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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머신을타고 그날일을 되짚어보다 3회 박예진지음
초등학교 6학년 여름방학이 되었다. 민지는 처음으로 혼자 여행을 가보고 싶었다.
“엄마, 나 신태인, 처음으로 혼자 놀러가고 싶어요.” 민지가 말했다.
민지는 그날 일을 잊을 수 없었다. 민지는 분명히 돈을 내고 초등학생용 기차표를 끊었는데, 호주머니에 표를 깊숙이 넣어 둔 탓에 막상 기차에서 내릴 때는 표를 바로 보여주지 못했고, 엄마가 주신 돈만 나왔다. 무임승차가 아닌데, 졸지에 무임승차한 초등학생이 되었다.
“저 분명히 표 끊었다고요.” 민지는 억울하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호주머니 안을 다 뒤졌어야 하는데, 돈이 다 나오면 그 돈을 잃어버릴까봐 노심초사한 탓에 호주머니를 전체를 다 뒤지지 못했고, 아저씨가 바쁘다고 오래 기다릴 수 없다고 하시면서 어른용 기차비를 내야 보내 준다고 했다.
“저 아직 초등학생인데.” 민지가 말했다.
“그래도 안 돼. 어른용 돈을 당장 내라고.”
아저씨는 민지가 표를 찾을 때까지 기다리지 않았다. 민지는 할 수 없이 초등학생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어른 기차비를 내고 내렸다. 억울했지만 어쩔 수 없었다. 더 불운한 것은 안타깝게도 당시에 민지는 집으로 돌아가서 집에서 호주머니를 전체를 다 뒤지고 나니, 그때서야 호주머니에서 신태인 표 기차표가 나왔던 것이다.
“이게 뭐지, 집에 돌아오고 나서야, 신태인 가는 기차표가 나와. 아 진짜 재수 없다.”
“서울에서 신태인 가는 기차표가 이제 나오면 어쩌라는 건지.” 민지는 울상이었다. 덕분에 엄마가 과자 사 먹으라고 주신 여윳돈까지 어른 기차비로 내 버린 탓에 과자 살 돈이 없어서 과자를 하나도 못 먹었고, 배고픔 속에 집으로 돌아왔기 때문이다.
민지가 집으로 돌아온 직후에 서울역에 전화해서 사연을 이야기하고 그때 나온 기차표를 보여 주고 어른 요금 낸 돈을 돌려받았더라면 좋았을 거 같았다.
민지는 과거로 돌아가서 그때 못 돌려받은 돈을 지금이라도 돌려받고 싶었다. 타임머신을 타고 그날로 돌아가자고 했더니, 금방 그날로 돌아갔다. 신기하다. 타임머신은 5분이면 금방 과거로 데려다 주었다. 완전 만족스런 물건이다. 그래서 과거로 돌아온 민지는 얼른 집으로 돌아가서 호주머니에서 서울에서 신태인으로 가는 기차표를 찾아냈다.
“엄마, 세상에나, 신태인 가는 기차표 끊었는데, 표 검사할 때 표를 못 찾아서 초등학생인데, 어른용 돈을 내고 왔어요.” 민지가 말했다.
“집에 돌아와서야 그 표가 이제 나왔는데, 지금이라도 전화해서 초등학생인데, 어른용 기차비 내고 간 돈 돌려받으면 좋을 것 같아요. 저는 무임승차를 한 게 아니라고요. 진심 억울해요.” 민지가 말했다.
“그럼 그 영수증을 증거로 내면 돼.” 엄마가 말했다.
“엄마 신태인역으로 전화해야 하는 거야 ?” 민지가 말했다.
“아니지. 서울에서 신태인 가는 기차표를 끊은 것이니까 서울역에 가서 돈을 돌려받는 거야.” 엄마가 말했다.
민지는 영수증을 들고 서울역을 버스타고 갔다.
“원래 초등학생용 기차표를 끊어서 기차를 정당하게 탔는데, 표 검사할 때 너무 조심스럽게 호주머니를 뒤지는 바람에 표를 제대로 못 보여 줘서, 억울하게 무임승차로 오해받아서 초등학생인데, 어른용 기차비를 내고 내린 거라서 그 돈을 돌려달라는 말씀이 시죠?” 직원이 말했다.
“여기 영수증 있어요. 표를 보여드리면, 돈 돌려 줄 수 있나요?” 민지가 말했다.
“좋습니다. 돌려 드리지요. 영수증을 보여 주세요. 돌려드립니다.” 직원이 말했다.
민지는 신이 났다. 당장에 돈을 돌려받았다.
“시간이 다 됐습니다. 주인님. 어서 현실세계로 돌아가셔야 합니다.” 인공지능 로봇 엘리스가 말했다.
“네, 지금 현실세계로 돌아가야 한다고요?”
민지가 말했다.
인공지능 로봇 엘리스는 순식간에 민지를 현실세계로 돌아가게 해 주었다.
“좀 쉬었다 하세요. 커피 드실래요?” 김환서 점장님이 말했다.
“저, 이 타임머신 다 고친 것 맞지요? 이제 다음에 다른 사건을 가지고 오려고요. 벌써 오후 6시예요. 30분 체험한 거 같은데, 다음에 또 하면 그때는 1만원을 내라고 했던가요?” 민지가 말했다.
“커피 한 잔은 하고 가세요. 저도 심심해요.” 잘생긴 점장님은 환하게 웃으면서 말했다.
