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0년 2월 6일
사랑하는 경진이의 결혼식에 갔다가 두잉 식구들과 두류공원 산책을 갔다. 윤기선배랑 같이 걷게 되어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얼마전 아이들과의 난장토론 후 바뀐 시스템에 대해 말하게 되었다.
난장토론에서 아이들이 도담에 와서 공부하는 것에 대한 공감이 이루어졌고 어떻게 공부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분량과 시간을 정해 자신이 필요한 과목을 공부하기로 했는데, 샘들이 무엇을 하면 좋으냐에서 아이들 표현으로 "감독하고 검사"해달라는 조금 난감한 대답이 있었다고 전했다.
윤기선배는 검사보다는 확인이 낫겠다며 웃으며 말을 건냈다. 아이들이 얼만큼 했는가를 확인하는 것이 싫어 믿고 맡기기로 했다고 하니 선배는 확인에 대해서 그렇게 부정적일 필요가 있냐며 다르게 생각해 보길 권했다.
확인을 '검사'로 생각하면 물론 부정적일 수 있지만
처음부터 자기주도적으로 공부를 잘 하기가 어려우니 도와달라는 말로 해석할 수 있고
확인을 하되 점차적으로 기간을 늘리면서 자기주도 학습의 역량을 키우는 계기로 삼을 수 있겠다는 선배 말을 들으며 아~ 내가 거기까지 미처 생각하지 못했구나 싶어 참 감사했다.
고마운 마음으로 집에 돌아와 계속 생각해보니.. 아이들이 도담다담에서 공부하는 생활, 공부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과 함께 스스로 공부하는 역량 그 자체를 기르는 일이 아이들의 길고 긴 삶을 위해서 참 중요하겠다 싶고,
그 생각이 드니 도담다담에서의 교과학습활동의 핵심은 역시 아이들의 성적을 올리는 일에 있는 것이 아니라 1) 스스로 공부하는 역량을 기르는 일과 2) 공부하는 삶을 사는 일 이겠음을 깨달았다.
이 이야기를 센터장님께 드리니 좋다 좋다 칭찬을 하시며 머리로 '공부했다~' 하고 + 눈으로도 공부했음을 확인할 수 있게 처음 시작할 때 부터 표를 만들어 시작하면 어떨까? 하고 제안해 주셨다.
연말에 자신이 무엇을 공부할 지 결정하고 그것을 잘 실행하여 자기체크 해나가는 과정속에 우리가 있음을 발견할 수 있기를 소망하며
3월. 교과학습활동을 기대한다. |
출처: farm`s story 원문보기 글쓴이: 전효민
첫댓글 활동의 핵심을 보는게 중요하네요. 복학을 앞두고 걱정만 되는 요즘인데 효민 누나의 글에 안정이 됩니다. 고맙습니다.
맞아요. 맞아! 효민.. 어떻게 그리 잘 하지? 아이들이 스스로 공부할 수 있게 되는 것. 그런 모습을 보면 뿌듯하고 감동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