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를 기다리며 기도하는 자
(2024.12.29. 주일 낮 예배)
본문 말씀 : 누가복음 2:22-33
주제 : 세상이 어수선하고 기대할 것 없어도, 끝까지 하나님의 위로를 기대하고 기도합시다.
1. 헤롯의 통치
예수님이 태어나신 때는 정치적으로 참 암울한 시대였습니다. 우선 당시는 헤롯이 이스라엘의 왕으로 이스라엘을 다스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헤롯은 이스라엘 사람이 아닙니다. 그는 에돔 사람입니다. 이스라엘은 bc 586년에 바벨론에 의해서 망했습니다. 그때부터 이스라엘이라는 나라는 없어졌어요. 그런데 잠시 독립을 한 때가 있었어요. 그 시기를 마카비 왕국이라고 하기도 하고 하스모니안 왕조라고 하기도 합니다.
헤롯이라는 사람은 원래 하스모니아 왕가에서 에돔 지역을 다스리던 에돔 총독이었어요. 이 헤롯이 하스모니아 왕가가 흔들리는 틈을 타서 반란을 일으킵니다. 그러나 혼자서는 할 수가 없고, 로마를 끌어드려서 승리했지요. 그렇게 해서 약 100년간 잠시 독립했던 이스라엘은 영원히 나라가 없어지고 말지요. 그때 로마는 헤롯의 공로를 인정해서 헤롯을 이스라엘의 왕으로 세웠습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이런 이유때문에 또 그가 이스라엘 사람이 아니고 에돔 사람이기 때문에 헤롯과 그 정권을 아주 싫어했습니다. 뒤에 로마가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그를 왕으로 받아드리기는 했지만 기회만 있으면 헤롯을 몰아내려고 했습니다. 모든 것에 희망이 없고 아무것도 기대할 수 없을 때, 그런 시대에 예수가 태어났습니다.
2. 팍스 로마나
또 그때는 1절에 나오는대로 가이사 아구스도가 다스리던 때였습니다. 가이사 아구스도는 로마 황제 아우구스티누스를 말합니다. 그는 로마 최초로 황제가 되었던 사람입니다. 황제였으니까 모든 권력이 그에게 집중되어 있었습니다. 그가 다스리던 그 시기를 우리는 ‘팍스 로마나’라고 합니다. 우리 말로 하면 ‘로마의 평화’ 이렇게 되겠지요. 팍스 로마나 이름만 봐도 알수 있겠지만 강력한 권력으로 제국을 안정시켜서 온 세상에 평화가 이루어진 시기를 말합니다. 강력한 군사력으로 세상에 전쟁은 없어지고 질서가 온전히 잡혀서 그야말로 살기가 좋아진 시기를 말합니다. 우리가 흔히 꿈꾸는 로마라고 하면 아마 이때를 말할 것입니다.
그런데 그런 팍스 로마나는 로마인들이 볼 때 그런 것입니다. 그러나 다른 나라 사람이 볼 때는 어땠을까요? 로마의 평화가 이루어지려면 그만한 물자와 경제력이 둣받침 되어주어야 합니다. 그런 경제력은 누구의 힘으로 가능하겠습니까? 전부 로마가 무력으로 정복한 곳에서 징발되어야 합니다. 로마가 지배한 곳으로부터 노예가 넘쳐나게 로마로 잡혀왔습니다. 그곳으로부터 생산된 모든 곡식과 생산물도 전부 로마로 가져왔습니다. 그것으로 로마는 평화롭고 살기좋은 곳이 되었겠지만 정복지는 어땠을까요? 지옥입니다. 생산된 곡식이나 생필품을 전부 빼았겼어요. 힘이 없으니까 당하지만 정말 지옥 같은 삶이었습니다. 어딘가에 희망을 가지고 기대를 걸고 싶어도 희망을 가질 수 없는 그런 시데에 예수님이 태어났습니다.
3. 아무도 기대하지 않았던 때
예수님께서 이 세상에 태어나시던 때는 바로 이런 때였습니다. 사람들은 너무 힘들어서 메시야를 기대할 힘도 없었습니다. 그러니까 아무도 메시야가 오리라고 기대하지도 않았습니다. 하루 하루 살아가기도 바쁜데 언제 구세주를 기다릴 여유가 없습니다. 이럴 때에 예수님께서 이 세상에 오셨어요.
요한복음 1장 5절을 보세요. ‘빛이 어두움에 비치되 어둠이 깨닫지 못하더니’ 예수님이 오셨지만 아무도 기다리지도 않았고 기대하지도 않았으니 예수님 오셨어도 아무도 그를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마태복음 2장 3절을 보세요. 동방에서 박사들이 별을 보고 예수님을 찾아오다가 길을 잃었어요. 그래서 예루살렘에 와서 왕궁으로 가서 이스라엘의 왕이 어디에서 태어났느냐? 물었지만 예루살렘과 헤롯은 예수님이 태어났다는 것을 까맣게 몰랐어요. 기대도 하지 않았고 기다리지도 않았으니까 허둥댈 수밖에 없지요.
4. 하나님은 준비하셨습니다.
그러나 사람과 달리 하나님은 철저하게 이때를 준비하셨습니다. 우리가 잘 아는대로 하나님께서는 예수님의 길잡이로서 세례요한을 준비해놓으셨고요. 또 이름도 알려지지 않고 내세울 것도 없지만 하나님의 능력을 믿는 아버지 요셉과 어머니 마리아를 준비해 놓으셨습니다.
