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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일요일에 건국대에서 있었던 bizball conference에 다녀왔습니다.
3대 프로스포츠인 대한민국 야구,축구,농구의 미래가 주제였는데요, 간단히 후기를 적어보려고 합니다.
시간이 안되서 1부인 농구편만 듣고 왔는데, 손대범 점프볼 편집장님께서 강연을 해주셨습니다.
강연 내용을 정리해보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한국농구의 현주소
먼저 현재 한국농구의 위치에 대해서부터 말하자면 얼마 전 있었던 큰 사건을 언급하면서 전반적으로는 침체기에 빠져있다. 방송국은 농구라는 컨텐츠를 외면하고 있고, 농구팬들의 신뢰를 점점 잃어가고 있고, 농구인들에게는 롤모델을 잃어가고 있는 상황
또한 학원 농구는 수도권에 편중되어 있어 지방에 대한 기반이 많이 약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생활 스포츠로써 농구는 동호인이 증가하고 있고 여러가지 동호인들을 위한 대회가 많이 열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과 대비 되는것이 프로농구 관중수와 티비 시청률로 알수 있다.
우스갯소리로 남자농구는 피벗만 잘해도 1억, 슛 잘하면 2억, 거기다 드리블까지 잘하면 3억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고 여자농구 또한 170cm만 넘어도 1억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이러한 문제가 많은 상황 속에서 가장 우선시 되어야 하는건 수도권과 지방의 균형있는 발전이다. 지방은 수도권에 비해 재정적 현황이 상당히 부족한 상황이다. 지도자들은 당장 성적을 내기 위해 선수들을 가르치고 있으며, 지방 같은 경우는 의료혜택은 물론이며 기본적인 스트레칭이라던지, 테이핑 같은 부상 예방을 위한 기본적인 지식 또한 부재한 상태이다. 또한 앞서 말했던 것 처럼 당장의 성적이 중요하기 때문에 선수들의 혹사는 당연한 것 처럼 받아들여진다. 대표적인 예가 오세근선수, 김종규선수로 들 수 있다.
균형있는 발전을 위한 3가지 제안
1.순회코치 제도
각 도시를 돌아다니면서 학교 지도자들을 모아놓고 지식을 전파하는것이다. 학교 지도자들이 서울로 교육을 받으러 가면 주변에서는 예산문제 등 현실적인 제약을 많이 고려하여 서울로 가는것 자체가 상당히 힘든 상황이다 그렇기 때문에 순회코치 제도를 활용하여 지방의 어려운 현 상황을 조금이라도 개선 시킬 수 있을 것이다.
구체적인 예시로 전 하나외환 여자농구단 트레이너 였던 남택민씨께서 구단을 나오셔서 지방을 자비로 돌아다니면서 구체적으로 테이핑은 어떻게 해야하며, 몸은 어떻게 풀어야하는지 알려준다고 한다. 이러한 지원을 협회 차원에서 한번 고려해볼 필요성이 있지 않은가 생각된다.
2.비연고지역 프로농구 보급
오리온스가 고양으로 올라오게 되면서 대구라는 대도시에 농구와 관련된 행사가 하나도 열리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예전만 하더라도 농구와 관련된 큰 행사가 자주 열렸으며 반응 또한 긍정적이었다. 하지만 오리온스가 대구로 떠나버리면서 이러한 좋은 시장 자체가 완전히 죽어버린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속에서 필요한것은 프로팀 연고 외에 비연고지역에도 농구를 보급해야한다. 좋은 예시가 창원 LG를 들 수 있다. 딩진시와 협조를 통해 당진시에서 연습경기를 열었고 많은 관중들이 찾아왔다고 한다. 전주KCC 또한 지난 시즌 군산에서 리그경기를 열었으며 3000명정도의 관중이 오는등 좋은 반응을 이끌어 냈다. 지금 한국 프로농구는 뭐든지 해야될 때이다. 그렇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비연고지역에 농구라는 컨텐츠를 어필할 필요가 있다.
