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산의 바위낙서를 지우러!~
몇일 전 관악구청에서 메일을 받아보았다.
누군가가 마당바위 주변의 바위마다 붉은색 페인트로 낙서로 도배를 해놓았다고 한다.
지우는 방법을 물어보지만, 지울때 사용하게 되는 강한 약품과 신나를 사용하면서
작업자의 안전과 2차 환경훼손등 신경 쓸 것이 많아 낙서 제거작업에 동참하기로 하였다.
어느 등산객이 관악산행중, 발견하고 사진을 찍어 구청에 제보를 하여 알게 된 낙서들...
40여년을 넘게 전국의 산들을 오르며 느낀 것은 우리나라 산들이 크면 큰대로 작으면 작은대로
정겹고 아름답다는 것을 느꼈다. 그러나 경치좋은 전망대의 바위마다 온갖 낙서가 있는 것을 발견하고는
산을위해 작은 봉사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20여년 전 부터 배낭에 낙서 지울 때 사용할 약품을 넣어
전국의 산을 다니며 낙서를 지우기 시작한게 그동안 300여 곳이 넘는다. 혼자 산행을 하며 시작한 일이
지금은 뜻을 같이한 회원들이 많이 모여 산악환경 보존활동에 많이 참여하고 있다.
마당바위의 낙서
사진으로 처음 보고는 깜짝 놀랐다.
그동안 숱하게 각종 바위낙서를 지워왔지만, 이렇게 한 두사람이 광범위하게
관악산 곳 곳에다 낙서를 한 것은 처음 보았기 때문이다.
사당역에서 관음봉으로 향하는 들머리에서 ~
과거에는 전망이 좋아서 즐겨 다녔던 사당능선인데, 벙커봉을 오르는 구간에다 수년 전
구청관계자나 설치업자들이 대형 철계단을 아무런 고민도 없이 과다하게 설치해 놓은 것이
거슬린다고 인터넷에 올린 어느 등산객의 사진을 보고는 이 코스의 발길을 끊었다.
왜냐? 과다한 설치물은 그 역시도 환경오염이고 훼손이므로~
관음사를 지나 조금 오르면서 발 아래로 도심이 시원하게 들어온다.
암봉길과 우회로길 갈림길이 나오는데, 암봉길로 직진해 오르며~
그 문제의 철계단을 보며~
철계단이 없어도 다니던 길인데, 과다한 시설이 전망을 다 버려놓는다.
페인트통을 들고와 누군가가 전망데크에 낙서로 도배를 하고~
바위가 직벽이 아니고 층층계단식으로 된 곳이라 저렇게 설치 안해도 되는 것을 ㅠㅠ
산은 자연그대로인 상태에서 올라야하는데, 과잉보호,과잉시설이 너무많다.
지나온 벙커봉을 뒤돌아보고
철계단을 또 오르고~
이런 곳도 얼마 안있어 추락방지 난간이 설치되지 않을까?
또 낙서가?
하마바위를 지나며 이 곳에도 같은 사람의 낙서가
A-4 ~ A-3크기로 작은 붓으로 쓴 낙서
페인트를 분석해보니 철재에 녹나지 말라고 바르는 적갈색 방청도료에 신나를 충분히
희석해 약간 묽게해서 쓴 것이라 가로획이 흐른자국이 난다.
방청도료를 가지고 쓴 자라면 낙서한 사람의 직업군을 조금은 좁힐수 있다.
저 멀리 마당바위가 보인다.
확대를 하니 구청에서 나온분들이 조끼를 입고 준비작업을 하고 있다.
관악구청에서도 5~6분이 지원나와 모두 모이게 하고, 주의사항을 알려준다.
낙서를 한지 몇일 안되어 처음단계는 잘 지워지지만, 지우는 과정에서 바위 옆으로 오염이 되므로
1조 2인으로 구성해 신나로 부러쉬질 하여 제거하며 바로 걸레로 흡수해 닦아내도록 한다.
하단에 카바링을 하여 낙서를 제거하면서 생기는 오염물질을 반드시 수거하도록 당부를 한다.
1차로 리무버를 바르고 1~2십분 경과후에 와이어부러쉬로 털어낸다.
1차 리무바로 제거한 뒤, 락카신너로 씻어내듯이 2~3회 닦아낸다.
갑자기 관악산낙서가 이슈가 되어 sbs와 mbc에서도 취재를 하고있다.
4차제거 작업을 마쳤으나, 본을 뜬 자국이 남아 있다.
물로다 씻어봤으나 제거가 안되는걸 봐서 4B 연필로 초안을 잡고 그위에 작은 붓으로
필경 한 것으로 보인다. 아마 오랜시간 걸쳐서 계획적으로 이같은 낙서를 하였다면
평일에도 등산객들이 많이 지나다니니 2명 이상이 야간에 작업했을거란 판단이 되는데
낙서한 날이 바로 음력 대보름 무렵이니 대낮같이 밝을터, 야간에 작업이 충분하다.
가장 심각한 낙서이며 제거하기가 가장 어려운 바위다.
이것은 락카스프레이로 뿌린 낙서인데, 1차 리무버로 제거후 락카신너로 씻어내야 한다.
가로 세로로 청소솔에다 신나를 듬뿍 묻혀서 비벼내듯이 녹여가며 씻어낸다.
그런 수고를 하여도 거친바위의 표면으로 더이상 제거가 안된다.
잘 안쓰는 방법이지만 할 수 없이 마지막으로 이 바위에 착색기법을 적용한다.
