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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시간 중에, 26일에 조금 시간이 남아서, 연세대 체육관에서 연세대학교 vs U19 대표팀의 연습경기를 관전하였습니다. 다음달, 6월 27일에 열리는 그리스 세계 U19 선수권 대회는 (제 생각으로 성인 대표팀, 청소년 대표팀를 모두 포함) 대한민국 대표팀이 출전하는 국제대회 중, 가장 중요한 대회라고 생각합니다.
성인 대표팀이 나가는 아시아 선수권 이상으로 말이죠(여담으로 대한민국 U19 대표팀은, 정확히 12년전, 올해 세계 U19 선수권의 개최국인 그리스 세계 U19 선수권 대회에 출전한 적이 있습니다.
당시 대한민국 U19 대표팀은 하승진, 양희종, 차재영, 윤호영, 이광재 등의 선수들이 있었죠. 호주가 이 대회 우승을 차지했으며, 앤드류 보것이 당시 팀의 에이스였습니다. 리투아니아의 리나스 클라이자, 미국의 데론 윌리엄스 , JJ 레딕도 이 대회에 출전했죠.)
당시 미국 대표팀 로스터.
예전 제 글들을 검색해보시면 아시겠지만,
현재 세계농구의 중심이라 볼 수 있는 NBA와 유럽의 수많은 농구관계자들은 이 대회를 보며, 유망주들의 실력을 계속 체크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대한민국 언론들도 관심을 많이 가져야 하고, 미디어에서도 좀 띄워줄 필요가 있는 대회입니다.
스페인의 골든보이즈(1999년), 세르비아의 황금세대(2007년), 리투아니아의 요나스 발렌츄나스(2011년)도, 크로아티아의 다리오 사리치(2011년, 2013년), 마리오 헤조냐(2011년. 최연소 참가자, 만 16세로 참가),
러시아의 안드레이 키릴렌코(1999년)에 이르기까지. 이 외에도 정말 수많은 해외 농구스타들이 이 세계 U19 대회에 출전하여, 자신의 기량을 뽐냈습니다.
어쨌든, 서론이 길었네요.다시 연대 vs U19 연습경기로 돌아와서.
경기 결과는 75-74, 연세대의 1점차 신승이었습니다. U19 대표팀이 선전한 경기였습니다. 전반에는 연세대가 최대 14점차(29-43)까지 앞섰다가, 후반에는 U19 대표팀이 힘을 내며, 7점차 리드(61-54)까지 잡기도 했습니다.
이날 경기를 보며 정말 끊이지 않게 드는 안타까운 생각은, 박정현(206cm, 포워드/센터)이 전학규정으로 인해, u19 대표팀 선수로 출장하지 못한다는 점이었네요. U19 대표팀은 전체적으로 세트 오펜스 시에는, 드리블을 많이 치기보다는 패싱 게임에 신경쓰는 모습이었는데, 아직까지 대표팀 훈련을 시작한 지, 얼마 안된 시점이기 때문에, 손발이 맞지 않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리고 리바운드 시, 박스아웃과 상대가 강력한 프레스를 가할 경우, 볼을 확실하게 간수하는 능력은 지금보다는 훨씬 더 많이 신경써야 합니다(그만큼 보완이 시급하다는 사실).
어쨌든, 먼저 U19 대표팀 아이들부터 이야기를 해보자면,
올시즌, 대학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동국대의 '수퍼 루키' 변준형은 참 재미있는 캐릭터입니다.
고교 시절 때처럼 운동능력은 여전히 대단합니다(확실히 빠른 스피드와 탄력, 그리고 힘은 최소한 동 나이대 최강입니다. ). 드리블과 패싱 능력, 1-1 돌파 모두 뛰어난 편이고, 기본기도 잘 잡혀있습니다. 코트에서 상대팀에서 봤을 때는 매우 건방지고, 오만해보이지만, 같은 팀 동료들이 봤을 때는 대단히 과감하면서도, 때론 당차보이는 플레이(근성, 승부욕이 동반된)도 최소한 저에게는 매력적입니다.
다만 수비와 실책부분에서는 개선이 필요합니다. 수비에서, 상대팀의 스크린에 대처할 때, 파이트 쓰루인지, 아니면 백 쓰루인지, 슬라이드 쓰루를 해야 될 지, 신속한 판단을 내려야 하는데, 이 타이밍이 매우 늦습니다.
그리고 볼을 뺏는(스틸 위주의) 수비와 운동능력을 이용한 (순간적인) 압박 수비는 참 괜찮지만,
그뿐입니다. 볼이 없을 때(상대팀 공격 시) 상대 마크맨을 허무하게 놓친다든지, 1-1 수비에서 상대 선수의 페이크와 드리블링에 쉽게 속는 모습도 종종 보여주는데, 이 점도 많은 훈련을 하면서 보완해야 될 것 같습니다.
