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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날개
36.
나지막이 말하는 자명. 그리고 자명의 한마디에 놀라 모두 앞을 바라본다.
그냥 보면 평범한 일반인처럼 보이는 남자. 청재킷에 비니를 쓰고서 어느 재즈바로 들어간다.
자명은 말없이 사방신에게 손짓하고는 남자를 따라 재즈바로 들어간다.
"저 사람은 인상착의가 다른데?"
"비니쓴 건 좀 이상하긴 하다."
"그자는 아니야."
"그런데, 왜?"
"...........따라와."
자명은 더이상 긴말을 하지 않고 구석진 곳의 테이블에 앉는다. 사방신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따라 앉는다.
비니를 쓴 남자는 주위를 두리번거리다 조심스럽게 바로 향한다. 바에는 이미 한 사람이 자리를 잡고 앉아 있다.
피처럼 진한 빨간 재킷을 걸친 분홍색 단발머리의 한 여자. 그 여자와 의자 한 개를 사이에 두고 앉은 비니 쓴 남자.
서로 말없이 칵테일을 마시던 두 사람은 어느 한 사람의 등장으로 인해 자세를 바로 고친다.
"낄낄.. 오랜만입니다, 두 분."
"이번에는 정말 오랜만이야, 알."
"네, 그러네요. 진은 그동안 잘 지내셨겠죠?"
"뭐, 나쁠 게 있겠어."
"한가하게 인사나 나누려고 모인 게 아니잖아."
알이라 불리는 남자와 진이라고 불리는 남자를 향해 말을 하자 자명이 씨익- 웃는다.
바와 테이블의 거리가 가깝고 천사인 자명의 청각은 인간의 10배는 더 좋아서 무슨 말을 하는지 명확하게 들린다.
후드 재킷을 입은 체 그에 딸린 모자를 쓰고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알.
어깨에서 안으로 말린 분홍색 단발머리와 빨간 재킷을 입어 눈에 딱 띄지만 짙은 선글라스로 얼굴을 가린 여자.
이 두 사람을 진이라는 사람이 만난 이유가 무엇일까? 어째서 얼굴을 철저하게 숨긴 체 만나는 것일까?
"낄낄낄. 그렇군요. 좋습니다. 그렇다면 본론으로 넘어가는 것이 좋겠군요."
"알, 아직 소식은 없어?"
"아직입니다. 아무래도 제가 직접 가봐야 할 듯 싶습니다."
"그렇다면 나는 어떻게 되는 거지? 당신 말대로 내가 직접 나섰잖아. 그런데 어째서 나는 이런 신세지?"
"제가 그랬었죠, 레이디. 당신의 희생은 꼭 필요하다고. 하지만... 낄낄낄... 희생은 아니죠."
"뭐? 이게.. 이게 희생이 아니고 뭐야? 나에게 더이상 바라지마!! 어차피 우리 사이에서는 관용이고 희생이고 없잖아!!"
분홍머리가 흥분한 듯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다. 큰 소리로 말을 하는 여자로 인해 주위사람들이 모두 그들을 바라본다.
그러자 진이 당황해서 분홍머리를 안정시키기 위해 애쓰고, 알은 마스크를 살짝 벌려 칵테일을 마시며 쇳소리를 내며 웃는다.
마치 재밌는 개그 프로를 보는 듯한 여유로운 모습에 분홍머리는 애써 흥분을 가라앉히고 차갑게 쏘아본다.
"내가 당신 때문에 지금 꼴이 말이 아니야. 몰라? 그런데 웃음이 나와?"
"낄낄낄낄.. 그 점은 매우 안타깝습니다, 레이디. 당신의 노고는 물론 감사합니다. 하지만.. 너무 과했습니다."
"뭐라고? 과해? 난 내 피와 살이 갈라지고 타는 고통을 감수하면서까지 도왔는데.. 도대체 뭐가 과했다는 거지?"
"맞아. 알, 도대체 뭐가 과했다는 거야? 내가 보기에는 오히려 좋은 대우를 해줘야 한다고 생각해."
"오, 이런. 진, 당신은 여전히 모르는군요. 레이디가 과연 그런 고통을 당하면서까지 우리를 도우려 했을까요?"
어라, 저들이 싸우고 있다. 자명은 흥미롭다는 듯 세 사람을 관심있게 지켜본다. 하지만 사방신은... 지루하다.
자명처럼 귀가 좋은 것도 아니고 저들이 누군지도 모르니 관심이 가지 않는다.