착색기법이라는 것은? 바위와 똑같은 색을 여러개 만들어 바위의 질감및 색감을 그대로 살리며
붓으로 완전히 제거가 안된 낙서자국에 살짝 도포를 하여 원래의 모습으로 보이게 하는 방법이다.
이 방법은 아무나 할 수 없으며 필자는 환경디자인을 직업으로,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고, 컬러리스트기사
(색채전문가)이며, 각종 페인트관련 기술자로서 기술자문을 해주는 입장이라 가능하지만,
함부로 바위에 아무 페인트를 덧 바르는 것은 도리어 지운자국이 거슬리게 보인다.
작업과정~
마지막 바위색감을 터치~
"산을 사랑하는사람들" 회원들의 손질로 마무리
이랬던 바위가?
어느정도 원상태로 복구를....낙서가 있던 바위인줄 모르고 등산객이 올라가 만세를 부른다.
이곳도 마무리 작업,
이랬던 바위를 ...
1차 제거
3~4차제거후 마지막 단계를 거치며 원상태로~
어지럽게 도배를 한 낙서흔적은 없어지고~
하산길에 있는 바위낙서도
제거를 하고~
힘은 들었지만, 산을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후손들에게 물려줄
자연유산을 보존하는 일에 모든 개인일정을 보류하고 구청직원들과 낙서제거를 하였던 하루
저물어가는 하산길이 뿌듯하다 ^^
자연훼손을 하며 개인의 복을 비는 사람들아!~
그대들이 믿는 神들이 자연훼손을 시켜가며 바위마다 기원을 하는
그대들의 마음이 이쁘다고 과연 소원을 들어줄까?
아래 손모양 클릭해 주시면 힘이 납니다 ^^
첫댓글 관악산행 하시며 낙서하는 사람이나 수상한 사람은
관악경찰서와 구청에 신고바랍니다 ^^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보기않좋았는데 감사합니다.
산사랑님~고생하셨습니다.
성묘능선에도 바위에 빨간페인트로 커다랗게 십자가가 그려져 있어 지우고 싶다는 생각만 가졌었는데 실천에 옮겨야겠네요.
리무버랑 락카용시너 구입 방법 알려주세요.인터넷검색해도 찾지를 못해서요.관악산에 지워야할 것들이 종종 보여지더군요.
독한 화학약품이라 눈에 들어가면 자칫 위험합니다.
교육을 받아야만 지울수잇으니 관악구청에 제보만 해주세요~이제는 어렵지 않은곳은 구청서 지울것입니다.
스키탈때 쓰는 고글을 쓰면 되지않을까요?
성묘능선은 과천관할이고..구입처랑 방법을 알려주시면 고맙겠습니다.관할구청에서 작은것들은 나와서 하지 않을것같고..
아님 특정징소에서 만나서 교육받으면 안될까요?
태한님 그러면 정확한 위치를 알려주시고 사진찍은거 있으면 보여주세요
사진을 보면 낙서연대와 무엇으로 했는지 어떤방법으로 지워야하는지 판단할수 잇습니다
관심가져주셔서 고맙고요 기회되면 저렁 같이 지워도 됩니다. ^^
사진은없고 위치는 성묘능선에서 오르다 일명사지 왼쪽으로 꺽어지기 얼마 못미치는곳인데 (한개는 나무에 가리고 한개는 잘 보임) 설명이 어렵네요. 무주상남이 사진이 있을수도 있겠네요. 전번 쪽지로 보냈습니다.
네,그정도면 현장을 찾을수 있겠네요
나중에라도 바위낙서 사진이 나오면 제공해주세요 준비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
정경백바위방향에서 올라가다 성묘능선으로 내려가다보면. 눈에 확연이 보인답니다.다른 하나는 10여미터 오르다 노간주나무 뒤에 살짝 보이도록 숨어 있답니다.
혹여 지우러 가실때 관삼기모에 알려주시면 함께 할게요.
빨간 십자가 말씀이군요. 저도 몇번 봤지만 사진은 없군요. 정말 그런 나쁜 짓은 하루 빨리 없어졌으면 좋겠습니다.
다른분의 블로그에서 찾아왔네요..
그참 이상한 사람때문에 고생많으셨네요. 뭔생각으로 저렇게 많은 낙서를 했을까요. 참내...
이 카페에 산을 훼손한 현장을 신고하는 코너를 만들어두면 좋겠네요. 그럼 그에 대한 대책도 서로 강구할 수 있구요.
감사합니다.
산사랑님! 고맙습니다. 깨끗한 관악을 보겠네요.
산에 왜 저런짓을..
천당에 못가고 지옥으로 떨어질듯..
좋은일 하셨습니다..
관악산 자주 가진 못해도 마당바위는 눈에 선한데 정말 흉물스럽군요.
정상적인 사람이 아닐텐데...24시간 감시할수도 없고....더이상 이런일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정신 이상자의 행동으로~~고생하셨네요~~
감사한마음으로 관악산 을 오르겠읍니다.~~山사랑님 수고 많으셨읍니다.~~
정말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범인을 꼭 잡아야할텐데요....
하룻만에 큰일을 처리해 냈다니 그 수고가 짐작이 갑니다......고생 많으셨습니다
무지한 사람들 땜에 고생 많이 하셨어요... 수고하셨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못된 사람 때문에 괜히 고생하셨네요. 감사합니다.
고생 많으셨네요. 모두가 한마음으로 산을 오르면 참 좋을텐데.
산을 사랑하는 마음이 절로 느껴집니다.
고맙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세상에 나쁜놈들 참 많네요.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참 좋은 일 하셨습니다. 다시는 이런 작업이 안생겼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