실책 부분도 변준형이 고쳐야 할 점입니다. 물론 아직 U19 대표팀이 소집된지, 얼마되지 않은 시점이라고 볼 수 있지만, 이날 변준형이 어이없이 실책을 범한 플레이가 꽤 있었습니다. 특히나 온 더 볼 상황에서 좀 더 정확한 패스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슛을 쏠 때, 차분하기보다는 조금 급해보이는 모습이 자주 보이는데, 이 점도 아쉬웠네요.
전현우는 이 날, 슛감은 U19 선수들 중, 가장 좋았습니다. 그야말로 '하나 제대로 걸리면', 활화산처럼 폭발할 것 같은 슛 터치를 보여줬습니다.
U19 선수들도 아웃사이드에서 3점슛 찬스가 났을 경우, 전현우에게 밀어주려는 플레이를 자주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그만큼 전현우의 컨디션이 괜찮다는 증거죠.
개인적으로 현재 전현우를 'U19 대표팀' 에서 가장 유용하게 쓸 수 있는 방법은,
'오프 더 볼 ' 상황에서 풍부한 활동량을 이용해서, 3점슛 찬스를 잡거나, 혹은 팀원들의 패스웍으로 만들어준, 3점슛 찬스를 메이드시키는, 슈터 임무를 벤치에서 주문하는 것이 전현우에게 맞는 역할이라 봅니다.
그리고 때론 상대팀의 파울유도도 지능적으로 이끌어낼 수 있다면 금상첨화겠죠.
바로 앞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전현우의 장점을 팀에서 극대화시키려면, 오프 더 볼 상황에서의 패턴 플레이가 주가 되야 합니다. 그만큼 아직까지 온 더 볼 상황에서의 플레이는 아쉬움이 많습니다. 또한 볼핸들링 능력도 좋은 편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송교창.
장신 올-어라운드 플레이어같은 플레이를 보여줬습니다.
전반에는 엄청나게 휘둘렸지만, 후반에 수비에서는 최준용을 효과적으로 막아내기도 했고, 공격에서는 하이포스트에 팀원들의 찬스를 봐주기도 했고, 트렌지션 상황일 때는, 본인이 직접 속공수& 볼핸들러 역할을 소화하기도 했습니다.
기본적으로 참 다재다능합니다. 현재 U19 대표팀에서 상대의 파울 유도를 이끌어내는 능력도 현재 대표팀에서는 가장 좋아보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슛 능력 개선은 필요합니다. 노마크 찬스에서 3점슛을 하나 성공시키기는 했지만, 여전히 슛을 밀어던지는 모습이 강합니다. 슛을 던질 때, 하체를 완벽하게 쓰지 못하는데, 송교창은 이 '알' 을 좀 깼으면 좋겠네요. 춘계 대회때는 분명 슈팅력에 있어서, 좋아지는 모습을 보였지만, 다시 제자리로 돌아온 것 같습니다.
이윤수는 자신의 공격보다는 피딩과 수비, 리바운드같은 궂은 일에 더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특히 상대가 더블 팀 수비를 자신에게 붙일 때는, 볼을 끌지 않고, 빠른 타이밍에 팀원들에게 패스를 하더군요.
자신이 대표팀에서 어떤 일을 가장 잘 해낼 수 있을지, 포커스를 잘 맞췄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현재 대표팀에서 블루워커 역할의 경우, 근성과 체력이 좋은 이윤수가 가장 잘할 수 있지 않나 싶습니다.
하지만 약점도 눈에 띄었습니다. 피벗을 돌 때, 상대가 눈치챌 정도로, 플레이를 전개하는 모습이 자주 보이거나, 혹은 어깨에 힘을 잔뜩 동반한 골밑슛을 시도하는 점들은 좀 지양할 필요가 있습니다.
김경원은 공격 시, 정확한 위치선정으로 인사이드에서 받아먹기 슛을 많이 넣었고, 수비에서는 긴 팔을 이용해, 상대의 슛을 지능적으로 잘 저지하면서, 여러 차례 허슬 플레이를 보여줬습니다. 훅슛도 한 차례 성공시키기도 하구요.
하지만 아직 스텝이 깨끗하지 못해, 1-1 상황에서 어이없는 플레이를 보여주며, 곤란을 겪는 모습을 자주 보였습니다. 지난 아시아 U18 선수권에서 김경원은 청소년 대표팀에서 많은 부분을 책임져주며, 눈부신 활약을 펼쳤습니다. 이번 대회에서도 잘해줬으면 하네요.
권혁준(슛과 파울 유도, 안전한 플레이)과 유현준(스피드와 과감한 플레이)은 코트 위에서 각기 다른 매력을 뽐내며, 그럭저럭 괜찮은 활약을 펼쳤습니다. 이번 대표팀에서 가장 저학년(고등학교 2학년)인 양홍석은 수비에서는 여러차례 실수를 범했습니다. 주로 빅맨 수비를 하다보니, 포워드 수비에 있어서, 사이드 스텝이 민첩하지 못했죠. 또한 박스아웃에 있어서도 아쉬운 모습을 자주 보여주었습니다.