특히 하나님은 마리아를 준비해놓으셨어요. 처녀가 아들을 낳으리라 아무도 상상조차 할 수 없었지만 하나님은 그를 계획하고 그를 준비하셨어요. 아마 마귀도 깜짝 놀랐을 것입니다. 그런데 마리아는 천사가 하나님의 모든 말씀은 능하지 못하심이 없느니라 한 마디를 하니까 그대로 받아드려서 ‘주의 여종이오니 말씀대로 내게 이루어지이다.’ 그렇게 고백했습니다. 하나님은 이런 사람을 준비해 두셨어요.
요셉은 마리아가 임신을 했다는 것을 알았을 때 ‘가만히 끊고자 했습니다.’ 그러나 천사가 와서 ‘네 아내 마리아 데려오기를 무서워하지 말라. 그에게 잉태된 자는 성령으로 된 것이라.’ 한 마디 했을 때, 그는 천사의 분부대로 행하여 ‘아들을 낳기까지 동침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은 이런 믿음의 사람을 준비해 두셨어요.
5. 기대하며 기다리는 자
그러나 우리가 정말 눈여겨 보아야 할 몇 사람이 있습니다. ‘예루살렘에 시므온이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는 의롭고 경건하여 이스라엘의 위로를 기다리는 사람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메시야 보내주시기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이런 암울한 시기에도 그는 믿음을 잃지 않고 메시야를 기다리고 있었어요. 그는 예수의 부모가 관례대로 예수님을 예루살렘 성전으로 데리고 와서 제사를 드리려고 할 때 예수님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이런 시기에도 믿음을 잃지 않고 기도하며 기다리고 있었더니 그는 메시야 예수를 만날 수 있었던 것입니다.
또 안나라는 여 선지자가 있었는데 일찍 결혼했지만 잠깐 남편과 살다가 과부가 되었어요 그는 그때부터 성전을 떠나지 않고 금식하며 기도하더니 바로 그때 예수님의 부모가 예수를 데리고 제사를 지내려고 성전으로 들어오는 것을 보았습니다. 이런 어려운 시기에도 믿음을 잃지 않고 기도하고 있었는데 그가 예수님을 만났습니다.
또 있습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이요. 우리는 그냥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만나서 그들을 제자로 삼은 것처럼 알고 있지만 제자들이 예수님을 만나는 모습을 보세요. 요한복음 1장에 예수님을 가장 먼저 만난 제자는 시몬 베드로의 형제 안드레입니다. 그가 먼저 예수님을 만나고 나서 그의 형 베드로를 찾아와서 무엇이라고 하느냐 하면 요한복음 1장 41절 ‘우리가 메시야를 만났다.’ 이렇게 말합니다.
그는 바로 베드로에게 ‘메시야를 만났다.’고 합니다. 어떻게 이렇게 쉽게 메시야를 만났다고 할 수 있을까요? 그들이 메시야를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런 암울한 시기에 그들은 메시야를 기다리고 찾고 있었습니다.
또 있어요. 빌립이 나다나엘을 찾아가서 나다나엘에게 1장 45절 ‘모세가 율법에 기록하였고여러 선지자가 기록한 그이를 우리가 만났다.’고 예수를 소개합니다. 예수를 금방 만났는데 그는 ‘모세가 기록하였고 여러 선지자가 기록한 그이’라고 했어요. 그이가 누구예요. 메시야지요. 어떻게 금방 만났는데 메시야인지 압니까? 만나기를 기대하면서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나다나엘은 빌립에게 당장 ‘나사렛에서 무슨 선한 것이 나겠느냐?’ 했어요. 나사렛에서 어떻게 메시야가 나겠느냐? 라는 말이잖아요. 왜 이런 말이 나옵니까? 기다리고 찾고 있었기 때문에 이런 말이 나오는 것입니다. 그런데 나다나엘이 예수님을 만나고는 당장 ‘당신은 하나님의 아들이시요. 당신은 이스라엘의 임금입니다. ’ 고백해요. 어떻게 당장 그렇게 알아볼 수 있겠어요. 기대하며 기다리고 기도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6. 기대하며 기도하며 기다리는 자가 됩시다.
여러분 암울한 시기에도 기대하며 기다리는 자가 예수를 만납니다.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은 무엇인가를 기대하며 기다리기가 참으로 어려운 세상입니다. 기대하는 바가 이루어질 것 같지도 않는 세상입니다.
어제는 신문을 보는데 환율이 1500원을 뚫을 것 같다는 기사가 머릿글로 크게 찍혀 있었습니다. 참으로 한숨이 나와요. 화가 나요. 성이 납디다. 화가 나는 것을 진정시키려고 얼마나 애를 썼는지 모릅니다.
이럴 때 우리는 정신을 잃으면 안됩니다. 이런 세상에서도 우리는 믿음을 가지고 기대하면서 살아야 합니다. 이럴 때 이 세상 사람들은 아무 것도 기대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들은 예수께서 다시 오셔서 진정으로 이 세상을 바로 잡으시리라는 기대를 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들이 그런 기대를 할 리가 없습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기대해야 합니다. 기대하면서 기다리고 기도하는 사람만이 다시 오시는 주를 만날 수 있습니다. 그가 오셔서 이 세상의 모든 아픔을 치유하시고 모든 슬픈자들을 위로해주시리라 믿습니다.
우리는 무엇을 기대합니까? 짧게는 이 나라가 빨리 안정을 찾기를 기대하지만, 길게는 주님이 반드시 다시 오셔서 이 세상의 모든 것을 바로 잡아주시고, 영원한 평화를, 영생을, 영원한 구원을 주시기를 기대하면서 기다려야 합니다.
여러분 절대로 낙심하지 마시고 주님을 바라며 찾고 기도하여서 주님을 다시 만나시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