“요샌 장사가 잘 안 돼요. 가상현실체험센터는 인공지능 로봇을 판매하는 곳이긴 하지만, 주로 타임머신을 타려는 분들이 대부분이에요. 일종의 스트레스 해소죠. 제가 처음 알바 생으로 일했을 때는 사람들이 많이 왔는데, 요샌 인공지능 로봇을 고치러 오는 분들이 많다보니, 참 힘들어요. 인공지능 로봇도 계약기간이 2년이잖아요. 첨엔 저도 핸드폰을 팔았는데, 요샌 그걸 판매하는 것으로 바꾸다 보니, 정말 또 나름 힘드네요.” 김 점장은 웃으면서 말했다.
“그런데, 과거 말고 미래 과거 통틀어서 타임머신을 탈 수는 없나요?” 민지가 물었다.
“아, 이거요. 이 인공지능 로봇은 과거밖에 못 가는데, 미래를 가려면 저 방에 안에 있는 날아다니는 자가용을 타야 하는데, 저건 좀 비용이 들어갑니다. 따라오세요.”
“아, 그럼 미래 가는 타임머신이 좀 비싼가요?”
민지가 물었다.
“네 비싸요. 재판 결과도 내 맘대로 변경이 가능하거든요.” 김 점장이 말했다.
“재판을 하실 때는 비공개로 해 두시면 공개되지 않아요. 그리고 일반 사건은 모두 비공개예요. 걱정하지 않아도 되요. 그리고 미래여행은 비공개로 하시고 가세요. 본인이 선택하는 거예요. 아니면 친구만 공개를 선택하시든지. 이것도 컴퓨터예요.”
“비공개 재판은 카톡이 안 뜨나요?” 민지가 물었다.
“네. 안 떠요. 아무도 그 재판을 못 들어가요. 그 사건을 맡은 변호사, 검사, 판사, 증인, 배심원들만 알게 돼요.” 김 점장님이 말했다.
김 사장님은 민지를 미래로 가는 타임머신이 있는 곳으로 안내했다.
타임머신은 마치 미니자동차 같이 생겼다. 네 명 정도 타면 될 것 같은 느낌이었다.
“보시다시피 꼭 미니 자동차같이 생겼지만, 여기다가 아까 체험했던 아이패드 같이 생긴 인공지능 로봇을 장착하면, 이제야 이것이 미래와 과거를 전부를 인식하게 됩니다. 그래서 이것을 이렇게 장착을 합니다. 보이시죠?” 김환서 점장님은 미소 지으면서 말했다.
“와. 이걸 타면 미래도 가는 건가요?” 민지는 놀라면서 물었고, 당장 타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15분이면 미래 여행도 끝날 겁니다. 15분을 초과하면 엘리스가 돌아가야 한다고 할 겁니다.” 김환서 점장님이 말했다.
민지는 15분만 더 경험해 보고 집으로 돌아가야겠다고 생각했다.
“자, 오늘만 공짜로 해드리죠. 다음에 오시면 5만원을 내셔야 합니다.”
민지는 바로 미래타임머신에 탔다. 안전벨트를 맸다. 시간공간을 이동하는 것이라서, 안전벨트를 매야 한다고 했다. 안 매면 위험할 수가 있다고 했다.
김환서 점장님이 미래와 과거 시간을 적어서 작동해 주셨다.
타임머신은 알았다는 의미로 소리를 내더니, 순식간에 미래로 데려다 주었다. 갑자기 회오리바람이 불었다. 그리고 공간을 이동하는 것 같았다. 어딘가에 도착한 느낌이었다.
민지는 눈을 떠 보니, 달력이 2014년도였다.
‘아 내가 36살이 된 것이로구나! 민지는 속으로 생각했다.
“민지, 너 선 봐야지. 요새 선 보는 사람들에게 온 카톡이 있는가 보더라. 만나보기 전에 사진이랑 카톡으로 대화부터 나눠 보고 만나는 것을 정한다 하던데. 여태 카톡 확인을 안 하고 뭐하니?” 엄마 목소리가 들려왔다.
“결혼 연애 사이트가 많아서, 어디에서 온 사람인지도 확인하는 것도 힘들어요. 괜히 가입한 거 같아요.” 민지의 목소리가 들렸다.
“겨우 세 명 만나봤지만, 한 사람은 겨우 한 번 만나고 끝내고, 또 한 사람은 여섯 번 만나고 그냥 그것으로 끝냈잖아요. 그리고 또 한 사람은 두 번 만나고 끝냈어요. 인터넷은 신뢰도가 낮아서, 만나는 게 정말 싫은데, 엄마가 가입하라고 해서, 울며겨자먹기로 만나봤지만, 맘에 드는 사람이 하나도 없었어요. 차라리 아는 사람 소개가 낫더라고요.”
민지는 자신의 목소리를 처음 들어보는 것이었다. ‘아 신기하다. 미래를 가보니, 내가 내 목소리도 듣고, 역시 미래여행은 재미있어’
‘어 이건 일기장이네.’ 민지는 일기장을 읽어 보았다.
‘요샌 인터넷으로 선 보는 사이트가 있다. 만나기 전에 프로필이랑 사진 등을 보고 개인적으로 연락해서 카톡으로 대화를 나눈 후 맘에 들면 만나 보는 것인데, 며칠 전부터 시작했다. 지겹게 만나자는 카톡이 온다.’
