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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소울드레서 (SoulDresser) 원문보기 글쓴이: 이대은
벌써 12년이 넘도록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한 채 숨겨왔다는 비밀은 뭘까..
예고도 없이 찾아온 소식은 상상도 못 했던 뜻밖의 것이었습니다
조카들이 사망했다는 청천벽력 같은 비보..
지금까지 그의 가슴을 새카맣게 태워왔다는 그 비극적인 비밀은 12년 전 어느 날 새벽 검은 연기와 함께 시작이 됐습니다
2003년 송파구 삼전동 어느 다세대 주택 반지하에서 일어난 화재
다행히도 불길은 비교적 쉽고 빠르게 진압이 됐다고 합니다
그런데 단순한 화재라는 생각은 그때뿐이었다고 합니다
현장에 첫 발을 들인 순간 불길한 느낌이 들었던 겁니다
수없이 맡아 본 익숙하지만 반갑지 않은 냄새..
집안을 가득 메운 그을음 냄새 사이 강렬하게 코 끝을 찌르는 비릿함의 정체는 다름 아닌 피 냄새였던 겁니다
눈에 들어온 현장은 피풍경 그 자체였습니다
화재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뿌린 물이 피와 범벅이 되어 사방에 퍼진 겁니다
불길한 예감이 이끄는 대로 조심스럽게 방으로 다가간 경찰...
그곳엔 세 사람이 피투성이인 채로 쓰러져 있었습니다
각기 다른 방에서 숨진 채 발견된 세 사람은 이 집에 사는 남매 오도 씨와 다영 씨
그리고 다영 씨의 남자친구 진욱 씨였습니다
참혹한 현장만큼이나 부검 결과도 끔찍했습니다
세 사람 모두 칼에 수차례 찔려서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화재와는 무관한 죽음이었습니다
세 사람의 처참한 죽음
그런데 뒤에 밝혀진 더욱 안타까운 사실이 있었습니다
놀랍게도 다영 씨의 남자친구 진욱 씨가 양가 상견례를 마치고 난 후에 이 같은 참극이 벌어진 겁니다
그날 누구보다도 행복한 꿈을 꿨을 22살 어린 예비신부 다영 씨..
그 꿈은 비극으로 끝나버렸습니다
조카들의 잔혹한 죽음..
하지만 그게 끝이 아니었습니다
삼촌의 마음을 더욱 짓눌렀던 건 아흔의 노모에게 이 비극을 차마 털어놓을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손자들의 죽음을 꿈에도 모르고 계신다는 할머니
생애 가장 행복한 순간에서 처참하게 죽음을 맞이한 세 사람
대체 상견례를 마친 그날.. 이들에게는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아직 세상에 드러나지 않은 그날의 비밀은 뭘까
사건 직후 경찰은 관할서의 강력반 형사 전원을 포함하여 서울에서 내로라하는 수사인력 100여 명을 투입하여 대대적인 수사를 펼쳤습니다
하지만 이 사건은 여전히 미제로 남아있는 상탭니다
왜 20대의 건강한 젊은 남녀가 제대로 된 저항 한번 해보지 못하고 한 장소에서 처참하게 죽음을 맞이하게 된 걸까요?
