.
동양의 색깔
오방색 : 청색, 백색, 적색, 흑색, 황색.
오방 : 동 서 남 북 그리고 중앙
11)
12띠로 남녀결혼 대상이 되느냐 안 되느냐로 따지는 사람도 있다.
12개의 띠로 두 남녀가 결합하느냐에 따라 일생의 길흉이 달라진다고 한다.
12)
사중, 관상, 손금으로도 인간의 길흉을 점친다.
사주...
사람의 얼굴형태로 길흉을 분별하고
사람의 손바닥에 난 금(선)으로 길흉을 헤아리고
13)
예전, 내가 살던 시골마을에는 점쟁이가 살았다. 무당들이 살았다.
내 시골마을은 4개의 작은 마을로 형성되었는데 한 곳의 옛이름은 점골이다. 지금은 정굴 또는 증굴로 부르지만 원래의 이름은 점골이다. 산자락 하단에 무당들이 살았다는 증거이다.
14)
한자의 획수로써 인간의 길흉을 따진다.
15)
석탑, 비석, 장승(돌장승, 나무장승), 벅수, 제주도 하르방, 고인돌, 미륵바위, 성기바위(암수), 괴물바위, 돌장승
16)
상복의 변화
1960년 봄, 할머니가 돌아가셨다.
정말로 이상한 복장들이었다. 삼베옷, 망건, 만장, 허리띠, 머리띠, 두건, 깃발, 상여, 곡소리, 대나무 상장막대기.
1963년 할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에도 그랬다.
1982년 내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에는 아주 간소복인 광복으로 된 흰 옷을 입었다.
2015년 내 어머니가 돌아가셨을 때에는 검은 양복을 빌려 입었다.
나는 이해 못한다. 왜 서양의 검은색 양복을 입어야 하는지를...
한국의 누런 삼베 옷에서, 흰빛으로 광목으로, 검은빛의 양복으로... 모든 게 자꾸만 달라지고 간소화하고 있었다.
17)
건물에도 귀신들은 살고 있다.
경복궁 근정전에는 사자 닭 원숭이 호랑이 양 쥐 소 말 뱀 토끼 등은 물론이고 상상의 청룡, 주작, 현무도 산다.
상상의 동물인 해태도 있고...
절깐 등에는 12지상은 물론이고 거북이도 있고.
3.
위와 같은 사례를 모으면 생각보다 훨씬 더 우리는 사이비과학, 비과학, 심령과학에 빠져 있다고 본다.
인간은 지금 우주 바깥으로 나가려고 한다. 1초에 300,000km 속도로 우주공간 바깥으로 튀쳐나가려고 한다. 하지만 우주에서이는 이 속도로는 너무나 느리고 더져서 우주 공간으로는 나갈 수가 없다.
더 빠른 속도로 과학은 진전해야 한다. 광속이 아닌 또다른 속도이다.
공속에 광속을 곱해야 하는 숫자로나 달리면 우주를 제대로 이해할 게다.
한 번 계산해 보아도 좋다. 한 시간에 4km 24시간 하루 종일 걸어서. 쉬지 않고 걷는 속도로 우주 끝을 계산해 보아라. 잠자지 말고 부지런히, 꾸준히, 열심히, 끈기있게, 지치지 않도록 이를 악물고는 걸어서 우주바깥으로 나가가렴.
첨단과학은 이제 시작한 지가 불과 몇 백 년에 불과하다.
아니 인간이 지적능력을 가져서 과학적으로 생각하기 시작한 때를 신석기쯤으로 보아도 고작 1만 년 이쪽저쪽이다.
이런 역사도 새로운 과학으로 분류하면 고작 몇 백 년 전이다.
나는 1949년 1월 생이다. 불과 70년도 안 되는 짧은 세월인데도 내가 어린시절 보았던 상식과 경험, 지식과 사회현상이 엄청나게 달라지고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즉 내가 어렷을 적에 보고 들었던 것이 얼마나 비과학적이고 엉터리였다는 점을 깨닫는다. 내 어린시절은 귀신들의 세상이였다.
하나의 예다.
그 당시 사람이 죽으면 초가지붕에 올라가 그 사람이 생전에 입었던 옷인 도포, 치마 등을 흔들면서 '복, 복, 복'이라고 북두칠성 쪽을 향하여 소리를 크게 내질렀다. 혼이 떠나가는 것을 알린다고 했다.
제사를 지내려면 거의 자정 무렵이다.
한밤중에 방안에서 마당으로 나오면 깜깜한 어둠 속에서 불빛이 반짝거렸고, 때로는 먼 산속에서 불빛이 번뜩이었다. 그러면 사람들은 그게 혼백이 왔다가 가는 불빛이라고 말했다.
