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 일상생활 23-3 우웅~
점심 식사 후 가려했던 일정을 급 변경하여 12시경 집 앞을 지나가는 113번 버스 이용하기로 생각을 바꿨다.
출근길에 식당에 들러 양해를 구한 후 *영 씨 점심으로 드실 반찬과 밥을 조금씩 가져갔다
우선 *영 씨와 옷장 정리를 하기로 했다. 옷장 아래 2번째 칸을 열어보니 여름옷 종류가 잘 정리 돼 있다. *영 씨는 옆에 앉아 직원 하는 걸 보고 있다. "해영 씨 요즘 입을 옷을 사러 갈 건데 뭐가 필요한지 볼게요!" 대답 없다
스포츠 웨어 반팔은 많이 있으나 거의 입지 않는 옷들이고 바지 또한 비슷한 종류의 것들로만 가득하다. 마땅히 차려입을 옷이 없다. 간절기 옷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영 씨 우리 조금 있다 옷 사러 갈까요?"
"웅 웅" 큰소리로 기분 좋을 때 내는 소리가 들린다. 손목을 탁탁 치는 행동도 하고 깔깔 거리며 웃으시기도 한다.
평소보다 빠른 식사를 했다.
양치를 마치고 외출로 바로 이어졌다. 앞받이(모자와 수건)는 빼놓고 가기로 하고 마스크만 썼다.
차를 기다리는 동안 "*영 씨 침 삼켜 보실래요?"라고 수차례 기회 있을 때마다 부탁했다. *영 씨 입맛 다시 듯한 모션을 취한다.
오늘 햇살은 완연한 봄이다.
버스에 오르는 *영 씨 발짝은 아주 조심스럽다. 계단 오르듯 한번 딛고 쉬고, 천천히 오른다. 기사 분님 *영 씨가 좌석에 앉을 때까지 잘 기다렸다 출발해 주신다. *영 씨의 웅웅 소리는 내릴 때까지 이어졌다. 가끔 앞 좌석에 앉은 직원의 어깨를 툭툭 치며 조용히 하라는 시늉으로 손가락으로 입을 막는다 ㅋ
본인의 소리를 들었나 ㅋ
일요일이지만 매장 안은 번잡지 않다. 옷가게는 봄 옷으로 화사하게 차려져 있지만 *영 씨는 전혀 관심이 없다. 웅웅~ 히히~ 웃는 소리로 크다. 직원은 이곳저곳 다녀보고 입어보도록 지원도 해본다.
2,3곳 들러본 곳 중 *영 씨 체형과 이 계절에 입기 적당한 것으로 상의 2벌 바지 1벌 구입 후 113번 버스 타고 잘 귀가했다
2023년 03월 19일 일요일 조미회
*영 씨 옷 사러 가는 길에 날씨도 한 몫했네요 즐거운 쇼핑이었겠어요 -다온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