달콤한 행복을 꿈꾸던 그 순간에 참혹하게 비극을 맞아야 했던 세 사람
상견례가 있었던 그 날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어릴 적 아버지를 여의고 홀어머니와 지내왔다는 오도 씨와 다영 씨
넉넉하진 않았지만 남매는 웃음을 잃지 않았다고 합니다
다영 씨가 22살이 되던 해 어느 날 가족들은 기쁜 날을 맞이하게 됩니다
다영 씨가 남자친구 진욱 씨와 결혼을 하기로 결정한 겁니다
상견례 후 어머니의 가게로 가 가볍게 맥주 한 잔씩을 하며 회포를 풀었다는 가족들과 남자친구 진욱 씨
다들 기분 좋게 술을 마시다 11시 반이 된 시각
가게 뒷정리를 하는 어머니를 남겨두고 세 사람은 먼저 가게에서 나와 집으로 향했다고 합니다
그 후 청소를 마친 어머니 박 씨가 집에 도착한 시각은 새벽 12시 30분경
그때까지만 해도 아무 일도 없었다고 합니다
잠시 후 집에서 나와 내연남의 집으로 향한 박 씨
다음 날 박 씨는 그곳에서 자신을 찾아온 형사들에게 끔찍한 소식을 듣게 된 겁니다
박 씨가 남매를 뒤로하고 집을 나간 시각은 새벽 1시경
집을 나선 지 20분 만에 참극이 벌어진 겁니다
박 씨는 천운으로 화를 면했지만 20대 젊은이 세명이 순식간에 목숨을 잃은 사건
우리는 당시 목격자가 있었는지 확인해 보기로 했습니다
하필이면 사건이 일어난 날 맞은편에 있었던 24시간 편의점도 문을 닫았다는 겁니다
그런데 강도의 소행으로 보기에는 석연치 않은 점이 있다고 이웃은 말합니다
사건 현장을 살펴 본 경찰 역시 주민의 의견을 뒷받침하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당시 현장에서 사라진 물건은 아무것도 없었던 겁니다
그 대신 범인이 버려두고 간 것으로 보이는 중요한 단서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피해자들의 혈흔이 묻은 칼 두 개가 싱크대에서 발견이 된 겁니다
그런데 범행 도구 중 하나인 과도의 생김새가 일반 가정에서 쓰이는 것과는 좀 달랐습니다
칼의 정체는 뭘까?
뜻밖의 대답이 돌아옵니다
워낙이 날카로워 일반 가정집에서는 잘 사용하지 않는다는 새김용 칼
예리하고 섬뜩한 흉기로 잔인하게 범행을 저지른 범인
그는 대체 무엇을 노리고 새벽에 찾아온 걸까
현장은 적어도 이 사건이 금품을 노린 일반 강도의 범행은 아니라는 사실을 말해주고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누구의 소행인 걸까
우린 좀처럼 그려지지 않는 범인의 얼굴을 시신에 남아있는 상처를 토대로 법의학자들과 함께 처음부터 다시 면밀하게 들여다보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다영 씨 남자친구 진욱 씨는 주위에서 보기 드문 건장한 체격의 남성이었습니다
오도 씨 역시 키는 진욱 씨보단 작지만은 단단하고 다부진 체격으로 몸이 좋은 축에 속했습니다
진욱 씨 손가락에서 발견한 작은 상처가 저항한 흔적의 전부였던 겁니다
다영 씨 역시 방어흔이 없는 건 마찬가지
혹시 술에 취해 저항조차 못 했던 걸까
혈중 알콜 농도로 봤을 때 각자 소주 한 두 병 정도를 마신 것으로 보이는 두 사람
다영 씨는 술을 거의 마시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즉, 모두 술에 취한 상태는 아니었단 겁니다
수면제나 다른 약물 역시 검출되지 않았습니다
복부와 목 등에 치명상을 입고 숨진 오도 씨와 진욱 씨
체격이 좋은 두 사람이 저항하지 못하도록 범인은 애초에 두 사람의 급소를 노리고 공격을 했습니다
그래서 별다른 방어흔이 없었던 겁니다
머리를 포함에 몸 이곳저곳에 12개의 크고 작은 상처를 입은 다영 씨
범인은 남자들에게는 치명상을 입혔지만 여성인 다영 씨에게는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단번에 죽이려는 목적이 보이지 않는다는 겁니다
그건 뭘 의미하는 걸까
범인이 다영씨에게 원했던 것이 따로 있었던 건 아닐까?
다영 씨에게 빚이 있었다는 겁니다
오빠 오도 씨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각자 수천만원대 사채를 썼다는 남매
혹시 빚을 받지 못한 사채업자의 소행은 아닌 걸까
치정과 원한에 의한 여러 가능성이 제기되던 중 우리는 현장에서 불에 타지도 물에 휩쓸리지도 않은
아주 중요한 단서가 있었다는 사실 하나를 알게 됐습니다
그것은 다영 씨의 꽉 움켜쥔 손 아래에 있었습니다
양손에 쥐고 있었던 머리카락은 모두 13가닥
길이는 9센티에서 22센티 사이였습니다
굳어버린 손가락을 펴가며 한 가닥씩 힘들게 꺼낸 머리카락
그런데 국과수에서 예상치 못한 결과가 날아들었습니다
경찰은 정황상 칼에 찔린 다영 씨가 너무나 고통스러운 나머지 고통을 이겨내려는 생각에 자신의 머리카락을 뜯은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렸습니다
한발 다가간다 싶으면 다시 제자리로..