하지만 공격에서는 이 나이대 선수치고는, 만족스러운 플레이를 보여줬습니다. 정확한 위치에서 픽을 걸어주었고, 픽을 걸어주고 난 이후, 넥스트 플레이를 전개할 때, 픽 앤 롤 혹은 팝 중, 어떤 플레이가 이 상황에서 가장 좋은 점인지, 정확한 판단을 내려주었습니다.
그리고 양홍석의 가장 큰 장점은 특유의 패싱 능력은 여전히 빛났는데, 특히 하이 포스트에서 본인이 날카로운 패스로 팀원들의 찬스를 만들어주는 플레이는 송교창과 함께, 대표팀에서 가장 좋은 모습이었습니다.
그리고 운동능력을 이용해, 선수 뒤에서 리바운드를 걷어내는 김훈의 플레이도 잠깐이었지만, 인상적이었네요. 박준영은 팀플레이에 집중했고, 장태빈은 고대에 있을 때에 비해, 플레이에 좀 더 자신감이 붙었습니다.
연세대에서 가장 눈에 띈 건, 단연 최준용이었네요. 1,2쿼터의 최준용은 슛, 패스, 수비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에이스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줬습니다.
그냥 프로 올스타 선수가 이 연습경기에 출전했다 싶을 정도로, 수준이 다른 선수였습니다. U19 선수들과 비교했을 때 말이죠.
득점에 있어서는, 수비가 강력하게 붙건, 안 붙건, 그냥 던지면 슛이 들어갔습니다. 그냥 어떤 수비가 붙건 간에 최준용 앞에서는 무용지물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날 최준용의 플레이를 가장 인상깊게 본 건, 코스트 투 코스트를 전개했을 때가, 가장 압권이었네요. 아무도 그를 따라잡지 못했는데, 그야말로 경악 그 자체였네요.
그리고 운동능력을 이용한 블록슛은 연대의 사기를 한껏 높여주었습니다. 팀원들의 찬스를 봐주는 패스 능력도 다른 선수들에 비해, 한 클라스는 위였구요.
하지만 3, 4쿼터의 최준용은 위력이 많이 반감된 플레이를 선보였습니다.
특히나 체력적으로 힘겨워하는 모습이 자주 보였는데, 그로 인해 슛을 쏠 때, 하체가 풀리는 모습을 자주 선보이며, 슛 정확도가 시간이 지날수록, 대단히 떨어졌습니다.
그만큼 ' 팀에서 맡고 있는 역할' 들이 최준용은 너무 많은데, 이 점은 현재 연대의 치명적인 아킬레스건입니다. 4쿼터 후반에는, 약간의 발목부상을 당하며, 벤치로 들어가던데, 큰 부상이 아니었으면 좋겠습니다.
최준용 외에는 후반의 천기범이 연대에서는 눈에 띄었습니다. 그동안, 대학에서 제가 자주 보던 천기범은 기대에 못미치는 플레이를 자주 보여주는 느낌이었는데, 이 날은 특유의 터프한 플레이를 선보이며, 강한 압박을 이용해, 상대 실책을 유도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허훈은 1-1은 좋습니다. 1-1만 놓고 보면, 분명 그는 대학에서도 참 괜찮은 선수임에는 틀림없습니다. 하지만 농구는 1-1이 아닌 5-5 경기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허훈은 5-5 농구를 할 때, 코트에서 어떤 플레이를 전개하는 것이 팀에 도움이 되는지, 곰곰이 생각을 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빅맨인 김진용은 개인 공격에 있어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으나, 리바운드 시 위치선정에 있어서, 헤메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하지만 근성은 정말 좋아보였습니다. 박인태는 경기에 출전하지 않았고, 안영준은 파이팅은 참 좋지만, 좀 단순하게 플레이하는 습관을 고쳐야 할 것 같습니다.
대한민국 U19 대표팀의 건투를 빌며, 글을 마치겠습니다.
첫댓글 잘읽었습니다. 좋은선수 많은듯....개인적으로 대학진로를 골고루 했으면....그런 의미에서 변준형은 눈에 띄네요.
좋은 글 잘 봤습니다. 최준용은 대농 리그에서도 체력이 떨어지는 후반이 되면 전반이랑 다른 퀄리티의 경기력을 보여줄 때가 종종 있더니. 체력을 좀 더 길러서 경기 풀타임에 대한 지배력을 좀 유지했음 더 좋겠네요.ㅎ
그런데 전학규정을 어기면 선수자격 자체가 정지되는건가요? 소속 학교 경기 못뛰는건 이해해도 국가대표 대상에도 제외되는건 조금 이해가 안되네요.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국가대표 선발에는 고려해야 하지 않을까요? 국가 대표 선발에는 전학 규정을 적용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혹시 앞으로 u-19 연습 경기 장소와 일정 알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