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 끝나고 방에서 신문을 보며 다음 기도를 준비하고 있는데 누가 문을 두드린다..
열어보니 어떤 보살님 두분인데 처음 뵙는 분 같았다.. 법복을 안입은거 보니 대웅전에서 함께 기도하시는분 같진 않구... '누구지?'
2초정도 쳐다보다가 "네, 들어오세요~~"하며 반갑게 맞아 드렸다.
들어오시더니 꾸벅 3번 절을 하시는 것이 절에 다니시는 불자이긴한데...
일단 편히 앉으라고 말씀드리고 어디서 오셨냐고 물으니 울산에서 왔단다..
혹시 대웅전에 자주오시는 분인지도 모르니 이렇게 말했다.. "안면이 많이 있긴 한거 같은데 어떻게 오셨나요?"
"저희들은 가끔 통도사에 옵니다.. 대웅전에 공양물을 올리고 앉아 있는데 어떤 보살님이 기도스님을 찾아뵈라고 하더군요.. 옆에 있는 이 친구가 대웅전에서 울었거든요.. 이 친구 처사님이 얼마전에 돌아가셨거든요... 오늘이 6재날입니다."
대웅전에서 보내서 오는 경우는 거의 없는데 누가 보냈을까?
돌아가신 사연을 들어보니 생각지도 않았던 교통사고로 인해 유명을 달리하신 것이었다...40대 초중반 정도의 나이 밖에 안되보여서 더 마음이 아프다.
"비명횡사군요..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돌아가셨을 때는 문제가 매우 심각할텐데요.. 제가 사후의 세계를 볼 수 있는 눈을 가지진 않았지만 이리저리 줏어 듣기로는 죽을 때의 상태는 매우 중요하답니다..특히 사고로 인한 비명횡사의 경우 갑자기 당한 죽음을 스스로 인식하지 못하고 구천을 떠돈답니다.. 그냥 떠도는 것이 아니라 갈곳도 없이 춥고 배고프며 외로이 떠돈답니다.. 또 다른 힘센 영가들에게 혼줄이 나는 경우도 많다는데 그렇게 시달리다 힘들어서 결국 자손이나 가까웠던 사람 몸으로 들어가 버린답니다..
병들어 죽는 경우도 마찬가랍니다.. 만약 위암으로 죽은 사람이라면 영가의 상태에서도 위암이 걸린 상태로 살다가 다른 사람의 몸에 들어가게 되면 위암이 그사람에게 전이된다고 하지요.. 그래서 건강하던 사람이 갑자기 암에 걸리거나 큰 병이 걸리는 경우는 그런 이유가 많다고 합니다.
처사님이 살아계셨을 때 부처님 말씀을 가까이 하여 수행을 많이 하여 생에대한 집착, 물질에 대한 집착을 많이 끊고, 마음이 많이 쉬어 초탈히 살았다면 비명횡사를 했을지라도 좋은 곳에 갈 수 있겠지요.. 사바세계의 일은 잠깐입니다.. 이 세계에서 물질에 대한 집착으로 돈이나 명예, 권력만 쫓으면서 악행을 일삼으면 수많은 생을 삼악도에 빠져 고통스럽게 살지요, 죽었을땐 오로지 마음의 상태만 작용됩니다.. 수만겁동안 고통받고 살아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살아 갈텐데 현생에서 수년만이라도 열심히 수행한다면 모든 것이 바뀌어 질 수 있습니다.. 인간의 몸이 그래서 좋다네요.. 사람으로 살아 있을때 돈이나 명예를 탐하는 것보다 수행하는 것이 남는 장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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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을 적에부처님 말씀을 따르며 수행을 하지 않았다고 말씀하신다.) 비명횡사를 하셨기 때문에 아직 자신이 죽은지 모르고 떠돌아 다닐 것입니다.. 그러다가 힘들면 보살님이나 자식들의 몸속에 들어 가겠지요... 이렇게 떠도는 것이 심한 경우는 500년~1000년을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그러니 반드시 천도를 해주어야 합니다..
천도는 절에서 천도제 지낸다고 다 되는 것이 아닙니다... 큰 법력을 지닌 분이 하지 않은 다음에야 대체로 천도보다는 공덕을 심어 주고 음식을 베푸는 등의 위령만 되는 경우가 더 많지요.. 그래서 천도를 해주려면 자신이 직접하는 것이 제일 좋습니다.. 보살님이 공덕을 지어주면서 열심히 기도하셔요... 그냥 대충 기도 하지 말고 피나는 노력으로 열심히 해야합니다.. 그래서 보살님이 한단계 업그래이드 되어야 천도가 될 것입니다..
일단 여기 대웅전에서 100일기도를 하셔요.. 아침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매일 오셔서 기도하십시요....
보통 천도기도 할 땐 지장전에서 기도를 많이 하지만 그것보단 대웅전에서 기도하는 것이 훨씬 좋습니다. 현재 대웅전은 부처님 사리를 모신 보궁인데다가 많은 사람들이 원력을 모아 열심히 기도하고 있습니다.. 열심히 수행하고 있으니 불보살님들께서 가피를 주시고 신장들의 옹호가 강력합니다.. 이런 법회의 자리는 흔한 것이 아니지요.. 이런 이치를 모르는 사람들은 천도기도한다고 지장전에서 기도하거나 소원성취기도 한다고 관음전이나 대광명전에서 기도하지요....안타까워 죽겠습니다..
그러니 100일간 대웅전에서 열심히 기도해 보셔요.. 100일 기도 끝나고도 직장을 가질 때까지 더 기도해야합니다.
다행이 보살님을 보니 업식이 남들보다 청정하여 처사님에 대한 생각이 빨리 정리 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천도가 되지 않고 보살님의 애착이 잠재의식에 많이 남아 있다면 언젠가 다시 인연이 피어오를 것입니다.. 그리고 또 아이들에게도 심각한 영향을 줄수 있어요.."
잘 알지도 못하면서 줏어들은 대로 이야기 해주었는데 괜한 업만 짓는 것이 아닌지 모르겠다..
이렇게 말씀드려도 기도를 안하는 사람이 종종 있는데 말하는 사람이 법력이 부족해서 그런 것이다...
나를 보고 나의 말을 들은 이들이 모두 열심히 수행할 수 있는 법력을 어서 빨리 얻어야겠다...
첫댓글 스님의 글을 읽으면 하나하나 알음알이 되어 가는것에 감사를 드립니다...무지에서 깨어나 무엇을 하나 배우고 간다는것...참으로 큰 기쁨입니다...감사합니다..스님..^^
윽...알음알이... 바퀴벌래보다 무서운 것이지요.. 박멸 알음알이!!
스님! 삼보에 귀의 하옵니다... 영가들이 불쌍한 생각이 드네요......수행한 공부만이 내가 가져갈수 있다는 생각이 항상 나를 게으름에서 건져 주는데 스님 글 읽으면서요 다시 나를 돌아봅니다. 스님 감사합니다........南無 阿彌陀佛 _()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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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수행을 생활화해겠네요. 수행집착으로 가족에게 피해가지 않으면서도, 지속적으로 하심을 할 수 있는, 그러면서도 게으러지 않게, 참 쉽지 않습니다만 스님의 글을 보면서 다시한번 신심을 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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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 감사합니다.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