사건은 계속 미궁 속을 헤매고 있었습니다
사건을 맡은 담당 수사관들이 가장 당혹스런 부분은
세명이나 살해당한 잔인한 현장치고는 범인을 윤곽을 그려볼 수 있는 단서가 너무나 없다는 점이었습니다
여기에는 범인이 살인을 저지르고 현장을 은폐하기 위해 불을 질러버린 탓도 있지만은
꼭 화재 때문이 아니더래도 뭔가 살인사건의 현장에서 발견될만한 특이점들이 이상하리만치 없었다는 겁니다
먼저 현관문과 창문 그 어디에도 외부에서 침입한 흔적은 없었다고 합니다
피해자들의 비명 소리를 들은 이웃도 없었습니다
범행에 쓰였던 새김용 칼도 원래 집에 있었던 칼로 확인이 됐습니다
한마디로 이 사건 현장에서는 범인을 특정할 만한 그 뭔가가 발견되지 않았던 겁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깔끔하다고 할 만큼 범인의 흔적이 남아있지 않은 현장이었지만은 한가지 그냥 넘길 수 없는 이상한 점이 있었습니다
돈이나 금품 등이 분실되지 않고 그대로 있었던 그날 현장에서 유일하게 없어진 무언가가 있었던 겁니다
사건 당시 사라진 그것은 여전히 주민들 사이에서는 미스터리로 남아있다고 합니다
현장에서 유일하게 잃어버린 그것의 정체는 다름 아닌 애완견 시추
그런데
그날 분명 집안에 있던 시추가 소방관이 문을 열고 들어갔을 때는 이미 사라지고 없더라는 겁니다
시추는 언제 어떻게 사라진 걸까
게다가 이상한 점은 또 있었습니다
소리도 없이 사건 현장에서 갑자기 사라져버린 개
대체 어떻게 된 걸까?
사건 당일 사라졌다가 며칠 뒤 동네 주민에 의해 발견됐다는 시추
사람마다 성격이 다르듯 애완견의 성격도 다르기 때문에 시추의 실종을 이해하려면
먼저 그 개가 어떤 성격의 개인지를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우린 우연히 당시 사건 현장에 있었던 애완견 시추의 모습이 담긴 영상을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이 영상에서 우리는 시추의 실종에 대한 단서를 찾을 수 있을까
그런데 문이 열린다고 해서 아무나 따라나가는 건 아니라고 합니다
그 대상은 한정되어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산책하는 습관이 몸에 배어있어 아마도 아는 사람을 따라 나갔을 거라 추정되는 시추
짖지 않았던 것도 같은 이유로 보입니다
범죄 현장에서 사라진 애완견
범죄 심리학자 역시 쉽게 넘어갈 문제는 아니라고 말합니다
범행도구를 미리 준비해 가지 않았다는 건 면식범의 소행일 가능성이 크다는 겁니다
또 다른 이유도 있었습니다
범인은 집안 상황은 물론, 그날 상견례를 했다는 정황까지 속속들이 알고 있는 사람일 거란 얘깁니다
가장 유력한 사람은
어머니 박 씨였습니다
엄마의 손으로 자신이 낳은 두 남매를 게다가 예비사위까지 잔인하게 살해했을 리가 없다는 겁니다
하지만 의심을 걷을 수 없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또 한가지 이상한 점은
박 씨가 신월동에 있는 내연남 집에 도착하기까지 평소보다 더 오랜 시간이 걸렸다는 점이었습니다
행방이 묘연했던 약 1시간의 행적에 대해서 박 씨는 어디에서 무얼 했는지 뚜렷하게 진술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경찰에서 추정하는 사건 발생 시각은 새벽 1시 10분에서 20분 사이
그러니까 박 씨가 집을 나선지 불과 1~20분 만에 누군가 들어와 일을 저질렀다는 얘깁니다
유력한 용의자로 떠오른 어머니 박 씨
하지만 엄마라는 이름으로 정말 이런 범죄를 저지를 수 있을까
우리는 한때 박 씨가 살았다던 동네를 찾았습니다
그런데..
