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행제육(善行第六)7
9.江革이 少失父하고 獨與母居이러니 遭天下亂
강혁 소실부 독여모거 조천하란
하여 盜賊이 並起어늘 革이 負母逃難하여
도적 병기 혁 부모도난
備經險以하여 常採拾以爲養하더니
비경험조 상채십이위양
강혁은 어려서 아버지를 여의고 홀로 어머니와 같 이 살았다.
세상이 어지러움을 만나서 도적이 한꺼번에 일어났는데,
강혁이 어머니를 업고 피난하여 온갖 험난함에 부딪혀가며 늘 나물을 캐거나 곡식을 주워서 어머니를 봉양하였다.
數遇賊하여 或劫欲將去이어든 革이 輒悌泣求哀
삭우적 혹겁욕장거 혁 첩체읍구애
하여 言有老母이라하여 辭氣愿款하여 有足感動
언유노모 사기원관 유족감동
人者이라 賊이 以是不忍犯之하며 或乃指避兵之
인자 적 이시불인범지 혹내지피병지
方하니 遂得俱全於難하니라
방 수득구전어난
수차례 도적을 만나서 이따금 도적들이 겁을 주며 강혁을 잡아가려고 하면 강혁이 그때마다 눈물을 흘리면서 불쌍히 여겨주기를 부탁하며 늙은 어머니가 계신다고 말하였는데,
말소리가 정중하고 정성스러워 사람을 감동시킬 만한 것이 었던지라 도적이 이것 때문에 차마 그를 해치지 못하 였으며,
때로는 거기다가 병사들을 피해갈 방법까지 알려주었으니,
마침내 두 사람 모두 난리에서 온전할 수 있었다.
轉客下邳하여 貧窮裸蹴하여 行傭以供母호대
전객하비 빈궁나선 행용이공모
便身之物이 莫不畢給이러라
편신지물 막불필급
떠돌아다니다가 하비 땅을 방문하여 가난 으로 헐벗은 몸에 맨발로 품팔이를 하여 어머니를 모셨는데,
어머니의 몸을 편안하게 해주는 물건들이 모두 넉넉하지 않음이 없었다.
10.薛包가 好學篤行하더니 父가 娶後妻而憎包
설포 호학독행 부 취후처이증포
하여 分出之어늘 包가 日夜號泣不能去이러니
불출지 포 일야호읍 불능거
至被毆杖하여는 不得已廬于舍外하여 旦入而灑
지피구장 불득이 려우사외 단입이쇄
掃이어늘 父가 怒하여 又逐之한대 乃廬於里門
수 부 노 우축지 내려어리문
하여 晨昏不廢하더니 積歲餘에 父母가 漸而還之
신혼불패 적세여 부모 참이환지
하다
설포는 배움을 좋아하고 행실이 돈독하였다.
아버지가 후처를 얻으면서 설포를 미워하여 분가시켜 내 쫓았는데,
설포가 밤낮으로 소리 내어 울면서 떠나지를 못하고 있더니 몽둥이로 얻어맞기에 이르러서는 어쩔 수 없이 집 밖에 오두막을 지어놓고 아침마다 집에 들어가 물 뿌리고 비질을 하였다.
아버지가 화 가 나서 다시 그를 내쫓아버리자 곧 마을 입구에 오 두막을 지어놓고서 아침저녁으로 문안드리기를 그치지 않았더니.
그렇게 일년이 넘게 지난 뒤에 부모가 부끄러워하며 그를 돌아오게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