‘아. 그런데, 성희롱을 당했다. 정말 기분 나쁘다. 이놈을 경찰에 고소하고 싶다. 카톡에 애무하고 싶다 보낸 미친놈이 하나 있다. S대 나왔다고 하던데, 만나 보지도 않은 여자에게 이따위 문자나 카톡을 보내는 일은 엄연히 성희롱이었다. 고소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이런 미친놈은 만나고 싶지 않다. S대가 아니라 ○○대를 나왔다 해도 이건 여성에 대한 모독이었다. 아니 만난 적도 없는 아가씨에게 카톡으로 애무하고 싶다는 카톡을 보낸 게 제 정신이냐. ○○○ 이놈 쓴맛을 봐야 한다. 반드시 경찰에 신고해야 한다.’ 라고 적혀 있었다.
민지는 증거가 있을 거 같아서, 카톡을 읽어 보았다.
‘헉, 진짜네, 나쁜 놈이구나, 뭐야 S대가 단가, 아무리 S대를 나왔어도 인간성이 좋아야지. 만난 적도 없는 여자에게 이런 카톡은 성희롱이네. 경찰에 신고해야겠다. 그러고 보니, 여기 ○○목사라는 분도 성희롱 카톡을 보냈네. 똑같은 사람들이구나! 당장 고소해야겠다.’ 민지는 경찰에 신고해 버렸다.
민지는 생각해 보니 고등학생 시절 등산하러 갔는데, 본인의 허락 없이 민지의 손을 갑자기 잡은 할아버지도 성추행이라고 생각했다. 아무 사이도 아닌데, 연애 운운하는 것도 기분이 좋지 않았다. 아버지보다 더 나이도 많은데, 손녀딸 같은 여자의 손을 강제로 잡은 행위가 성추행이 아니면 뭔가 싶었다. 그래서 그때 그 할아버지도 고소하고 싶어졌다. 공소시효가 지났지만, 성추행, 성희롱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당시 민지는 미성년자로 아직 어린데, 할아버지가 산에서 강제로 손을 잡고 있으니까, 사람들이 뭐라 그랬는데, 할아버지는 연애 좀 하는데 방해하느냐고 하는데, 기가 막혔다. 민지는 정말 싫었다. 거절의사를 밝혔다 해도, 제대로 된 사과를 받지는 못 한 거 같다.
‘이봐요, 할아버지, 제 손 잡지 마세요. 그것도 성추행이라고요. 저는 손녀딸 같은 여자인데, 연애 운운하는 것 자체가 상당히 불쾌했어요. 정말 싫었거든요. 제발 그런 말을 하지 말아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민지는 이렇게 말하고 싶었던 것이다.
민지는 그 할아버지도 경찰에 신고하고 싶었다. 그래서 그때 그 과거로 돌아갔다. 그리고 그 할아버지를 경찰에 신고해버렸다. 그래서 인공지능 로봇이 말했다.
“사건 고치기 누르실 건가 요?” 민지는 사건을 고치길 원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민지는 사건 고치기를 클릭했다. 그랬더니, 재판한다가 큰 화면에 떴다. 민지는 ‘재판한다’를 클릭했다. 그리고 재판이 진행되었다. 당시 성추행이나 성희롱했던 사람들이 피고인 자리에 앉아 있었다.
“만나본 적도 없는 여성에게 애무하자는 내용의 카톡은 성희롱으로 보입니다. 게다가 전화 통화에서 여지없는 성희롱을 해서 결국 만나 보지도 않고 거절을 한 채로 사건이 종결되었습니다. 여기 전화 통화 내용이 있습니다. 한 번 들어 봅시다.”
최동후 검사는 녹음 파일을 들려줬다.
“만나면 속궁합도 보고, 다리가 예쁜지 치마가 어울리는지 봐야겠어요.” ○○의 말이었다.
“만난 적도 없는 여성에게 이런 말이 성희롱 아닌가요? 저한테 왜 이러시죠?” 민지의 목소리였다.
“만나지 않는 게 좋을 거 같습니다. 죄송합니다.”
민지는 단호히 거절했다.
민지는 분노에 찬 목소리였다. 한 번도 만난 적도 없는 여성에게 속궁합이라니, 기가 막혔다.
“이봐요. ○○님 만난 적도 없는 여성에게 애무하자. 속궁합 따위 운운하는 게 성희롱 아닌가요? 저 정말 기분 더러웠어요. 그렇게 살지 마세요.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이 사람 꼭 징역 살았으면 좋겠어요.”
증인석에 앉은 민지는 당당하게 말했다.
“혼전순결을 중시 여긴 저로서는 이런 피고인들의 말이 성희롱 자체이고, 모욕이었습니다. 남자친구가 생겨도 절대로 허용할 수 없는 행동인데, 정말 기가 막혔습니다.” 민지가 말했다.
“그리고 저 할아버지도 나빴어요. 당시 저는 고등학생이었고요. 일요일 교회를 갔다 오고 살을 빼려고 등산을 갔는데, 손녀딸 같은 나를 강제로 손을 잡고 연애 운운하셨는데, 불쾌한 기분을 지금도 잊지 않고 있어요. 울 아버지보다 나이가 많아 보이셨는데, 손잡은 행위가 별거 아닐지 몰라도 저는 성추행이 맞다고 생각했어요.”
“됐습니다. 증인의 진술은 충분합니다. 그러니까 문제의 카톡을 보낸 사람들이 두 명이신거죠?”
최동후 검사가 말했다.
