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7년 가을, AI스피커 제품이 일본에서 대거 발매될 예정 -
- AI스피커의 최종 목표는 제품 자체가 아닌 커넥티드홈, 중장기적으로 홈IoT 시장을 노려라 -
□ AI스피커, 일본에서 속속 발매
ㅇ 2017년 가을, 인공지능(AI)을 사용한 AI스피커가 일본에서 속속 제품화되고 있음.
- 구글은 Google Home을 10월부터 발매 시작
- 미국의 아마존닷컴은 2세대 Amazon Echo의 연말 발매를 발표
- 아마존의 Amazon Echo와 구글의 Google Home 등은 2017년 6월 말까지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총 4000만 대 가까이 팔린 것으로 추정되고 있음.
ㅇ 소니와 파나소닉, 도시바의 자회사, NTT도코모와 소프트뱅크, 후지쯔와 일본 대형 제조사, 통신사업자 역시 계속해서 AI스피커 사업에 참가
- 지금까지 전자제품을 다루지 않던 LINE도 일본어 대응 AI스피커를 개발해, 2017년 8월에 일부 이용자에게 선행판매함.
일본에서 판매되고 있는 대표적 AI스피커들
자료원: 닛케이 일렉트로닉스
□ 음성AI 개발에 후발 제조사들은 백기
ㅇ 많은 제조사들은 AI스피커의 두뇌라 할 수 있는 음성대화 인터페이스(음성AI)로 아마존사의 Amazon Alexa, 혹은 구글의 'Google Assistant'를 채용
- 음성AI를 자사 혹은 그룹회사에서 개발해 제품에 적용하는 것은 LINE과 도시바 그룹 정도로, 그 외 제조사는 기술적 경쟁면에서 처음부터 백기를 든 상황
ㅇ 자사개발에 연연하지 않는 이유는 크게 3가지로 분류할 수 있음.
- 'Time to Market’을 중시해 가능한 빨리 제품화하는 것을 우선화하는 경우
- AI스피커의 스피커 성능을 높임으로써 차별화하는 경우
- AI스피커보다도 오히려 그와 연계해 작동되는 홈IoT기기의 판매와 홈IoT기기를 사용한 커넥티드 홈 사업에서 얻어지는 데이터 활용이 목적인 경우
ㅇ 음성AI는 음성인식기술, 음성대화기술, 음성합성기술이 필요하나, 그 중 하나라도 일반 이용자가 대화에 위화감을 느끼지 않을 수준으로 성능을 높이는 것이 쉽지 않은 상황
- 특히 음성인식기술의 향상에는 대량의 음성 데이터 학습이 필요하며, 데이터를 얼마나 모았는지가 큰 걸림돌이 되고 있음.
ㅇ 스피커 성능 향상을 어필하는 기업으로는 오디오 기기 제조사인 온쿄(Onkyo)와 파나소닉, 그리고 'HomePod'을 2017년 말에 발매하는 애플이 대표적
- 온쿄의 AI·IoT사업추진실 실장의 미야자키 다케오씨는 "AI스피커는 정액제 음악스트리밍 서비스와 결합해 음악을 듣기까지의 허들을 대폭 낮춰주는 기기"라고 언급함.
ㅇ 홈 IoT기기 사업에 대한 기대를 숨기지 않는 대표적 기업은 도시바 음향 솔루션
- AI스피커 'TH-GW10'을 홈 IoT사업의 허브로 삼고 있으며, 특히 주력하는 것은 가정 보안으로, 북미에서 기존에 시판되고 있는 누수 센서와 화재탐지기, 스마트록과 연계한 기능이 있다는 점을 강조
- TH-GW10에는 카메라도 탑재돼 있어 부재 중 카메라의 시야 내에서 움직이는 것이 있으면 이를 감지해서 이용자의 스마트폰 등에 통보함.
□ AI스피커의 궁극적 목표는 홈IoT·커넥티드 홈
ㅇ AI스피커 발매 기업 대다수의 궁극적인 목표는 '커넥티드 홈’
- 집 안의 가전제품과 벽, 문까지도 사람과 대화하고, 그 속내를 파악해 자동적으로 움직이는 집의 실현이 최종 목표
- 이미 기술상 경쟁 축은 인간과 기기 인터페이스인 음성AI에서 IoT기기 간 인터페이스인 AP(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 및 그 플랫폼 간의 싸움으로 옮겨가고 있음.
ㅇ 홈IoT기기와 커넥티드 홈 시장은 이미 유럽과 미국에서는 보급이 확산
- 2012년 무렵부터 전년대비 60% 전후의 증가율로 급성장하고 있음. 2021년에는 미국 세대의 55%, 유럽 세대의 36%에 보급될 것이라는 예측도 있음.
2021년에는 미국 가정의 과반 수가 스마트홈화
자료원: BERG Insight
ㅇ 일본에서도 홈IoT기기와 커넥티드 홈을 보급시키려는 움직임이 점점 활발히 나타나고 있음.
