잿빛 호수를 뒤덮은 차가운 얼음이
남겨진 사람들의 가슴을 시리게 하는 겨울이 끝
나면, 이제는 화사한 꽃이 봄을 몰고 올 것이다.

⌜제1회 대통령배 전국바둑대회」가 바둑계 사상
처음으로 21일(토)~22일(일) 경기도 화성시 ‘화성
종합 경기타운 체육관’ 에서 막이 올랐다.

대통령배 전국 바둑대회는 단체전, 성인부, 학생
부 등 23개 부문으로 나뉘어 이틀 동안 벌어졌다.
선수만 2,000명이 넘는 대형 바둑대회라 첫날(21
일, 토) 은 각 부문 별로 예선을 치루고, 둘째 날(22
일, 일)은 본선과 다른 경기를 시작했다.

필자는 손자가 참가하는 유치부가 22일(일요일) 에
치러지는 관계로 대회 둘째 날에 찾았다.
체육관 3층에서 바라다 본 광경은 눈부신 아름다
움이며, 본부석에서는 어제 예선을 뚫고 올라온
초등 최강부, 중등 최강부, 고등 최강부 결승전이
녹화카메라에 담기고 있었다.
본부석 앞에는 각 부문 입상자들에게 주어질 트로
피가 탐스럽게 진열돼 있다.

점심은 각종 메뉴가 진열 돼 있는 차가 체육관
뒤에 대기해 있어 각자 취향에 맞는 음식들을 시
켜 먹었다.
오후 1시 30분에 각 부문 8강전과 16강이 일제히
개시되었다.
인솔해온 부모님들과 그간 지도 해온 바둑 선생
님들은 막 시작한 선수들에게 숙연한 기운을 무한
정 보낼 뿐이었다.

오늘의 가능성을 내일 이루기 위해 좋은 경험을
쌓는 선수들에게 응원석에서 할 수 있는 것은 아
무 것도 없었다.
그러나
시합을 치루고 있는 선수들의 마음속엔 늘 ‘날고
싶’은 꿈이 있겠지.
이 모든 건 애정이 없으면 애초에 불가능하다.
타고난 재능도 한 몫 하겠지만, 노력 없는 일이란
아무것도 이루어 낼 수 없다.
본부석 홀에서는, 박정환 9단과 ‘천재소녀’ 김은지
선수가 정선으로 생방송되고 있었다.

미래& 정상대결은, 다가올 미래와 현재와의 점
검을 해보는 시간이라 그런지, 공개 해설장에는
팬들이 모여 들었다.
또 다른 코너에서는, 바둑TV ‘승단 전’에서 인기
를 끌었던 류승희 진행자와 이현욱 프로가 학생
들에게 기력 측정 대국을 해주고 있었다.

저 학생들은 마음이 고스란히 남아 훗날 희미한 추
억이 될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대통령배’라는 이름을 걸고 열리는
대회는 몇 개 안된다.
그만큼,
‘제1회 대통령배 전국바둑대회’ 가 상징 하는 의미
가 크다 할 수 있겠다.

유치부 손자는 장려상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