“네, 한 분은 ○○○목사라는 분인데, 당시 총각이었긴 하지만, 만나 보지 못한 상황에서 애무하고 싶다는 내용의 카톡을 보냈습니다. 사진도 맘에 들지 않았지만, 기분 더러웠습니다. 정말 기분이 좋지 않았습니다.” 민지는 말했다.
“보시다시피 이게 그 문제의 카톡입니다.” 검사는 카톡 사진을 보여 주었다.
화면에는 그 남자의 성희롱이 적혀 있었다. 심히 불쾌했을 것 같았다.
“카톡 성희롱 두 분은 징역 1년을 요청합니다.” 검사가 말했다.
“그리고 할아버지의 성희롱도 증인님 입장에서는 심히 불쾌했을 거 같습니다. 이봐요. 할아버지, 저 여성분 보이시죠, 손녀딸 같지 않나요? 손녀딸 같은 미성년자를 손을 함부로 잡고 연애 운운하는 것은 성희롱이 아닐까요? 상당히 불쾌했을 것 같습니다. 아무리 저 여성분이 당시에 노안으로 나이보다 들어 보이긴 해도, 딸보다 더 어려 보였을 텐데요. 불쾌해서 지금 재판을 하게 된 거 아닐까요? 성희롱이 더 큰 거 같습니다.”
“할아버지, 저 여성분에게 왜 성희롱을 하셨죠?” 검사가 말했다.
“그냥 이뻐서 손을 잡은 것인데, 연애 운운한 건 정말 미안하네. 그 일이 그렇게 불쾌해 했다니 몰랐는데,” 할아버지가 말했다.
“할아버지에게는 벌금 500만 원을 요구하겠습니다.” 검사가 말했다.
재판장이 시끄러웠다. 그냥 관객들이 뒤에서 속닥거렸다.
“조용히 합시다.” 검사가 말했다.
“판결하겠습니다. 카톡으로 성희롱 문자를 보낸 두 사람은 징역 1년을 살도록 한다. 그리고 저 할아버지도 역시 손녀딸 같은 여성에게 연애 운운하고 손을 강제로 잡은 행위는 성추행 및 성희롱으로 보입니다. 저 여인은 그러한 할아버지 행동이 심히 불쾌 했을 것입니다. 따라서 이 할아버지도 징역 1년을 선고하겠습니다.”
재판이 순식간에 끝났다. 사람들이 재판 결과에 모두 만족한다는 표정을 지으면서 재판장을 나갔다.
5. 민지의 현실 속 보조교사사건
사건 종결을 알리자. 인공지능 로봇의 목소리가 들렸다.
“주인님. 이제 타임머신 여행이 끝났습니다. 이제 집으로 돌아가도 됩니다. 제가 집까지 데려다 주겠습니다. 미래에서 현재로 돌아갑니다. 그럼 15초만 기다리세요.”
민지는 순식간에 타임머신에서 내렸는데, 집 앞에 와 있었다. 민지는 집 앞 문을 열고 집 안으로 들어갔다.
“민지 왔니?” 엄마가 말했다.
“오늘은 수업은 어땠니?” 엄마가 물었다.
“보충 수업 때도 교사 같지 않아요. 보조교사 소릴 들으면서 수업을 진행하니까, 힘만 들었어요. 그래도 누가 보조교사 제도를 만든 건지. 인턴교사를 만든 것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았어요. 저도 교사자격증 있는데 말이죠. 학생들조차 제가 교사자격증 있는 줄 몰라요. 임용고시를 교사자격증 시험으로 오해나 받고, 이미 교사자격증 따신 분들을 발령을 내려고 만든 제도인 거잖아요. 정말 불합리해요.”
“아직도 학생들이 수업시간에 너를 보조교사라 놀리나 보구나!” 엄마가 말했다.
“오늘은 좀 늦었네, 매일 4시 40분에 퇴근하고 집에 오면 6시10분쯤인데, 오늘은 평소보다 1시간 10분정도 늦게 집에 왔구나!” 엄마가 좀 일찍 오라는 말투로 말했다.
“친구를 만났거든요. 그래서 좀 늦었어요.”
“민지야. 그러니까, 억울해서라도 임용고시에 합격해야 돼. 나도 사법고시에 합격해야 하는데, 아무래도 그만둬야 하는 건지 모르겠다.” 민지의 오빠가 말했다.
“○○○ 대통령 때문에 인턴교사가 생겼죠. 보조교사라는 이상한 직업을 만들어 놓은 탓에 학교 선생님들도 인턴교사를 채용하는 일이 불편하다고 하더라고요. 똑같이 교사자격증을 딴 사실을 모두 알기 때문이에요. 모두 정규 대학에서 중등학교 교사자격증을 똑같이 땄는데, 누구는 정교사로 일하고 누군 기간제나 시간강사, 인턴교사 방과 후 교사로 일을 해야 하니까, 아 없어져야 할 불필요한 제도 같은 생각이 들어요. 아니면 이름을 바꾸든지.”
민지는 불만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얘야, 그래도 보조라는 소릴 듣는 게 자존심은 상해도 너는 인턴교사제도 때문에 일을 하게 된 것 아니냐. 그냥 감사해야지.” 엄마가 말했다.
“아니, 정교사가 수업하고 있고, 저는 수업을 못 따라가는 애들만 살짝 봐 주는 정도와 교사의 심부름 위주의 일을 하니까, 학생들이 저를 무시하는데요. 정말 이 일을 계속해야 되나요? 그것도 사립학교에서요.” 민지는 맘에 안 든다는 말투였다.