백호와 주작은 서로 장난치며 놀고, 청룡은 현무와 함께 지금까지의 상황을 정리해본다.
주작을 놀릴 때만 참 한없이 밝고 명랑해지는 백호. 자명은 잠시 백호와 주작을 보며 흐뭇해하다 다시 귀를 기울인다.
"무, 무슨 소리야? 내, 내가 뭘?"
"레이디. 아무리 제가 천한 인간이라고는 하나 저는 엄연히 성녀님을 모시는 하나의 일원입니다. 낄낄낄... 레이디는 피와 살을 가르고 태우지 않아도 일을 수행할 수 있었죠. 하지만 레이디는.. 낄낄.. 자신의 개인적인 일로 고통을 감수하셔야 했습니다."
"알!! 당신이 지금 나를 모욕하는 거야? 그게 아니라면 어째서 나에게 이토록 무례하게 구는 거지?"
"글쎄요. 낄낄낄.. 성녀님은 제 손안에 있습니다. 그건 레이디도 잘 아실 테죠. 그리고 레이디, 우리의 그분이 원하시는 것은 레이디의 사적인 일을 해결하는 게 아닙니다. 바퀴벌레를 지닌 사자와 생명을 좌지우지할 강아지들을 찾는 일에 여념이 없어야 하는데.. 어쩐 일인지 레이디는 자진해서 강아지를 데려오겠다 하시더니.. 낄낄낄.. 사자에게 물리지 않았습니까."
도통 알 수 없는 말만 해대는 알. 강아지, 사자, 바퀴벌레, 성녀.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 것일까?
아마도 저들이 사용하는 암호인가보다. 알은 씨익- 웃으며 당황해 하는 분홍머리를 향해 말을 한다.
"레이디야말로 저에게 모욕을 주시는군요. 아무리 제가 아둔해 보인다 해서 속까지 멍청하지는 않습니다, 레이디."
"알, 그걸 어떻게 알고 있었어? 분명히 넌 그때 나와 함께 있었잖아."
"낄낄낄... 낮의 말은 새가 듣고 밤의 말은 쥐가 듣는 법. 마음만 먹으면 무슨 일인들 못 보는 게 없죠. 진, 이제 생명을 모아올 시간입니다. 저는 잠시 숙소에 다녀올 테니 먼저 시작하시지요. 성녀님을 뵈고 오겠습니다."
"근데 정말 숙소가 안전하긴 한 거야? 아무래도 난 좀 걱정돼."
"제 생각에도 그렇게 좋다고 생각되지는 않습니다. 물론, 바퀴벌레들을 모으는 데는 제격이지만 성녀님을 모시기에는 한없이 부족하고 불쾌한 곳이지요. 그래서 특별히 어느 분의 도움을 받아 새로운 숙소를 마련할 예정입니다."
"정말? 새로운 숙소를 정하면 나에게도 꼭 말해줘야 해, 알!! 이참에 성녀님도 좀 뵙고 싶어."
"물론입니다, 진. 낄낄낄. 성녀님도 진을 보면 아주 기뻐하실 겁니다."
분홍머리의 여자는 두 사람의 대화가 못마땅한 듯 아니꼽게 바라보다 자리에서 먼저 일어난다.
자명은 그녀의 선글라스 너머를 유심히 바라보다 씨익- 웃고 나머지 두 사람을 바라본다.
알은 헛기침을 몇 번 하더니 자리에서 일어나 주위를 둘러본다. 진의 어깨를 한번 두들기더니 곧 밖으로 나간다.
자명은 인내심을 가지고 진을 지켜본다. 느낌이 온다, 느낌이. 저자를 잡아야만 한다.
바에 혼자 앉아 남아 있는 칵테일을 마시던 진이 자리에서 일어나려 하자 자명이 곧바로 그 옆자리에 앉는다.
"핑크레이디."
자연스럽게 주문을 하고 자명이 진을 빤히 쳐다보자 일어나려던 진이 엉거주춤한 자세로 자명을 쳐다본다.
갑자기 자리를 뜬 자명을 찾기 위해 이리저리 주위를 둘러보던 사방신이 경악스런 표정으로 서 있다.
왜 모르는 사람의 옆에 앉아 모르는 사람의 얼굴을 바라보고 있는 것인지 도무지 이해가 안 가는 사방신.
더군다나 그들에게 한마디 말도 없이 말이다. 청룡은 어딘가 마음이 불편한 듯 인상을 찌푸린다.