수십 년이 지난 뒤 내가 판단한다. 그것은 반딧불이었으며, 그것은 산짐승의 눈빛이었지 죽은 사람들의 영혼, 혼은 아니라고. 밤중에 산속이나 묽은 나무에서 번쩍이는 것인 인(燐)이라는 물질이라고. 오래된 나무뿌리에서 어떤 화학반응으로 번쩍이는 물질이 나타나는 현상에 불과하다.
실체가 없고, 증명할 수도 없고, 재확인할 수도 없는 것들이 수두룩했다.
과학이란 무엇일까?
주장하는 사람 이외에도 다른 사람이 실험해서 거듭 증명야 한다.
그것도 여러 차례나 맞다는 확률에 근거해야 한다.
과학은 완벽한 것이 아니라 점점 더욱 완벽 완전하려는 과정 그 자체에 있다.
너무나 거대해서, 작아서, 멀어서, 드물어서, 부족해서 .... 등의 이유로 실질적으로 실험하거나 증명할 수도 없는 것들도 숱하다. 이런 때에는 설명 즉 논리가 있다.
그런데 사이비과학, 비과학들은 어떨까?
혼자서, 몇몇이서, 끼리끼리, 단체에서 일회성 생각이나 주장, 경험 등을 지나치게 크게 확대포장해서 말한다.
자기 혼자만의 생각이 때로는 맞을 수도 있지만 대부분 심각한 착각인데도 이를 확대해서 적용하려는 데에서 신비과학, 심령과학 등을 말하게 된다. 허구의 착각 망상, 허깨비이다.
이사람은 이런 말하고, 저사람은 저런 말을 하면서 하나의 꾸며낸 이야기, 지어낸 거짓에 불과했다.
1949년 1월생인 내가 어렸을 적 산골마을에서 보았던 하나의 예다.
내 시골집에 들어오려면 담부리 모퉁이에는무덤 둘이 있었다. 담부리는 밭에서 주워서 한 군데에 버려서 저절로 이뤄어진 돌더미들이고, 바로 그 곁에 무덤이 있었다. 내 시골집 마당에서 불과 50m도 안 되는 짧은 거리. 하루에도 숱하게 그곳에 지나치려면 머릿끝이 찌끗거렸다. 무덤 속의 귀신들이 나올까 싶어서. 1970년대 말이던가. 이 땅을 아버지가 샀고, 무덤을 다른 곳에 옮겼다.
지금은 아무런 흔적도 없다. 나는 그곳에 무덤이 있었다는 것을 기억하지만 내 자식들은 전혀 모른다. 내가 무덤 이야기를 하지 않았기에 그들은 그곳을 다녀도 귀신, 새알귀신들을 전혀 떠올리지 않는다.
그럼 무엇인가? 허구의 상상을 불러일으키는 이상한 말을 아는 내 탓일 게다. 내 잘못일 게다.
어린아이인 나한테 겁나는 말을 알려주었을까?
2018년 1월 1일.
바로 이틀 전에 있었다.
오늘은 1월 3일이다.
햇볕이 밝고 환하다.
오후 1시 30분이면 해는 내 아파트 남쪽 유리창에 밝게 비추기 시작한다.
남서쪽으로 방향은 튼 아파라서 그럴 게다. 오후 세 반쯤까지는 따뜻한 햇볕이 들기에 나도 덩달아 기분이 환하게 비친다.
내 방의 유리창을 열었다. 시원하되 서늘한 겨울 찬 바람이 내 방안으로 밀려들어왔다.
베란다 위에는 여러 종류의 식물들이 햇볕을 받아서 반짝거린다.
햇볕 바람도 살아 있고, 식물도 살아 있고, 나도 살아 있다.
햇볕 빛나고 바람 불고 식물이 살아 있는 세상에는 귀신들이 없다. 망령이 없다.
모두가 인간이 꾸며낸 옛날 이야기일뿐이다.
엉터리 옛날 이야기의 한 사례이다.
나는 어렷을 적 신라 헌강왕 때의 최치원(850년대 ~?)의 이야기를 들었다.
금돼지의 아들이란다. 금돼지가 낳았다는 말을 철떡깥이 믿었고, 900년대 초에 죽어서 신이 되었다는 것도 들었다. 태어난 시기는 알아도 어디서, 언제 죽었는지는 아무런 기록이 없다.
그런데 말이다. 내가 우리나라 역사 연대표를 외우면서 신라시대가 언제였으며, 고운/해운 최치원이 어떤 사람인지를 알았을 때에는 고개를 가로 저었다. 금돼지의 아들이라고? 전혀 아니다. 고작 1200년 전의 사람에 불과했다. 이 짧은 세월로서는 금돼지가 사람을 낳아서 그게 사람으로 변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 생명공학,. 생명과학이다. 불과 1,000년으로 돼지가 사람으로 변한다는 게 유전학적으로는 전혀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기에 나는 고은 최치원의 탄생설을 이제는 믿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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