“다시 작년처럼 방과 후 교사나 할 거 그랬어요. 방과 후 교사를 할 때는 학생들이 모두 선생님이라고 불렀는데, 이게 뭐예요. 전 교사도 아닌 것 같아요.” 민지는 울먹이면서 말했다.
민지는 갑자기 울음을 터트렸다. 갑자기 인턴교사 제도가 원망스럽기도 하고 그나마 돈을 벌었으니까, 그 덕분에 오빠의 대학교 등록금 학자금 대출도 일부 갚아 줬었다. 그리고 생활비에 보탬이 됐으니까, 참아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울지 마, 민지는 울보라니까?” 민지의 오빠가 말했다.
“언젠가는 만족도가 높은 좋은 직장을 구하게 될 거야. 아직 젊으니까, 힘내야지.” 민지의 오빠가 위로해줬다.
민지의 오빠는 키가 크고 잘생겼다. 하지만 오빠일 뿐 본인의 이상형과는 매우 멀었다. 친구들은 부러워하지만, 민지는 오빠보단 언니나 동생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부러워해야 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다. 오빠 같은 사람은 이상형과 거리가 멀어지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남매이기 때문에, 서로는 서로가 이상형과 거리가 멀어진다.
민지는 학교에서 있었던 일을 이야기했다. 민지는 보조 교사로 근무해야 했다.
민지는 이 학교에 근무하게 되었을 때를 회상했다.
“민지 선생님이 하실 일은 학생들이 수업시간에 딴 짓을 하면, 이름을 적고 혼내는 일도 하시고, 숙제검사와 수행평가를 검사하는 일을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
이진석 국어 선생님이 그렇게 말했다.
○○의 ○○고등학교는 인문계고등학교이긴 하지만, 이 학교는 일반 인문계학교가 아니다.
원래 일반 인문계고등학교가 아닌 실업계를 가야 할 학생들인데, 대학이 가고 싶은 학생들을 따로 모집한 그런 고등학교이다. 일반 인문계고등학교는 성적이 안 돼서 떨어지고, 이곳이 최종 합격한 곳으로 공부가 애초에 흥미가 없는 아이들이다. 수시로만 대학을 가는 애들이라서, 솔직히 실력이 없다. 이 학교는 전교 1등도 일반 인문계학생들 꼴찌보다 공부를 못하기에 수능으로는 좋은 대학을 못 가는 그런 애들이라고 설명을 들었다.
오히려 일반 인문계고등학교에서 공부를 제일 못하는 애가 그 학교에 전학을 온 일이 있는데, 그 학생이 전교 1등을 했다고 한다. 심지어는 평소에 이 학교 전교 1등 하던 아이의 성적을 한참 높은 성적으로 따돌리고 새로 전학 온 학생이 1등을 하게 될 정도로 실력 차이가 난다고 했다. 그런 학교였으니, 민지가 지도해야 할 학생들은 공부를 좋아하지 않았다. 수능정시 100%로만 대학을 가 던 시절에 학교를 나왔던 민지로서는 수시로 가는 분위기가 익숙하지 않았다. 그런데, 민지는 이런 학교가 이 지역에도 몇 군데 있고, 서울, ㅇㅇ지역, 대전, 충남, 충북, ㅇㅇ지역, ㅇㅇ지역, 광주 등 기타 등등의 지역에도 이런 학교가 꽤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학교 명칭도 그냥 일반학교처럼 돼 있어서 일반인이 알기는 어려웠다. 생각보다 많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에 그런가 보다 했다. 그래서 민지는 집에서 학교를 가기 위해서 새벽에 출발하지 않으면 안 된다. 학교가 좀 멀어서다. 집 근처에는 이런 학교가 없어서다. 출퇴근이 힘들지만, 민지는 선택을 할 수가 없었다.
민지는 인턴교사로 일하는 동안에 좀 힘든 학생이 있었다. ‘함 양이라는 학생이었다. 그 애는 늘 숙제를 해오지 않았다. 숙제검사는 민지가 맡았는데, 숙제를 안 해오고 오히려 민지에게 보조라고 놀리는 말만 반복적으로 해 왔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다.
그날 국어시간은 민지가 감당하기 힘든 사건이 있었다. 늘 그랬듯이 수업이 시작되어도, 교실 분위기는 공부하는 것 같지 않았다.
“애들아 오늘 나 화장법 바꿨어. 어때?” 함 양 학생이 옆자리 학생에게 말했다.
“이것 봐봐. 재는 머리가 너무 큰 거 아니니?” 함 양 학생이 말했다.
“오메, 오늘 ○○연예인 나오는 거 봤냐?” 허미래 양이 말했다.
“오늘 ㅇㅇ나오는 거 진짜 재미없다.” 이율라가 말했다
“수업시간에 조용히 해야지. 지금 선생님이 허생전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지 않니?” 민지가 말했다.
“쳇, 보조 따위에 저한테 조용히 하라 마라 명령을 내리고 그러세요?” 함 양이라는 여학생이 비웃듯이 말했다. 율라도 함 양의 말에 동의 하듯 비웃었다.
“야, 보조 네가 무슨 교사냐, 네 말을 들어야 할 이유가 뭐가 있는데,” 함 양 여학생이 대들었다.
“뭐라고 보조 따위에, 나도 교사자격증 있는 교사인데, 너, 이름 뭐야. 함 양 수업시간에 선생님에게 대들라고 했니?” 민지가 말했다.