"뭐야, 뭐야? 왜 갑자기 저기로 간 거야??"
"혼자 심심했나 보지."
"이그, 백호 바보!! 자명이는 지금 작업을 거는 중이라구!!!"
"뭐? 바보? 지금 네가 나한테 바보라고 한 거야? 엉?"
생각 없이 말하는 백호에게 주작이 시비를 걸자 기다렸다는 듯이 발끈하는 백호.
청룡은 주작의 말에 더욱 인상을 찌푸린다. 작업을 걸기 위해 접근했다라. 현무는 웃기다는 듯 싱긋- 웃는다.
사방신이 무슨 생각을 하든 신경 쓰지 않고 진을 바라보는 자명. 진은 어색하게 자리에 다시 앉는다.
"왜 자꾸 저를 보시는 지.."
"................"
"저기..."
"진?"
"네?"
자명은 멍한 표정으로 진을 부른다. 그러자 자동적으로 대답을 한 진. 곧바로 대답한 진으로 인해 자명이 깜짝 놀랜다.
그리고 자신의 이름을 알고 있다는 것으로 놀란 진이 덜덜 떨리는 손을 얼른 밑으로 내려 숨긴다.
혹시나 했는데, 알과 진은 실명인 걸로 보아 누가 그들을 찾고 있을 것이란 생각은 전혀 하지 않는가 보다.
겁에 질려 덜덜 떠는 진을 보며 자명은 생각보다 일이 재밌어질 거라 생각하며 바텐더에게서 핑크레이디를 받는다.
"색깔 참 이쁘지?"
"네? 아... 네, 그러네요."
"사자를 쫓다가 상처입은 레이디는 치료해줄 누군가가 있으려나."
"헉!!"
"기껏 강아지 한 마리를 데려오는 게 뭐 그리 어렵다고. 안 그래?"
"그,그,그걸 어,어떻..게!!"
너무도 자연스럽게 비밀스러운 말을 하는 자명을 보며 진이 놀라 까무러친다.
말을 더듬으며 자명을 쳐다보는 진. 아무리 봐도 처음 보는 사람에 미리 언질을 받은 적도 없다.
그렇다면 이 여자는 정체가 무엇이길래 이렇게 자연스럽게 비밀을 말하는 것일까?
당황스러운 진은 아무 말도 못하고 자명을 쳐다만 보고 있다. 그 모습에 자명은 웃기다는 듯 싱긋- 웃어 보인다.
"자명이 농담을 했나 봐."
"그러니 저런 표정이겠지. 가끔 자명은 이해 못할 농담을 하니까."
"맞아. 진심인지 농담인지 구분을 못할 때가 많아."
"지금 하는 말은 분명 농담일 거야, 그렇지?"
"표정을 보아하니 그냥 한번 툭 던진 거네."
"그럼 저 남자는 낚인 거네?"
주작과 백호의 대화를 듣던 현무와 청룡은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인다. 아무래도 저 남자가 불쌍하게 되었다.
가끔 자명은 아무렇지도 않게 농담을 하는데, 그게 너무 진심 같아서 당황스러울 때가 많다.
이를테면 주작에 감기에 걸렸다 하면, 개똥도 약에 쓸 수 있다며 직접 개똥을 구해왔었다.
또 한번은 임신한 개는 닭뼈를 먹으면 유산한다는 말에 백호에게 닭뼈를 먹으라며 선물해준 적도 있다.
백호는 개과라며 우기던 자명. 그로 인해 백호는 한동안 '개과'라는 환청에 시달려야만 했다.
"나보고 닭 뼈를 먹으라고 했을 때는 정말.. 나의 성정체성에 대해 혼란이 왔었다."
"나도나도!! 나보고 닭이랬어! 닭처럼 생겼다고. 우잉, 지금도 가끔 생각날 때마다 눈물나."
자명은 잠시 사방신 쪽을 찌릿- 째려보더니 곧 싱긋- 웃어 보이며 진을 쳐다본다.
그냥 아까 들은 내용을 대충 짜집어 말한 건데, 제대로 먹혀들었다.
조금만 더 건들면 어느 정도 단서를 잡을 수 있겠다는 생각에 자명은 다시 한번 입을 연다.
"그런데 어쩌나? 강아지도 잡아야 하는데, 벌써 진을 뺀 거 아냐?"
"누, 누구세요?"
"물어서 뭐하려고? 나를 알지도 못할텐데, 내가 누군지 알았다고 해서 별 도움도 안돼."
