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변 시원하게 못 본다면, ‘이 음식’ 어때요
변비의 원인은 다양하다. 그중 하나가 대변의 점도인데 수분이 부족하고 딱딱할수록 변비 증상은 악화할 수 있다. 이럴 때 큰 도움을 주는 게 식이섬유다. 식이섬유엔 두 종류가 있다. 물에 녹는지 여부에 따라 수용성과 불용성으로 나뉜다. 불용성 식이섬유는 대부분 거친 성분으로 물에 녹지 않고 소화기관에서도 분해되지 않는다. 직접 장운동을 촉진해 쾌변을 돕는다. 수용성 식이섬유는 물에 녹아 젤 형태로 변해서 대변의 점도를 높여 배변 활동을 돕는다. 또 콜레스테롤 수치 및 인슐린 분비를 조절한다는 장점이 있다. 브로콜리, 양배추 외에 변비에 좋다고 알려진 식품들을 소개한다.
◇아몬드
불용성 식이섬유가 풍부한 견과류는 대체로 변비 증상 완화에 도움을 준다. 견과류 중에서도 아몬드의 효과가 뛰어나다고 알려져 있다. 실제 영국 킹스칼리지런던 연구팀이 건강한 성인 87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아몬드를 하루에 56g씩 섭취한 집단은 그렇지 않은 집단에 비해 주간 배변 횟수가 1.5배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아몬드가 불용성 식이섬유 외에도 결장 내 세포의 연료로 쓰이는 부티라트라는 지방산을 공급했기 때문이라고 추정했다.
◇김
김은 수용성 식이섬유가 풍부한 해조류 중 하나다. 김의 100g당 식이섬유 함량은 25.2g에 달한다. 다만 1~2세 어린 아이의 경우, 1일 식이섬유 충분 섭취량(15g)을 넘기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김에는 단백질, 무기질, 비타민 등도 풍부해, 모발을 보호하고 갑상샘 부종이나 골다공증, 빈혈을 예방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마른 김 1장의 비타민A 함량은 달걀의 2배 수준이다. 실제 미국 월스트리트 저널은 김을 ‘한국의 슈퍼 푸드’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프룬
프룬은 서양 자두의 씨를 제거한 뒤 수분이 20% 정도 남을 때까지 말린 것으로, 프룬 100g에는 7.2g의 식이섬유가 들어 있다. 특히 프룬 속 식이섬유 중 절반은 비수용성 섬유질로, 장운동을 활발하게 하는 역할을 한다. 프룬에는 식이섬유 못지않게 변비에 좋은 마그네슘도 100g당 400mg가량 함유됐다. 이로 인해 일부 만성 변비환자들은 프룬 주스를 꾸준히 챙겨 먹기도 한다. 다만 과하게 먹을 경우 설사, 복부팽만과 같은 증상을 겪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성인 기준 하루 4~5알 정도가 권장된다.
◇장 질환 환자는 유의해야…
한편, 식이섬유의 변비 증상 완화 효과가 모든 환자에게 동일하게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식이섬유의 영향력은 장내 세균총에 따라 사람마다 다른데 장 질환을 겪고 있다면 오히려 부작용을 키울 수도 있다. ‘경련성 변비’를 앓고 있을 경우 식이섬유가 대장에서 장을 자극해 경련이 심해질 위험이 있으며, ‘과민성 장증후군’ 환자 또한 소화되지 않은 식이섬유가 대장에 도착하면서 세균에 의해 발효되고 가스를 발생시켜 복부 팽만감이 생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