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6월10일
열정적으로 살아가자
며칠 분주하게 보냈더니 마음마저 어수선했다. 새벽에 일어나서 간단하게 스트레칭을 한 뒤에 명상 했다. 마음에 평온이 찾아드니 모든 것이 고요하고 정돈된 기분이다. 여행 중에 ‘천상의 정원’이라는 곳을 들렸는데 30분 정도 정원 둘레 길을 걸었다. 다소 가파른 곳을, 계단을 오르락내리락 하면서 걸었다. 대청호를 따라서 걷다 보니 마음이 대청호 물색처럼 파래졌다.
오늘은 일상으로 돌아와서 아침 산책하러 나가야지 마음먹었다. 출근하는 남편을 따라서 가려고 새벽부터 부지런히 준비했다. 준비는 다 했는데 막상 나려고 하니 바깥 공기가 나가고 싶은 마음을 방해했다. 일찍부터 설친 탓인지 몸에서 열이 나고 햇살도 따갑고 기온이 벌써 26도로 올라가고 있었다. 며칠 대전으로, 상주로, 돌아다녔더니 몸도 마음도 피곤해서 그런지 선뜻 방해하는 이유를 밀쳐내고 나갈 용기가 없어졌다. 새벽부터 강하게 운동을 한 날은 하루 피곤해서 운동도 조절하면서 해야겠다고 생각하는 중이었다.
오늘은 집에서 모자란 잠도 보충하면서 쉬기로 했다, 거실도 오전부터 기온이 올라가서 후덥지근했다. 아들 작업실에서 지내던 메추리 5형제도 거실로 데리고 나왔다. 날씨가 더워지니까 새도 시원한 곳으로 옮겨주었다. 방에서는 새장에서 냄새도 나고 방 온도가 높아지면 메추리도 힘들어진다. 냄새 나지 않도록 아들이 정성으로 집을 청소하지만, 그래도 냄새가 나기 때문에 여름에는 청결에 신경을 쓴다.
점심에는 콩국수를 만들었다. 두부에 우유를 넣고 믹서기로 갈았다. 국수를 삶아서 콩국을 부어서 먹었더니 정말 식당에서 파는 것 이상의 맛이 낫다. 더위가 식는 기분 좋은 점심 메뉴였다, 아들은 잔치국수를 좋아해서 국수는 국수지만 따로 국수를 만들어서 각자 맛있게 취향대로 먹었다. 아직 콩국수 맛을 알 수 있는 나이가 아닌가 보다.
저녁에는 더위가 절정에 달해서 진짜 여름이 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더위가 처음이라 더욱 덥게 느껴졌다. 사람들은 서서히 더위에 적응하면서 여름을 즐기면서 보낼 것이다.
저녁에 하나로 농협마트에서 장을 봤다. 주말에 장을 안 봐서 냉장고가 텅 비었다. 육류와 간단한 간식거리를 샀다. ‘이 정도면 예전보다 덜 소비 했겠지?하면서 계산대로 갔는데 역시나 10만 원이 넘는다. ‘일주일 치 장보기’라고 애써 위로하면서 집으로 돌아왔다. 7시가 훨씬 넘어간 시간에 해가 넘어가고 있다. 맑고 찬란한 빛으로 하루를 삼키고 있었다. 오늘 날씨처럼 뜨거운 해가 떨어지고 있다. 뜨겁게 달아오른 하루가 산 너머에서 숨을 헐떡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