"저, 저를 어떻게 아신거죠? 저는... 그 일을 한 적이 없는데.."
"꼭 그 일을 하지 않았다고 해서 진의 정체를 알아내지 않을거라 생각했어?"
"이 일은 알과 그 레이디만이 맡았다고 들었습니다."
일? 무슨 일을 말하는 것일까? 자명은 뭔가 느낌이 이상함을 느낀다. 진은 일을 하지 않았다?
그렇다는 것은 진은 그저 정보에 대해 이야기만 하는 것일까? 직접 행동을 옮기는 건 알과 분홍머리?
자명은 어쩌면 알아내려는 정보 그 이상을 찾아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진은 상관이 없다?"
"아.. 꼭.. 그런 것만은 아니지만..."
"진. 혹시나 해서 말하는 건데.. 어디가서 나 만났다는 말은 안하는 게 좋아."
"네?"
"난 항상 진을 감시하고 있어. 왜냐? 알은 당신을 못 믿거든. 성녀님을 제 손으로 휘두르면서도 말이야. 당신이 중요한 순간에 배신이라도 할까봐 걱정이 된다며 어느 누군가에게 부탁했어. 나를 통해 진을 감시해달라고."
"가, 감시요?"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한 진. 알과는 계약관계가 아닌 걸로 생각한 자명은 천천히 그를 찌르기 시작한다.
일단 알에 대해 안 좋은 감정이 들기 시작하면 욱해서 비밀을 다 말해버릴지도 모른다.
자명은 긴장을 늦추지 않은 체 진을 쳐다보다가 다시 입을 연다.
"쉿. 이건 비밀이지만 특별히 진에게 말해주는 거야. 나는 사자를 쫓고 있어."
"네???"
"쉿."
"아, 아.. 네."
"실은 아까 그 레이디가 찾겠다고는 했지만 이미 실패했잖아. 나라면 분명히 산채로 잡을 텐데. 안 그래?"
자명은 싱긋- 웃으며 핑크레이디를 한모금 마신다. 그러고는 진을 물끄러미 바라본다.
사방신은 이제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체 자명과 진을 바라보고 있다. 이제서야 자명이 일부러 접근했다는 걸 알아챈 것이다.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혼자서 복잡스러운 머리를 정리하는 진. 그런 진을 느긋하게 기다려주는 자명.
"그렇다면... 그렇다면 그 레이디는 어떻게 되는 거죠? 제가 생각하기에는 충분한 보답이 있어야 해요."
"글쎄. 알의 말에 나는 동의하는데? 그녀는 아직도 모르고 있어. 그녀의 꿍꿍이를 누군가가 알 거라는 사실을 몰라."
"하지만."
"진, 그녀는 곧 죽게 될거야. 재킷에 물든 피 봤지? 냄새도 참 고약했잖아? 상처가 아직 아물지 못하고 있어."
"네? 아물지 못하다니요? 그 레이디라면 분명히.."
"그래, 하지만 여전히 피를 흘려. 아직도 모르겠니?"
진은 자신의 앞에 있는 여자를 보며 고개를 끄덕인다. 어쩌면.. 정말로 이 여자가 자신을 감시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렇지 않다면 이 많은 비밀을 전부 알고 있을 리가 없다. 더군다나 알은 전부터 자신을 불안한 눈빛으로 봐왔다.
알이라면.. 그라면 분명히 그러고도 남는다. 큰 일을 앞두고 있으니 더욱 불안해졌겠지.
하지만 진은 이렇게 감시자를 두고 있었다는 것에 화가 나 자명이 자신을 보며 사악하게 웃었다는 걸 보지 못했다.
"그 말이 맞는 것 같네요."
"알은 항상 내게 말했지. 곧 다가올 거라고. 그 날이.. 얼마 안 남았다고."
"그.. 날이요?"
"아, 이건 당신에게 말 안했나보네."
"그게 무슨 말이죠? 도대체 뭘 숨기고 있는 거죠? 제가 모르는 또 다른 비밀이 있는 건가요?"
자명의 말에 당황한 진이 자명에게 묻는다. 이럴 수가. 알이 자신에게 뭔가 숨기고 있었다니!!
진은 말이 안 나와 칵테일을 한번에 마셨다. 이럴 순 없다. 지금까지 함께 해온 자신을 배신하다니.
지금까지 그가 알을 얼마나 도와주었나. 그런데 이 큰 일에 대해 비밀을 남겨두었다?
