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시쯤에 우산을 짚으며 범재등에서 내려오자 병우 아짐은 벌써 내려오며
같이 오라한다.
11시 반이 되자 병우 아재가 내려가시며 문을 두드린다.
50분쯤에 지팡이를 안 짚은 정우 아재가 문을 두드린다.
55분쯤에 금식이 동생이 가자고 온다.
바보는 비에 잠긴 무논 걱정에 내가 짜증을 낸다고 갈 기분이 아니란다.
여성들은 회관 안에서 기다리고 남자들은 논 가에 서서 이야기를 나눈다.
12시가 지나 큰 버스가 마을로 들어온다.
조성 새재식당엔 할마니들 단체 손님이 식사를 마치는 중이다.
우리 동네ㅔ는 6개의 테이블에 앉아 삼겹살과 오리구이로 점심을 먹는다.
내가 홍식이 이장에게 축하말을 하는 사회를 보라고 하니 나더러 하란다.
이우 아재한테 축사를 부탁하니 잔을 채우고 건배사를 멋지게 하신다.
산악회 회장? 포스가 난다.
그ㅡ 분도 2년이면 팔순이라며 자기의 잔치에 초대하겠다 하신다.
그ㅡ 분은 막걸리를 드시고 내 자리의 문용씨나 금식이 홍식이는 술을 마시지 않는다.
두살 위인 비끼골 배밭의 정사장도 내게 술을 따뤄 주신다.
이우 아재는 몇 분에게 술을 권하며 돌아디니신다.
술이 거나해져 동네로 온다.
범재등에 한번 들르고 사무실에 나가 옛앨범을 스캔하고 있는데
송원하 회장이 와 사무국장이랑 수고한닫고 맥주 한잔 하러 가자신다.
다시 범재등에 올라가 부러진 토마토 가지를 매어주고 오는데,
선아네에서 화투놀이를 하던 이들이 저녁을 먹는다고 잡아 들어가니
커다란 족발을 큰 그릇에 준다.
소주 몇 잔 마시고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