누구든 마주쳤다 하면 돈을 빌리곤 했다는 박 씨
동네에서 박 씨에게 당하지 않은 사람이 없을 정도라고 했습니다
박 씨의 돈에 대한 집착은 병적이었다고 합니다
박 씨가 동네 주민과 상인들에게 빌린 돈은 확인된 금액만 무려 3억여 원
그런데
남매에게 있었다던 빚은 알고 보니 박 씨가 남매의 명의로 빌린 돈이었다는 겁니다
사채업자의 빚 독촉에 박 씨는 엄청난 압박을 받아왔었다고 합니다
여기저기 돈을 잔뜩 빌려놓고는 어느 날 갑자기 동네를 떴다는 박 씨
그런데 황당한 일이 몇 달 후에 벌어졌다는 겁니다
빚더미에 앉았던 박 씨가 어떻게 음식점 체인점 사업에 뛰어들게 된 걸까
그 내막에는 엄청난 비밀이 숨겨져 있었습니다
사건은 이제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습니다
경찰은 어머니 박 씨를 용의선상에 올려놓고 수사를 진행했습니다
그런데요, 어머니 박 씨를 세 젊은이 살인 용의자로 추정하는 일은 사실 몹시 마음이 불편한 일입니다
박 씨는 남편과 사별하고 십 년이 넘도록 다영 씨와 오도 씨를 홀로 키워 온 친어머니였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사건이 벌어진 그날은 딸의 상견례 날이었습니다
아무리 돈에 눈이 멀었다고 해도 상견례 날 자식을 해치는 피도 눈물도 없는 엄마가 과연 있을까요?
중년의 여성인 박 씨 혼자 신체 건강한 20대 세 사람을 제압하는 것이 가능한 일인지 의구심이 들기도 합니다
경찰은 박 씨가 살인에 개입했다는 직접적인 증거는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이 사건은 이 집안에 내부인이 개입되지 않았나 하는 강한 의혹을 주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범인은 유일하게 깨어있었던 애완견을 짖지 않게 만들 수 있었고 강제 침입의 흔적 없이 집안으로 들어올 수 있었고
범행 도구를 따로 준비하지 않고 집안에 있는 흉기로 범행을 저질렀고 범행이 이뤄지는 동안 별다른 저항도 받지 않았습니다
어머니 박 씨는 그날 피해를 입지 않은 유일한 내부인입니다
어머니 박 씨에 대해 좀 더 알아봐야겠습니다
박 씨 모녀는 종종 갈등을 겪어 왔다고 합니다
모녀가 다툰 이유는 항상 돈, 돈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그런 가운데 박 씨가 남매 앞으로 보험을 가입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경찰이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박 씨를 주목하게 된 겁니다
박 씨가 보험을 가입한 건 2002년 겨울
사건이 일어나기 4,5개월 전이었습니다
박 씨 남매 앞으로 종신 보험을 들어놨고 사망 후 약 3억 원에 보상금을 받은 겁니다
그런데 가입 약관에 눈에 띄는 내용이 있었습니다
타인에 의해 사망할 경우 특약금을 받게 된다는 가입 약관
그것은 단지 기막힌 우연인 걸까
만약에 박 씨가 유력한 용의자라면 이은 이 사건에서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사실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다영 씨가 죽으면서까지 손에서 놓지 않았던 머리카락입니다
모근이 없는 머리카락으로도 확인이 가능한 부분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모계 혈통의 동일성 여부
즉, 어머니 쪽으로 유전되어온 특질을 공유하고 있는지는 확인할 수 있다는 겁니다
이 머리카락의 주인이 전혀 낯선 인물이 아니라 동일 모계인 어머니 박 씨이거나 박 씨의 자녀들인 오도 씨나 다영 씨 중 한 사람의 것이라는 얘깁니다
이런 상황에서 경찰은 이 머리카락이 박 씨나 오 도씨의 것이 아니라 다영 씨가 고통을 이기지 못해 스스로 머리카락을 뽑은 것으로 판단했단 겁니다
상처를 입기 전 가해자로부터 자신을 방어하는 와중에 머리카락을 잡았을 거라고 추정하는 게 더 자연스럽다는 겁니다
그런데 만일 박 씨를 용의자로 가정한다고 해도 쉽게 설명되지 않는 점이 있습니다
만약 어머니 박 씨가 이 사건과 관련이 있다면 누구든 조력자가 있었을 거라는 얘깁니다
그런데
사건 후 보상금을 수령한 박 씨로부터 자동차 선물을 받았다는 택시기사
그는 대체 어떤 인물일까?
