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시대 지속되며 경제가 계속 어려워지자 한 젊은 청년이 노인들도 더는 부담되고 싶지 않을거라며 노인들을 총살하고 유사 범죄가 뒤따른다. 이에 일본 정부가 나서서 75세 이상 노인들에게 안락사할 권리?를 허용해주고 미디어 매체를 통해 홍보한다. 가장 염려했던 일이 그나마 영화긴 하지만 수면 위로 올라온 셈이다.
하야카와 치에 감독은 국가에 순응적인 일본인들이라면 이런 정책이 결정되도 그대로 따르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때문에 영화를 만들었다고 한다. 근데 코로나 사태 이전에는 이런 주제를 논하면 말도 안돼, 라고 했던 반응들이 코로나를 거치며 그럴수도 있겠다, 로 변한게 더 걱정이라고.
이게 더 이상 일본만의 문제가 아닌건 너무 뻔하다. 문제는 과연 우리는 어떤 반응들이 터져나올까가 다를 뿐일텐데 국가 순응적 일본 국민기질과 비교 외향적 우리는 노인 범죄가 보다 더 빨리 나타날 수 있다는 두려움이 있다.
특히 우리 4050 세대는 역사적 관점에서 우리 세대를 객관화할 필요가 있다. 경제발전과 민주화를 이룬 윗 세대보단 분명 고난과 역경이 적은 세대였고, 살 떨리게 치열한 취업경쟁을 해야하는 MZ 세대보단 비교적 평탄하게 직장을 갖고 집을 구매한 세대이다. 그런데 결과적 평등에 입각한 보편적 복지는 4050세대가 가장 강하게 주장한다! 자칫 노년이 되었을 때 밑에 세대로부터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을 수 있는 가능성이 참 높다는 생각이든다. 그때쯤가면 고령화에 지친 후세대들을 향해 노인공경 어쩌고 하는 말도 더는 통하지 않을 것 같다.
우리 4050 세대는 어찌해야 할까?
경제적으로 오래 자립해야 하는 것도 생존을 위해 중요한 문제이지만, 그보단 철학적으로 후세대들이 함께 살아가도 좋을 공동체의 일원으로 성장해나가는 것도 무척 중요할 것 같다. 진심 나는 누구이고,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를 크게 뒤흔드는 영화가 아닐 수 없다 (영화 한번 보고싶은데 아직 한국에선 개봉전인 거 같다).
첫댓글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세대구분이 아닌, 동시대를 함께 살아가는 사람으로서의 책임감과 의무에 대한 고민과 노력만이 최소한 꼰대가 되지 않는 시작점은 아닐까 싶다.
영화가 더이상 허구가 아닐 수 있다는 것이 섬뜩한 이야기이다. 생존의 문제와 연결되는 극한의 상황을 마주하게 되었을 때 어떠한 결정을 내릴지도 중요하지만 그 전에 세대간의 갈등을 좁히고 개선해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나부터라도 꼬장꼬장한 노인이 되지 않도록 경계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