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쟁 불똥, “LCC까지 번졌다”... 티웨이 ‘비상경영 돌입’
미국과 이란 간 충돌로 촉발된 중동 정세 불안이
국제유가와 환율을 동시에 끌어올리면서
국내 항공업계에도 비상이 걸렸다.
저비용항공사(LCC) 티웨이항공이
업계에서 처음으로 전사적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하면서
위기감이 빠르게 확산되는 분위기다.
-연료비·리스료 ‘이중 압박’... “고유가 장기화 시 줄도산 우려”
-티웨이 첫 신호탄... LCC 전반 비상경영 확산 가능성
지난 16일 티웨이항공은 내부 공지를 통해
전사적 비상경영 체제에 들어갔다.
급변하는 대외 환경에 대응해 재무 안정성과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한 선제 조치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회사 측은 투자 계획과
비용 구조 전반을 재점검하고
불필요한 지출과 신규 투자에 대해서는
일정 조정이나 집행 보류에 나설 방침이다.
다만 안전 운항과 직결되는
정비·운항 관련 투자는 기존 수준을
유지하기로 했다.
이번 조치는 중동 전쟁 이후 급등한 유가와 환율이
동시에 부담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항공업 특성상 연료비는
전체 비용의 20~30%를 차지하는 핵심 항목인데,
국제유가 상승이 곧바로 수익성 악화로 이어지는 구조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 상승까지 겹치면서
항공기 리스료와 정비비 등 달러 결제 비용도 함께 뛰었다.
실제 비용 압박은
곧바로 소비자 가격에도 반영되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다음 달 발권 기준
국제선 유류할증료를
편도 최대 21만 원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이는 이달 대비 최대 3배 이상 오른 수준이다.
문제는 이 같은 인상 조치에도 불구하고
비용 상승분을 모두 상쇄하기는 어렵다는 점이다.
업계에서는 유류할증료로 보전 가능한 수준이
절반 안팎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고유가 흐름이 이어질 경우
항공사 실적에 미치는 충격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이런 가운데 더 큰 변수는 수요다.
항공권 가격 상승이 여행 수요 위축으로 이어질 경우
매출과 수익성이 동시에 흔들릴 가능성도 제기된다.
실제 업계에서는 유류할증료 인상이 장기화될 경우
단거리·저가 수요부터 둔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본지와 이야기를 나눈 업계 관계자는
“항공사들은 항공기 리스료나 정비비 등
주요 비용을 달러로 지불하는 구조여서
환율이 오르면 수익성이 직격탄을 맞는다”며
“여기에 유가 상승까지 겹치면 이미 둔화된 업황 속에서
사실상 긴축 경영에 들어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티웨이항공의 이번 조치는
업계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아직 추가로 비상경영을 공식 선언한 LCC는 없지만
대부분의 항공사가 비슷한 수준의
비용 부담을 안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중동 정세 불안 장기화가 지속될 경우
국내 LCC를 중심으로 구조적 위기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미 과당 경쟁으로 수익 기반이 약해진 상황에서
외부 충격까지 겹치면서 체력 차이가
본격적으로 드러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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