함 양이라는 여학생은 박민지 선생님의 말을 무시하고 친구들끼리 키득키득 거리면서 웃었다.
심지어는 민지를 보조교사라고 흉보는 내용을 문자로 보내기까지 하면서 민지를 비웃었다.
“누구냐, 선생님을 비웃는 애가?”
이진석 국어 선생님이 수업을 진행하다 말고, 민지가 있는 곳으로 오셨다.
“함 양 감히 선생님에게 대들어, 수업 중에 떠들지 말라고 했으면 선생님 말을 들어야지. 보조라니, 저분도 엄연히 교사자격증까지 따시고, 선생님으로 오신분인데, 네가 선생님을 비웃고 흉보고 있을 상황이 아닌 듯한데, 이따가 교무실로 와라. 반성문을 써야 될 것 같구나.” 국어 선생님이 말씀하셨다.
“여러분이 보조라고 부르는 저 박민지 선생님도 중등학교 교사 자격증을 따시고 이 학교에 보조교사로 오신 거예요. 여러분들이 비웃고 떠들고 선생님을 모욕할 이유가 전혀 되지 않아요. 앞으로 보조 어쩌고 놀리거나 선생님을 비웃는 어조의 행동을 하면 반성문을 쓰고 벌점이 20점이 붙을 겁니다.” 국어 선생님이 말씀하셨다.
“에이, 말도 안 돼요. 어째서 교사자격증까지 따시고 보조교사를 해요. 저라면 안 하지 않나요. 교사자격증 있다는 말 못 믿을 것 같아요.” 함 양이 그렇게 말했다.
“조용히 안 하니, 너, 요새 왜 수업 태도가 그 모양이니, 선생님에 대한 태도가 불손하기까지 하는 구나!” 국어 선생님이 말씀하셨다.
“쳇, 저 따위 보조에게도 순종을 해야 한다는 말을 못 따르겠어요. 정말 진심 중등학교 교사자격증 따신 분 맞아요. 저라면, 보조 교사 안 할 거예요.”
함 양 학생이 비웃듯이 말했다.
체벌이 없어진 요새 세상에는 이런 예의범절 없는 학생이 속출하고 있었다.
마음 같아서는 국어 선생님은 함 양 여학생을 때려주고 싶었던 것 같다. 하지만, 때려선 안 된다 하니, 겨우 할 수 있는 일이 벌점 20점을 주는 일이었다. 국어 선생님은 솔직히 박민지 선생님이 좀 딱했다. 아는 사람은 다 안다. 똑같이 정규 대학에서 똑같이 공부하고 똑같이 교사자격증을 따고 학교를 졸업을 했는데, 임용고시에 합격하지 못한 죄로 보조교사 소릴 들으면서 근무해야 하는 상황이 서러웠을 거 같은 박민지 선생님의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법적으로 인턴교사는 보호받을 수 없는 존재이기에 이 정도 수준에서 그칠 수밖에 없었다.
교실 안이 시끄러웠다. 늘 그랬듯이 말썽을 일으킨 학생은 언제나 기간제 교사나 시간강사나 보조교사가 수업을 하면 꼭 선생님을 비웃거나 수업시간에 선생님 흉을 보는 내용을 문자를 보내는 일을 자주 했다. 함 양 여학생은 학교에서 사고치는 학생으로 매우 유명했다.
“또 함 양 여학생인가요?” 교감선생님이 말씀하셨다.
“네, 우리 반 이율라 양이랑 함 양이 늘 시간 강사나 기간제 교사나 보조 교사 수업시간에 떠들거나 대드는 일이 흔해서 말입니다. 예의범절 없는 행동을 정말 화가 날 만할 거예요.” 이진석 국어 선생님이 말씀하셨다.
“아니, 함 양은 왜 맨날 선생님들에게 대들기만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국어 선생님이 말씀하셨다,
쉬는 시간에 교무실에서 울상을 짓고 있는 박민지 선생님에게 남학생들이 갑자기 교무실로 찾아왔다.
“선생님. 이거 드세요. 힘내세요. 함○○, 그 애는 원래 싸가지 없어요.”
남학생들이 박민지 선생님에게 편지랑 초코파이를 줬다.
“1학년 4반 김민 군이 그걸 어떻게 알았니? 1학년 3반 국어 시간에 있었던 일을 너희들은 어떻게 안 거니?” 박민지 선생님이 놀라서 물었다.
“선생님. 울 학교에서 박민지 선생님이 제일 최고 인기 선생님이잖아요. 우리 반 친구들은 선생님 다 좋아해요. 그리고 함 양 그 애는 원래 싸가지 없어요. 그 사건 모르는 애들이 아무도 없어요. 선생님 같이 선하시고, 자상한 선생님은 다시없을 겁니다.” 남학생들이 그렇게 말했다.
“우리도 알아요. 선생님 교사자격증 있으신 거, 모르는 애들이 무식한 거지. 임용고시 얼른 합격하세요. 보조라고 놀리는 애들이 이상한 거예요. 이율라 양이랑 함 양 그 애들 원래 정교사 선생님만 조금 덜 그렇지. 시간강사에게도 막 대들어요. 원래 예의범절 없기로 좀 유명해서 그래요.” 김영식이가 말했다.
신기하게도 박민지 선생님은 특별하지도 않는데, 남학생들에게 인기 최고의 선생님으로 근무하고 있었다. 학생들에게 인기가 많지만, 맘에 맞지 않는 학생들이 있었다. 늘 사고를 치는 그런 애들이었던 거 같다. 도대체 답이 나오지 않는 애들이었다.