3.유망주 해외 연수 혜택
지방에도 재능있는 선수들이 많이 있다. 코치들은 이러한 선수들을 다 서울로 올려 보낸다. 왜나하면 네트워크 형성에도 긍정적이고, 그만큼 유망주 캠프에서도 눈에 띄기 쉽기 때문이다. 이러한 선수들에게 단순히 성적만을 위한 훈련만을 제공할 것이 아니라 해외에서 성장을 위한 훈련을 시켜야한다. WKBL의 경우 비시즌 캠프를 개최하여 몇몇 유망주 선수들은 LA에 연수를 보낸다. 이러한 해외 연수는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해외에서 배운 기술을 계속해서 연습하고, 주위 선수들과 같이 공유한다면 더 좋은 효과를 나타낼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코칭스태프들은 바로 눈 앞의 대회를 앞두고,NBA,KBL 캠프 참석을 꺼려하였다. 혹시나 모를 부상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러한 성장을 위한 훈련이야 말로 한 단계 더 높은 수준의 선수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고 신장의 차이로 인한 한계를 기술적인 부분으로 채워야한다
균형있는 발전을 위한 방안외에도 대한민국 농구 발전을 위해서는 전문 인력 육성방안 및 국제 교류 활성화가 필수이다. NBA에서 가장 규모가 작다고 할 수 있는 샬럿 밥캣츠의 경우에도 직원수만 236명이 된다고 한다. 여기에 외주인력까지 더 한다면 구단에서 일하는 인원은 상당하다고 볼 수 있다. 디테일한 분야마다 코치와 트레이너가 있는 것이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는 선수인 출신만을 선호하며 전술적인 결함을 단순히 정신력 만으로 승부할려고 한다. 더 이상 투지, 정신력 만을 가지고 승리를 할 수는 없는 것이다. 국제대회 준비의 경우에도 다른 아시아 국가들은 우리나라 선수가 어느 방향으로 돌파하는것을 좋아하는지 이러한 점들 조차 전력분석하고 있는데에 반해 우리나라는 최근 있었던 인천아시안게임을 제외하고는 변변한 전력분석가 또한 없다.
또한 국제 업무를 담당할 인재 조차 부족하여 국제 무대에서 우리의 목소리를 내고 있지 못하는 상황이다. 현재 동아시아 협회 부회장만이 유일하게 세계에 목소리를 내고있는 안타까운 상황이다.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것이 대한민국 농구 발전에 도움이 되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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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을 다녀와서 느꼈던 점은 한국농구의 현실이 더 이상 떨어질 곳이 없다는 점이 너무나 안타깝고 씁쓸했습니다. 강연 내내 강연자님 또한 부정적인 얘기만 하셔서 안타깝다고 하셨습니다. 이제는 농구계 전체가 변화가 절실히 필요하다는걸 느끼고 많은 것들을 바꾸었으면 좋겠네요. 다른 분들은 한국 농구의 발전을 위해서는 무엇이 가장 우선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시는지 궁금하네요.
첫댓글 지방대여서 저런 강연 듣고 싶어도 못듣고 있네요 ㅠㅠ
농학이형의 피가 되고 살이 되는 강연 요약정리 잘 봤습니다.
아직 kbl과 농구협회, 농구계가 발전할 날이 멀긴 했지만 농학이형 같으신 분이 꾸준히 일침을 가하신다면
충분히 겨울스포츠의 꽃으로 자리잡을 날이 다시 오리라고 믿습니다.
아쉽게도 지방에서는 이런 행사가 잘 없죠ㅠㅠ 저도 이번에 처음 참석한 자리였는데 정말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지도자들의 일자리보장이 우선시 되어야 교육의 의미가 있을거같네요 교육 잘받아도 자리보장이 안되있음 다시 성적지향농구져
네 편집장님도 가장 우선이 되어야 하는건 안정적인 자리보장이죠 현실적으로 아직까지는 힘든게 문제인것같네요ㅠㅠㅠ
아마추어나 프로나 감독들이 적당하게 항의 하게끔이나 선수들에게 질책좀 했으면.. 강력한 장치가 생겼으면 좋겠네요 관객들이나 시청자들 눈쌀찌푸리게 되고.. 보는 내내 민망함.. 경기의 질을 올려야하는데 오로지 이기는데에만 급급 둘중에 하나는 지는건 무조건인데 리그나 협회에서 케어를 해줘야..
작년 욕설이 그대로 방송에 타는 일은 두번 다시는 없어야겠죠 다양한 연령층을 확보하기위해서는 필수적인 요소라고 저도 생각합니다!
2부리그나 2군 활성화가 답이라고 봅니다..... 동호회 팀들이랑 프로2군 껴서 2부리그 만들어서 경쟁하면 재밌을거같은데요.... 프로 2군팀들이 윌슨배나 김포배 참가하거나 ㅎㅎ 거기서 눈에띄면 시즌도중 콜업도 해보고...
하지만 생활 스포츠로써 농구는 동호인이 증가하고 있고 여러가지 동호인들을 위한 대회가 많이 열리고 있는 상황이다.
본문에도 나왔듯이 이런 특수성을 잘 이용해야죠...
@A & P 2군 운영의 활성화도 정말 좋은 의견인것 같습니다. 총재가 바뀌더라도 2군 혹은 D리그는 유지,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중요할것 같네요
좋은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