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 백명자
소리의 크기에 따라 돌아가고 있는 세상
의도된 깊이에 갇힌 사람들
어항 속 붕어처럼 입만 뻐끔대고
세상은 잠시 적막에 휩싸인다
큰솔치던 사람들
소리를 틀어막는 사람들
모깃고리조차 내기 힘든 사람들
무음의 난센스를 기억하려는 사람들
그리 많은 사람들
만약 소리가 사라진다면
무음이 더 큰 소리인줄 모르기에
침묵의 깊이라는
영상 하나가 아른거린다
잠깐 쉼!
숨고르기로 하는 사유화되는
권능이 모욕이고 때론 힐링이된다나
온고지신으로 살려는 사람들
자꾸 줄어드는 숫자를 헤아려 보다
에라!
망할놈의 세상?
배웠으면 소리치고
어거지 쓰는 것 잘 하려고 배웠다냐
모자라도 소박한 꿈이 있어 좋았던 사람들
가진 것 없어도 콩 한 쪽 나눌 줄 알던
옛 시절이 그립다
-현대문학 vol.663(20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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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취임2주년 기념 대통령 기자회견은
그야말로 소문난 잔치 먹을 게 없었다는 소문만 무성하게 남겼습니다
행정권력을 장악한 대통령으로서 돌아본 2년은 그정도로 밖에 설명할 수 없을 테죠
소문만 무성했던 온갖 의혹과 총선결과를
오로지 정권심판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입법권력이 만족스럽게 회견할 순 없었을 겁니다
90여 분을 엄근진 모습으로 기자들을 마주했으니 그것만도 많이 변한 모습이었습니다
유권자들이 궁금해 할 의혹을 질문하지 않은 기자들이나 두루뭉실 넘어간 대통령이나
마무리하는 순간에 무음의 난센스 속에서 '휴우!'하고 긴 숨을 내뱉지 않았을까요?
남들이 좋다 할 때는 찍 소리 못하더니만 모두가 손가락질한다 싶으니 어금니 드러내며 달려든다니...
세상인심이 변하는 게 안타깝다보니 삼강오륨이 더 그리워집니다^*^
첫댓글 법치를 강조하나 정작 안하무인 제 집안 사람 챙기기 바쁜 어릿광대가 일그러진 표정으로 분노를 감춘 카메라 앞에 마이크를 들고 혹세무민하는 헛소리를 내뱉는 모습에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비단 나만의 생각일까? 문득 나는 그 누구에게도 고개를 숙이지 않는다는 말이 쾌재를 불렀으나 그 역시 알고 보면 외통수 불통이었음을 사람들은 왜 몰랐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