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인들은 인디언들의 땅을 빼앗으면서 수많은 조약을 써주었습니다. 모두가 그들이 원해서 만들어진 조약들이지요. 하지만 그들은 새로운 땅이 탐나면 번번이 자신들이 맹세한 그 조약을 위반하고 침략을 했습니다. 그렇게 야금야금 거대한 아메리카 땅덩어리를 모두 빼앗았던 것입니다.
19세기 말, 수우족의 유명한 전사 추장이었던 '앉은 소(Siting Bull)'는 자신을 비난하고 모함하는 백인들을 향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백인들이 만든 조약을 우리 붉은 사람(인디언)이 깬 적이 있는가?
단 한 번도 없다!
그렇다면 백인들은 우리와 만든 조약을 지켰는가?
단 하나도 지키지 않았다!
내가 어렸을 때, 이 세계는 우리 수우족의 것이었다.
우리의 땅에서 태양은 뜨고 졌다. 우리는 만 명의 기병을 전쟁터로 보냈다.
전사들은 오늘 어디에 있는가? 누가 그들을 죽였는가?
우리의 땅은 어디에 있는가? 누가 그들을 소유했는가?
내가 백인들의 땅을 한 조각이라도 훔친 것을 본 자가 있으면
지금 내 앞에 나서 보라.
내가 단 1페니라도 훔친 것을 본 자가 있으면 나와 보라.
그럼에도 그들은 나보고 도둑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백인 여자가 포로로 잡혔을 때 내게 모욕을 당한 적이 있는가?
그럼에도 그들은 나를 나쁜 인디언이라고 말한다.
내가 술 마시는 것을 본 백인이 있는가?
배고픈 사람이 내게 왔을 때 내가 굶긴 채로 보낸 적이 있는가?
내가 아내를 때리는 것을 본 적이 있는가?
내가 아이를 학대하는 것을 본 적이 있는가?
또 내가 법을 어긴 적이 있는가?
내가 나의 민족을 사랑한 것이 잘못인가?
나의 피부가 붉은 것이 죄인가?
아니면 내가 수우족이기 때문에?
내가 내 아버지가 시시던 곳에 태어났기 때문에?
내가 나의 민족과 나라를 위해 죽고자 하기 때문에?
백인들은 오직 자기만, 눈앞의 자기 이익만 생각한다.
신용을 깡그리 무시하며 산다.
그래서 지금 미국 이란 사회는 지옥과 같다고 한다.
총이 없으면 불안한 사회이다.
옹졸한 머리만 있고 따뜻한 가슴이 없으면
너와 내가 한 몸이란 사실을 모른다.
공기가 없으면 나란 존재할 수 없다.
사원이 없으면 회사는 존재할 수 없다.
고객인 없는 백화점은 생명이 없는 백화점이다.
내 몸에 걸친 것을 봐라.
우리 집에서 사용하는 물건을 봐라.
내가 직접 만든 물건이 얼마나 있는가?
그러니 남과 나는 하나인 셈이다.
내 이익만 생각하는 좁은 소견은 결국 온 우주가 주는 넉넉함 알지 못한다.
옹졸한 소견은 우물 안 개구리 같은 허무한 삶을 살게 된다.
불교에서 불이(不二)란 두 상반되는 현상이나 세계가 둘이 아니고 하나임을 뜻한다.
가령 부처와 중생, 생과 사, 행과 불행, 선과 악, 미와 추, 상주와 무상 차안과 피안 등.
세상 모든 것의 근원을 보면 독립된 개체로 나누어져서 있지 않고 서로 연기되어 있다.
다만 인(因)과 연(緣)에 따라 한시적으로 한 동안 어울려 있을 뿐이다.
남을 무시하면 나를 무시하는 격이니 결국 내가 파멸의 길로 간다.
신용을 저버리는 것은 파결의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