“어서 교실로 돌아가거라. 고맙다.” 박민지 선생님은 그렇게 말했다.
어느 날 박민지 선생님이 보충수업에 들어갔을 때였다.
“세은, 지난 주 내 준 수행평가를 하나도 안 해 왔네?” 박민지 선생님이 말했다.
“하기 싫은데요. 저에게 조삼모사 등 사자성어를 써오라고 하셨잖아요. 사자성어 20개나 쓰려니까 힘들어요.” 세은이가 말했다.
“어차피 수시로 가면 수능도 안 보니까, 전 전문대는 갈 거예요. 꼴지도 아니고, 중간은 하거든요.”
세은이가 말했다.
박민지 선생님은 한 숨을 쉬었다.
‘아, 초등학생 수준의 실력인데, 수시로 가는 거니까, 공부 안 해도 간다고?’
반 학생들 대부분이 공부를 잘하는 애들조차 겨우 중학생 수준의 실력이었다. 그런데, 수시로 가니까 대학을 간다고 하였다. 애당초 공부를 전혀 못하는 애들만 모인 학교라서 그런가보다 했다.
이젠 기말고사를 대비해서 공부를 가르쳐야 하는데, 고민이 되었다.
“선생님, 사자성어는 몇 개를 외워야 하는 거예요?”
진서가 말했다.
“야, 우리는 그래도 사자성어를 20개는 외웠잖아. 기말고사에 나온다고 하니까, 그래도 해야지 ”
서준이가 말했다.
이 반은 그나마 얌전한 아이들이 많은 편이었다.
학생들 중에는 알바를 한다고, 수업시간에 대놓고 자는 애들도 있었다.
어느 날이었다.
박민지 선생님은 수업이 끝나고, 쉬는 시간이 되자 학생들이 자기네들끼리 떠드는 소리를 들었다.
“저기 보조 온다.” 아이들이 말했다.
“보조 주제에, 우리에게 명령을 하는데, 언제까지 저 보조 말을 들어야 하는 거지?”
박민지 선생님은 보충 수업이 끝나고 한 숨을 쉬고 교무실로 들어갔다.
“학생들이 보조 주제에 이런 말들을 자꾸 해서 힘드네요.”
“민지 선생님. 그래도 힘내세요. 제가 맡은 반 애들은 이보다 더했으면 더했지 덜하진 않더라고요. 뉴스 들었어요?” 김소은 선생님이 말했다.
“무슨 뉴스요?” 박민지 선생님은 김소은 선생님의 이야기를 들어야만 했다.
“아. 그거 있잖아요. 중학생이 여교사를 성추행한 사건요. 그래서 그 여교사가 그 중학생을 뺨을 때렸는데, 뺨 때린 죄로 그 여선생님이 아동학대로 신고를 당한 사건요.” 김소은 선생님이 말했다.
“그래서 어찌됐나요 ?”
“재판을 했는데, 선생님은 선고유예로 끝났어요. 뺨때린 것은 아동학대가 맞다고 합니다. 우린 훈계라고 생각하지 학대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말이죠. 그게 무슨 학대예요. 그 선생님은 무죄인데, 선고유예라니, 겨우 교직을 계속 하게 된 거잖아요.” 김소은 선생님이 말했다.
“무죄 아닌가? 판결이 이상해. 아니 학생이 선생님 성추행을 했으면, 당연히 선생님 입장에서 뺨을 때릴 수밖에 없는 거 아닌가?” 박민지 선생님도 그렇게 말했다.
“요새 아이들 교사를 존경하지 않잖아요. 선생님을 때리거나, 험한 욕을 하는 학생들도 있어요. 참 큰일이에요.” 김소은 선생님이 말했다.
어느 날이었다.
이제 기말고사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내신을 위해 보충수업을 해야 했다.
박민지 선생님은 열심히 설명하고 있는데, 학생들은
공부하려는 애들보다는 자는 애들이 많았다.
“애들아 일어나서 공부해야지.” 민지가 말했다.
“아 진짜 우린 시험 관심 없다니깐 요. 어차피 기말고사 때도 그냥 쭉 찍으면 돼요.” 한 학생이 말했다.
“아니 그래도 문제를 확인을 하고 푸는 시늉이라고 내지 그랬니?”
“문제를 읽어도 무슨 말인지 몰라서 그래요.”
“아니에요. 저는 오늘은 공부 좀 하렵니다.”
몇 명 아이들은 그나마 공부를 하겠다고 했으나, 다들 공부를 하려고 들지 않았다.
‘교실 들어오자마자 자는 애들이 좀 있다니, 생각해보니, 지난 중간고사 때도 학생들이 5분 안에 시험문제를 그냥 쭉 찍은 후 바로 자는 학생들이 많았던 게 생각났다.’ 문제를 읽어보면 혹시 풀 수 있을지도 모르는데, 왜 이 학생들은 문제조차 풀려고도 안하는지 알 수 없었다. 어찌 보면 슬픈 일이었다.
민지는 실망했다. 인턴교사로 오전에는 수업보조를 하다가 방과 후만 수업을 단독으로 했지만, 민지는 교사 같지 않았다. 수업 태도가 불량한 학생들, 공부에 관심 없는 아이들이 대다수였다. 공부를 해 보려고 하는 학생들이 귀했다. ‘아 걱정이구나. 이런 학교가 무지 많다는 사실이 더 충격인데, 어쩌나 싶었다. 민지는 실망을 하고 수업을 끝냈다.