사건 당일 밝혀지지 않았던 박 씨의 행적을 혹시 당시 택시기사였다는 남자는 뭔가 알고 있을지 모릅니다
우린 아주 어렵게 박 씨의 거주지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여전히 박 씨는 돈 문제에서 벗어나지 못한 듯 보입니다
박 씨는 지금 어디에 있을까?
피해자들의 어머니인 박 씨
그녀에게는 여러 가지 미심쩍은 의혹이 제기되었지만은 구체적인 혐의가 입증된 것은 아직까진 없습니다
범죄 혐의가 입증되지 않은 이상 그녀는 지금 현재 자식들을 잃은 피해자 유가족일 뿐이라고 말해야 할 겁니다
하지만 당시 수사진들 그리고 이 사건들을 다시 검토해 본 전문가들은 비록 당시에 구체적인 범죄 혐의가 밝혀지지는 않았지만은
적어도 범행과 관련해서 박 씨가 뭔가 알고 있을 가능성은 매우 높다고 말합니다
핵심적인 증거였던 머리카락이 사라진 지금, 이 사건을 풀 수 있는 마지막 실마리는 여전히 어머니인 박 씨에게 있다는 얘깁니다
우린 박 씨에게 묻고 싶은 것이 참 많았습니다
우리가 확인한 박 씨의 행적은 올해 2월 설 명절을 앞둔 어느 늦은 밤 고향 친구에게 걸었다는 전화가 마지막이었습니다
고향 소식이 궁금하다며 친구에게 안부를 물어왔다던 박 씨는 "외롭다" 이 짧은 한마디를 남기고는 전화를 끊었다고 했습니다
외롭다... 박 씨는 지금 어디에 있을까요?
미제 사건의 경우 시간이 흘러갈수록 증거도 기억도 점차 사라지기 때문에 해결하기가 점점 어려워지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난다고 꼭 사라지는 것만 있는 것은 아니라고 범죄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바로 사건을 저지른 범인, 혹은 사건을 알고 있는 핵심 관련자들의 마음.. 즉, 양심입니다
우린 드물기는 하지만은 적지 않은 세월이 지난 뒤에도 미제 사건들의 범인이 심경의 변화, 양심의 가책을 느끼고 범행을 자수하는 장면을 목격하곤 합니다
만일 정말로 피해자들의 어머니이기도 한 박 씨가 이 사건에 대해 무언가 알고 있는 것이 맞는다면은
그녀가 진실을 털어놓을 기회는 여전히 있고 수사기관은 그 가능성을 계속 열어둬야 하지 않을까요?
취재가 마무리되는 도중 우린 피해자들의 삼촌 전향규 씨로부터 이메일 한 통을 받았습니다
그동안 노모가 아실까 봐 할 수 없이 사건에 대한 언급을 자제해 왔는데 이제는 그 입장을 바꾸려 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동안 꾸준히 재수사를 요청했지만은 관한 경찰서로부터 증거가 부족하다는 답변만 들어와서
너무나 아쉬웠고 그래서 이제는 좀 더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싶다고 했습니다
한 가족이 간직하고 있었던 12년간의 비밀, 꾹 삼켜왔던 비밀을 토해내고 아픈 기억을 마주하겠다는
외침을 이제는 수사당국이 무겁게 받아들여 주시기를 바랍니다
첫댓글 헐 너무 무섭다..
진짜 사람이 제일 무섭다 어떻게 자기 자식을...
소름돋는다..
이 편은 매번 볼때마다 무섭고 소름돋아 ㅜㅜ 사람이 제일 무섭다 진짜...
어휴 소름돋아... 꼭 잡혀서 죗값 치뤘으면.
진짜 왜 그랬을까.... 왜지??;;; 반려동물 진심 똑똑한데 그 반려동물이 조용하게 있었다는거 보면...... 진짜 엄마가 맞을 수도 있겠다... 와;;;; 소름...ㅠㅠㅠ
자식들 등골 뽑아먹다 못해 목숨도 뽑아먹었네.... 진짜 자격없는 사람은 애 못낳게 했음 좋겠다ㅠㅠㅠㅠ
남자친구는 거기 상견례갔다가 봉변당했네.... 자식들은 엄마가 자기들을 그럴거라고 상상이나했을까 악마다진짜 자기 배아파서 낳은 자식을 어떻게;...
아......세상에ㅠㅠ
엄마랑 내연남이랑 공범 같은데
무섭다..
와 진짜.....엄마 맞는거 같은데 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