이것이야말로 자신을 믿지 않았다는 커다란 증거가 아니고 무엇이란 말인가?
"진, 당신은 이 일에서 어떤 역할을 맡았지?"
"네?"
"알이 당신에게 말을 안 했다니. 나조차도 몰랐어."
"저는... 단지 알이 준 생명이나 바퀴벌레를 숙소로 옮기고 있어요. 저를 감시하셨다면 아실 텐데요."
"아... 당신 옆에 알이 있을 때에는 잠시 비켜달라더군. 직접 지켜보면 되니까."
"그렇군요. 역시.. 알은 저를 믿지 못했던 거군요."
"흠. 실망할 게 뭐 있어? 어차피 우리 사이에는 관용이고 희생이고 없었는걸. 그저 이용당할 뿐이지."
진은 자명의 말에 혼자 깊게 생각한다. 그러는 동안 자명은 사방신을 향해 어깨를 으쓱해 보인다.
걱정스럽게 지켜보던 청룡과 현무는 능청스러운 그녀의 행동에 허탈하게 웃는다.
자명은 진의 어깨를 토닥여주더니 자리에서 일어난다. 그러고는 진에게 말을 한다.
"난 이만 몸을 숨겨야겠어. 진, 걱정하지 마. 난 항상 당신을 지켜보고 있어. 무슨 일을 당하든지 난 너를 구해줄 생각이라고."
"......왜?"
"널 감시하려면 일단 살아 있어야 하니까. 난 그 누군가가 그만두라 할 때까지 당신을 감시해야 하거든."
"그럼..."
"한마디면 돼. 날 데려가 주세요, 라고."
"결국, 이름은 안 알려주는 건가요?"
"흠. 언젠가는 알게 될 꺼야. 우리가 다시 만나게 될 순간쯤?"
자명은 진에게 싱긋- 웃어 보이고는 밖으로 나간다. 사방신은 그녀를 따라 허둥지둥 밖으로 나온다.
아슬아슬했다. 진이 의심을 품어 좀 더 깊게 물어봤으면 분명히 다 들켜버렸을 것이다.
사실에 살을 좀 더 넣고 모호하게 말을 한 자명은 기분이 좋은 듯 씨익- 웃는다.
아무래도 진이 자신에게 홀딱- 넘어왔다. 이대로라면 그자의 뒤를 쫓는 데는 무리가 없겠다.
"무슨 말 하고 왔어?"
"작업 걸고 왔어."
"헐."
청룡이 궁금한 듯 자명에게 다가와 물어보자 자명이 천연덕스럽게 말을 한다.
그러자 현무와 백호가 짜기라도 한 듯 똑같은 반응을 보이며 자명을 쳐다본다.
마치 전혀 말도 안된다는 듯한 표정을 하고서 두 사람이 쳐다보자 민망한 듯 주작의 뒤통수를 내려치는 자명.
"아악!!!! 나는 왜 때려~"
"그래서... 저 사람이 뭐래?"
"뭐라 했겠어. 당연히 내가 좋다고 하지."
"지, 진짜?"
"내가 어디 가서 죽을 미모는 아니니까."
당연하다는 듯 말하는 자명을 보며 주작과 백호가 토하는 시늉을 한다. 아무래도 병이라도 들었나 보다.
청룡은 더위를 먹지 않았나 걱정되어 시원한 바람을 자꾸만 일으키고 현무는 한숨을 푹- 내쉰다.
제자리에서 토하는 시늉을 하던 주작과 백호는 점점 멀어지는 아이들을 향해 뛰어간다.
"어어?? 우리도 데려가!!!!!"
"이런 주작과 같이 두지 마!"
