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20일 이웃종교 지도자들 초청
'2023 크리스마스 트리등 점등식'
총무원장 진우스님 축하메시지 전해
종교인, 어린이 불자들 캐롤 공연도
조계종이 크리스마스를 앞둔 12월20일 조계사 일주문 앞에서
‘2023 크리스마스 트리등 점등식’을 열었다.
크리스마스 트리등 아래에서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을 비롯한
이웃종교 지도자들이 하트를 날리고 있다.
“불교~” “기독교~” “천주교~” “원불교~”
크리스마스 트리등이 밝은 조계사 일주문 앞에 종교인들의 캐롤 소리가 울려 펴졌다.
불교, 기독교, 천주교, 원불교 등 종교인들이 모여 화합을 노래했다.
노래 말미에는 캐롤 선율에 따라 각 종교 이름을 열창하는 무대를 펼쳐
강추위 속 시민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크리스마스를 앞둔 12월20일, 조계종(총무원장 진우스님)은
이웃종교 지도자들을 초청해 조계사 일주문 앞에서
‘2023 크리스마스 트리등 점등식’을 열었다.
올해는 유교, 한국민족종교협의회 대표들도 초청해 종교간 연대의 의미를 더했다.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점등식에 앞서 축하메시지를 전했다.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어두운 세상을 밝히는 빛으로 오신 아기 예수님 탄생을 축하한다”라며
“이웃을 네 몸 같이 사랑하라고 하신 예수님 가르침과
부처님께서 일러주신 자비의 실천은 같으며,
이를 따라 진정한 사랑과 자비를 펼치는 이는 나 자신임을 깨달아야한다”고 했다.
이어 “위대한 스승들의 빛을 따라 평화롭고 따뜻한 세상을 만들어 가자”라고 말했다.
이어 전쟁과 갈등, 경제적 어려움으로 고통받고 있는 이웃에게
도움의 손길을 건네 모두가 공존하는 세상을 만들어가자고 했다.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이럴 때일수록 세상의 약자들에게
관심과 도움의 손길을 먼저 내미는 지혜와 용기가 필요하다”며
“빈자일등(貧者一燈)의 정신처럼 온 정성을 다해 관용을 베풀고,
우리 모두의 마음에 지혜와 용기의 등을 환하게 밝혀 평화의 세상을 만들자”고 말했다.
이웃종교 지도자들도 인사말을 전했다.
이영훈 주교는 원적에 든 자승대종사가 총무원장 소임을 보던 당시
전했던 성탄메시지를 읊으며 “우리 종교인들은 소외된 이웃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생각하고 실천에 옮겨야 한다”며
“오늘 점등식을 통해 사회에서 고통받는 이웃에게
더 가까이 나아가길 희망한다”라고 말했다.
김종생 목사는 “이태원 참사, 세월호 유가족에게도 따뜻한 정신이 전해져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다”며 “종교 지도자들이 모여 화합하고
따뜻한 세상을 만드는 데 마음을 모을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해준
총무원장 진우스님에게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어 불교, 천주교, 기독교, 원불교 등 종교인들이 함께
‘만남중창단’을 꾸려 유쾌한 축하공연을 펼쳤다.
성진스님, 하성용 신부, 김진 목사, 박세웅 교무는 4인 4색 매력으로 캐롤을 불렀다.
노래 말미에는 가사 대신 각 종교 이름을 열창하는 모습을 선보여
시민불자들의 환호를 받았다.
산타복을 입고 등장한 조계사 소년소녀합창단 공연도 즐거움을 줬다.
강추위로 인해 공연 직전 피아노 키보드가 얼었지만,
어린이 불자들은 무반주에도 귀여운 열연을 펼쳤다.
한편 조계종 총무원은 매년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이웃종교 천주교,
개신교 대표를 초청해 크리스마스 트리등 점등식으로 축하의 뜻을 전달하고 있다.
이날 점등식에는 총무원 부실장 스님들과 조계사 주지 원명스님 등이 함께했다.
이웃종교에서는 한국천주교주교회의 교회일치와 종교간대화위원장 이영훈 주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김종생 목사, 유교 최종수 성균관장,
한국민족종교협의회 김령하 회장, 천도교 박상종 교령,
문화체육관광부 정용욱 종무실장 등이 참가해 아기 예수의 탄생을 축하했다.
총무원장 진우스님이 점등식에 앞서 축하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종교인들이 캐롤을 함께 열창하고 있다.
종교인들의 4인4색 공연을 감상하는 총무원장 진우스님과 이웃종교 지도자들.
크리스마스 트리등을 바라보고 있는 동참대중. ‘평화’ ‘자비’ ‘사랑’ 구호와 함께 불이 켜졌다.
점등식 후 기념촬영.
무반주에도 귀여운 열연을 펼친 조계사 소년소녀합창단.
하트를 날리고 있는 어린이 불자들.
조계사 앞을 환하게 밝히고 있는 크리스마스 트리등.
다음은 총무원장 진우스님의 축하메시지 전문
축하 메시지
어두운 세상을 밝히는 빛으로 오신 아기 예수님 탄생을 축하합니다.
예수님은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고 하셨습니다.
이 가르침은 부처님께서 일러주신 자비의 실천과 같습니다.
예수님과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라 진정한 사랑과 자비를 펼치는 이는
나 자신임을 깨달아야 하겠습니다.
위대한 스승들의 빛을 따라 평화롭고 따뜻한 세상을 만들어갑시다.
전쟁과 갈등, 경제적 어려움으로 온 세상에 고통이 가득합니다.
이러한 때 더욱 어려운 세상의 약자와 어려운 이웃들에게
관심과 도움의 손길을 먼저 내미는 지혜와 용기가 필요합니다.
빈자일등(貧者一燈)의 정신처럼 온 정성을 다해 관용을 베풀고
모든 존재들과 함께 공존하는 세상을 만들어 갑시다.
예수님의 탄생을 함께 기뻐하며, 우리 모두의 마음에
지혜와 용기의 등을 환하게 밝혀 평화의 세상을 만드는 연말연시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불기2567(2023)년 12월 20일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 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