- 2017년 7월, 도쿄 급행전철(도큐)의 주도로 '커넥티드 홈 얼라이언스'가 발족, 9월에는 총 77개사가 참가하는 큰 모임으로 성장
- 커넥티드 홈 얼라이언스는 주택과 부동산 관련회사 뿐 아니라, 자동차 제조사와 금융관련 회사가 다수 참가한 것도 특징
- 얼라이언스을 주도한 도큐의 집행위원인 이츠키 도시유키씨는 "미국에 비해 일본의 홈IoT는 크게 뒤처지고 있다"고 지적. 그 원인은 네트워크 가전의 사양이 제조사별로 달라 상호접속성이 거의 없기 때문으로, 얼라이언스에서는 "사양 구분 없이 IoT기기를 연결할 수 있으며, 보안성, 확장성, 장래성을 확보하면서 간단히 연결되는 환경 구축을 목표로 한다"고 밝힘.
커넥티드홈 얼라이언스 참가기업의 주요 업종별 분류
주요 업종 | 기업 |
가전 | 아이로봇 재팬, 오므론, 미쓰비시 가전 등 |
IT기기·소프트웨어 | NEC, 일본 HP, 일본 MS, 히타치, 후지쯔 등 |
SI(System Integrator) | NTT데이터, GMO클라우드, 소프트뱅크 테크놀로지, 일본 IBM, 파나소닉 시스템 솔루션 재팬 등 |
통신서비스 | 주피터텔레콤, 잇츠커뮤니케이션, 소프트뱅크 |
주택 관련 | 코스모스 이니시아, Connected Design, SOUSEI, 다이와하우스공업, TOTO, 도요타 홈, 파나 홈, 미와록, LIXIL, YKKAP 등 |
빌딩·부동산 | 도큐 부동산홀딩스, 도큐 호텔, 노무라 부동산, 미쓰이 부동산그룹, 미쓰비시 지쇼그룹 등 |
전력·가스 | 오사카 가스, 츄부 가스, 도호쿠 전기 |
식품 | 큐피 |
각종 인터넷서비스 | IDOM, 구루나비 등 |
자동차 제조사 | 도요타 자동차, 닛산 자동차, 혼다 |
철도 | 오다큐 전철, 도쿄 급행전철 |
금융·보험 | 도요타 파이넌스, 미쓰이 스미토모 신탁은행, 미쓰비시 도쿄UFJ은행, 미즈호 파이낸셜그룹 등 |
미디어 | 아사히 신문사 |
상사 | 이토츄 상사, 스미토모 상사, 마루베니, 미쓰비시 상사 |
그 외 | 빅카메라, 닛케이 신문광고사, 히타치 캐피탈 등 |
자료원: 닛케이 일렉트로닉스
ㅇ 기기 간의 연계를 이용자가 비교적 간단히 설정할 수 있는 구조 및 서비스도 점차 일본에서 등장하고 있음.
- 소니는 각종 센서 기능을 겸비한 Bluetooth Low Energy(BLE) 태그와 스마트폰 등을 연계시킨 제품 'MESH'를 발매
- 캐릭터 영상을 표시해 AI스피커를 의인화한 Gatebox는 다양한 홈IoT기기 간의 연계동작 시에도 캐릭터를 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함.
□ 시사점
ㅇ 홈IoT기기가 확산되는 가운데, AI스피커의 위치 또한 급속히 변화해나갈 것으로 보이지만, AI스피커라는 제품이 이만큼 각광을 받는 것은 지금이 피크일 가능성이 큼.
- AI스피커는 당분간 IoT기기를 대표해서 인간과 대화하는 통역과도 같은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이지만, AI스피커는 많은 제조사들이 커넥티드 홈이라는 최종 목적지로 가기 위한 중간 단계에 불과
- 음성AI에 있어 중요한 것은 마이크이나, 작은 MEMS마이크가 최저 2개 있으면 인식이 가능하기에 음성AI의 탑재기기가 현재처럼 스피커일 필요가 없어 이러한 역할 독점은 길게 이어지지 않을 것임.
- 스피커를 작게만 만들면 오디오 스피커 이외 다양한 홈IoT기기에의 음성AI 장착이 비교적 수월해질 것이기에 결국은 다양한 홈IoT기기가 인간과 직접 대화하게 될 것임.
ㅇ AI스피커의 역할을 두고 다양한 변화가 일어나더라도 음성AI는 결국 인간과 기기의 인터페이스일 뿐, 홈IoT기기 간의 연계동작에는 기기 간의 인터페이스인 API와 그 상호접속성의 확보가 음성AI 이상으로 중요하기에 실제로 그것들을 실현하는 구조 및 플랫폼의 패권전쟁이 상당히 격심해질 전망
ㅇ IoT 관련 기업은 향후 성장이 기대되는 홈IoT 기기에 타깃을 맞추는 것도 좋은 방법
- AI스피커의 경우 개발과 제품화에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비되고, 지금의 시장진출은 사실상 뒤늦은 편
- 다만 IoT제품의 경우, 이러한 AI스피커 제품이 보급됐을 시 기존 제품과 바로 연동돼 사용할 수 있도록 해 AI스피커와의 동시 시장 진입을 노리는 것이 현명함.
자료원: 닛케이 일렉트로닉스 및 각 일간지, KOTRA 도쿄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