하얀날개
업쪽은 [ ♥ ]
첫댓글 ♥ 잼있어 담편이 보고싶어요
역시 사쿠라님은 가장 먼저 읽어주셨군요!!! 아, 나름 분량늘린건데.. 늘어났나요?(응?) 재밌게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해요_<!! 하트뿅뿅♥
잘 읽었어요....^^
앗!! 뉴님이시네요!! 재밌게 읽으셨는지 모르겠어요. 그래도 오타는 딱!! 하나밖에 없답니다!!(응?) 요즘 오타쓰지 않기 캠페인에 참여중이예요. 저혼자..(응?) 하핫.. 초면에 말이 많았죠? 제가 좀 수다쟁이랍니다. 이렇게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_<!!! 하트뿅뿅♥
잘 읽고 가요~자명이 유머감각은 저도 이해하기 힘드네요;;
저도 꼬리아님 싸랑해요~ㅋㅋㅋㅋㅋ
어머, 정말요? 아.. 자명이의 유머감각은 쉽게 이해하기 힘들겠죠. 네.. 그렇겠죠..(응?) 엉뚱하다고 생각해주세요ㅋㅋ 나름.. 귀엽지 않나요? 정말 친구를 위해서 개똥을 구해다주는ㅋㅋㅋ 앗.. 아, 네. 저도 싸랑해요_<♥ 이번엔 오타가 딱!! 하나밖에 없어서 너무 기뻐요. 저 하나가 걸리긴 하지만.. 뭐.. 이미 올렸는데.. 뭐... 헤헷.. 죄송..(응?)ㅠㅠ 너무 오랜만이라 기분이 좋았나봐요. 아우, 앞으로 좀 스릴러도 등장할 것 같네요. 너무 복잡하게 이것저것 뿌려놨더니.. 이것들을 언제 다 거두려나..(응?) 에고고.. 벌써부터 머리가 아프네. 아무튼 전 이제 다음편 쓰러 꼬우~ 감사해요!! 하트뿅뿅♥
^^ 재미있게 잘보고 갑니다~ 벌써부터 다음편이 기다려 지네요~~
(진 너무 순진한거 아닌가요??ㅎㅎㅎㅎ)
아니, 이분은!!! 전편에 댓글달아주신 분이시죠?? 아, 정말 어찌나 기쁘던지ㅋㅋㅋ 제가 좀 연재가 늦거든요.. 헷.. 그래도 최대한 빨리 올려보도록 할게요!! 좀 자신은 없지만..(응?) 최대한 노력하겠어요!! 진이는.. 아우, 완전 순진하죠!! 쓰면서도 너무 잘 낚이니까 귀엽기까지 하더라구요. 정말.. 이런 캐릭 한번 써보고 싶었어요. 일명, 팔랑귀라죠?? 나중에 목숨 구해주면 꼬리라도 흔들기세ㅋㅋㅋ 정말 잊지 않고 읽어주셔서 감사해요_<!! 하트뿅뿅♥
[♥]아 , 백호랑 주작은 진짜 환상의 콤비다.ㅋㅋㅋ 완전 귀여워!!! 진.. 진!!!! 완전 좋아!! 순진한거라고 생각할게.ㅋㅋㅋㅋ 진짜 자명의 말에 발끈하는 거 진짜 귀여워 죽겠다!!! 앞으로 진 자주 등장시켜줘! 알았지?? 순진한 우리 진이 나쁜 악당들에게서 떼어주셈.ㅋㅋㅋ 아 , 알은 진짜 웃음소리 짜증난다. 낄낄이 뭐야~ 완전 소름끼치는 웃음소리야. 뭔가.. 그런 이미지야.ㅋㅋㅋㅋ 알은 어떻게 웃는거야? 음성지원이 되는데 , 헷갈려. 도대체 나이를 알 수가 있어야지 , 원. 아무튼!! 분량도 길고 내용도 재밌고!!! 에휴. 이제 수능이 대략 5일 남았네. 수능만 끝나면 진짜 진도 팍팍! 나가리라 믿어.ㅋㅋㅋㅋ 담편도 너무 기대돼!! 뿅♥
어라? 언제 올렸어ㅋㅋㅋ 몰랐네.. 말 좀 해주지ㅋㅋ 백호랑 주작이 한 콤비 하지(응?)!! 완전 귀엽지?? 진은.. 그냥 이번 사건에만 나오는 애인데, 인기가 많네; 당황스러워ㅋㅋ 진은... 진... 음.. 그,그래..!! 좀 큰 역할 하나 줄게(응?)ㅋㅋㅋㅋ 나도 진 귀여워!! 그치만 우리 백호랑 주작이 더 귀여워_<!!! 맞아, 그런 소름끼치는 웃음소리야!! 딱 알아보네. 하긴.. 좋은 이미지가 아니니까ㅋㅋㅋ 나이는... 나중에ㅋㅋㅋ 어머, 이제 대략 삼일.!! 수능 끝나면.. 진도가.. 음.. 노느라.. 음..(응?) 그,그러겠지!! 팍팍!!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할게!!! 재밌게만 읽어줘~ 담편은.. 아마도 담주쯤에 올릴듯?(정말?) 아.. 고마워_<!!! 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