박민지 선생님은 퇴근 후 타 지역에서 서울까지 가야하기 때문에 서둘렀다. 그래도 멀어도 다닐 만 했다
6. 민지의 미래의 재판 속 배심원 사건
민지는 서울 도착하기가 바쁘게 일단 타임머신을 타고 싶어서 서울대입구 4번 출구 가상현실체험센터에 또 방문했다. 그런데 점장님이 보이지 않았다.
“오늘 쉬는 날인가? 타인의 재판세계로 가고 싶어서 문의 좀 하려고 했는데, 어딜 가셨지?” 민지가 김환서 점장을 찾고 있는데, 갑자기 이승기가 나타났다.
“오늘은 제가 1일 점장님이에요. 특별히 팬 분들을 위해 서비스하려고요.” 이승기가 말했다.
“자. 오늘은 타인의 재판장소로 이동해 달라, 이 말을 하려고 왔죠?” 이승기가 말했다.
민지가 놀랐다.
‘가상현실체험센터는 주인이 자주 바뀌던 곳이었던가?’
“사인 좀 해 줘요. 오늘 운이 좋았나 보다. 그런데, 타인의 재판 장소는 어떻게 갈 수 있는 거죠?” 민지가 물었다.
이승기는 사인을 순식간에 해 줬다. 그리고 이승기가 미래의 타임머신을 작동해 줬다.
민지가 미래의 타임머신을 타자. 4인용 미니자동차는 ‘휙휙’ 소리를 내더니 순식간에 미래의 재판 장소로 데려갔다. 민지는 순식간에 뉴스에 나온 기간제 교사의 사건이 있는 재판 장소로 돌아가 있었다.
“자. 오늘 특별히 배심원들을 위해 사건에 대해 설명해 드리려고 합니다. 민지 선생님도 이 사건의 배심원으로 초대됐습니다.”
‘아. 내가 배심원으로 와 있는 거구나! 저 선생님은 무죄를 받아야 하는데, 지난번 재판에서 선고유예를 받으셨던 그분이야. 이번에 사건을 뒤집어서 어떻게든 무죄를 받으셔야 해.’
민지는 속으로 생각했다.
재판장 안은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다들 뉴스를 듣고 관객으로 참여하러 온 분들이 많았다.
2015년 ○월 ○○일 일어난 사건이었다.
“피고는 지난 2015년 ○월 ○일에 ○○○군을 뺨을 때린 일로 학부모로부터 아동학대로 고소를 당한 바 있습니다. 학생이 성추행을 했다고 하나, 그건 말로 거부 의사를 밝히면 되는 것이지 굳이 때릴 이유가 있었나?” 최동후 검사가 말했다.
“아동학대라니요. 이는 학대로 볼 수가 없습니다. 중학생 남학생이 선생님의 가슴을 만진 행위는 범죄행위에 속합니다. 나이도 만15세로 형사처벌이 가능한 나이이고요. 완전 어린애도 아니고, 사리 판단이 가능한 학생이 교사의 가슴을 만진 일은 학생의 잘못으로 보아서 이에 대해 저 여교사가 학생의 뺨을 때린 사건은 아동학대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는 학생을 지도하기 위한 훈계로 보입니다.”
박○○ 변호사는 이번 사건은 무죄가 틀림없다고 강력하게 주장했다.
“무슨 소리죠? 학대의 뜻을 변호사님은 모르고 계시나본데, 뺨 한 대 때린 것도 폭력이지 않습니까?” 최동후 검사가 말했다.
재판장 안은 사람들의 말소리로 시끄러웠다. 다들 무죄가 맞다고 주장했다.
“지난 번 재판에서는 선고유예를 받았으나, 이번에 항소를 하셨는데, 선고유예도 잘 나온 거 아닌가요?” 검사가 말했다.
“아닙니다. 저 선생님이 아동학대 했다고 주장하기 엔 무리가 있습니다. 학대가 아닌 이는 훈계가 맞습니다. 그 정도 사건에도 훈계차원에서 매가 있지 않다면 저 학생은 끝까지 반성 없이 나쁜 길로 갈 것 아닙니까?” 변호인이 말했다.
“선생님 정말 잘못했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다시는 성추행을 하지 않겠습니다.”
그 학생은 진심 어린 반성을 하고 있었다. 중학생다운 앳된 얼굴이었고, 공부를 잘하게 생겼다. 그리고 내년에 인문계 고등학교를 진학 예정이었다.
관객들이 모두 그 학생을 쳐다보았다. 반성하는 것 같이 보였다. 용서 받을 수 있는 학생으로 보였다.
“배심원 여러분, 저 사건에 대해서 일주일 동안 조사해 보셨죠?” 변호인이 말했다.
“네. 우리는 이따가 우리의 의견을 적겠습니다.” 배심원석에 앉아 있는 모든 사람들이 그렇게 말했다.
박민지를 비롯하여 7명의 배심원들이 의자에 진지하게 앉아 있었다.
민지는 무죄라고 적었다. 그리고 그 옆자리에 앉은 배심원들 거의 다 무죄라고 적었다.
첫댓글 잘보고갑니다
잘보고 갑니다
ㅎㅎㅎ
재미있는 소설이 기대가 됩니다
중 장편 소설이라 내용이 아주 잘 되었네요
오늘도 수고 많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