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스미디어(mass media)는 일반적인 의미로 텔레비전, 라디오, 신문이나 잡지 등을 가리킨다. 우리는 매스미디어의 홍수에 갇혀 살아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그것들에 의해 둘러싸여 살고 있다. 거의 모든 사람들이 하루에 텔레비전을 보거나 라디오를 듣거나 하지 않는 사람이 없을 정도니까 말이다. 이렇듯 우리는 매스미디어와 뗄 레야 뗄 수 없는 사이가 되어 버렸다.
그렇기 때문에라도 매스미디어로 인한 폐해들이 아주 많이 있다.
바로 매스미디어가 우리 사회에 만드는 여러 가지 편견, 갈등, 차별이 그것이다.
나는 이 폐해에 관련된 여러 가지를 소개하려고 한다.
우선, 외모지상주의에 대해 설명해보겠다. 얼마 전 텔레비전의 시사문제를 다루는 어느 방송에서 성형수술로 인해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은 사람들을 내보내주었다. 그 사람들 중 일부는 한 번의 수술로도 만족하지 못하고 두 번, 아니 세 번, 아니 그 이상으로 수술을 했다고 했다. 그리고 그들은 말한다. 이 사회가 자신들을 이렇게 까지 하도록 만들었다고.
그 말을 부정할 수는 없다. 요즘 사회는 여자들에게 이렇게 말하고 있다. ‘예쁜 여자가 능력 있는 여자다. 성공하려면 예뻐져라’ 라고. 예쁜 여자, 예쁜 남자. 우리 사회는 지금 사람들에게 예쁜 외모를 가지라고 세뇌시키는 것 같다. 그것에 가장 많이 일조하는 것이 바로 매스미디어이다. 요즘 무섭게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이준기’라는 배우를 생각해보자. 그는 예쁜 외모로 사랑을 받고 있다. 지금은 여자뿐만 아니라 남자도 예뻐야 한다는 생각이 주를 이루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텔레비전에 나오는 드라마의 주인공과 같은 외모를 꿈꾼다. 그리고 그 주인공인 배우는 텔레비전 광고에 나와서 우리를 유혹한다.
화장품 광고를 예로 들어본다면, 그 광고에 나오는 모델은 마치 우리에게 ‘이 화장품을 쓰면 나처럼 예뻐져요’ 라고 말하는 것 같다. 사람들은 자신이 그 배우가 될 수 있지 모른다는 생각을 하며 그 화장품을 구매한다. 그리고 그 모델같이 되지 못한 자신을 한탄하며 성형수술이나 다이어트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내가 특정 연예인을 예로 들었다고 해서 그 연예인을 비판하거나 칭찬하는 건 아니다. 다만, 나의 관점으로 봤을 때의 생각이다.
나는 옥주현을 예로 들고 싶다. 누구나 옥주현이 성형수술을 하고 다이어트를 해서 아주 예뻐졌다는 걸 알고 있다. ‘용됐다’라는 건 그녀에게 정말 어울리는 말 일 것이다. 나는 그녀를 이 사회의 피해자라고 생각한다. 우리 사회의 대부분의 여성들이 갖고 있을 예뻐져야 한다는 강박관념으로 인해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예뻐지기 위해 노력했을 그녀를 피해자라고 생각한다. 그녀도 우리처럼 홍수처럼 넘치는 매스미디어 속의 외모지상주의로 인해 상처도 받고 또 이를 악물었을 것이다. 자신도 꼭 예뻐져서 성공해보이겠다고 말이다.
또, 요즘 누구나 한번쯤은 들어봤을 단어인 ‘얼짱’도 요즘의 매스미디어가 계속해서 강조하고 있는 외모지상주의를 단박에 드러내고 있다. 얼짱은 얼굴이 짱이다 라는 뜻이다.
얼짱 출신을 데뷔하고 있는 연예인들도 속속들이 등장하고 있고, 인격이 채 형성도 되지 않았을 학생들은 사람을 대할 때 내면보다는 외면을 중시하고 있다. 옷을 잘 못 입거나 외모가 못나거나 그런 사람을 비하하고 싫어하고, 반면 외모가 뛰어나고 옷도 잘 입는 그런 부류의 사람들을 동경해서 따라하고 싶어 하고 그런 사람들에게 호감을 나타내고 있다. 그들은 인간의 내면이나 그런 것을 신경 쓰지 않는다. 오로지 외모이다. 호감 가는 외모에 호감이 간다는 것이다. 이것 또한 매스미디어가 우리에게 남긴 폐해중 하나이다.
솔직히 텔레비전이나 잡지나 신문, 인터넷속의 배우들, 모델들은 너무나 예쁘고 날씬하다. 그런 사람들만이 계속해서 우리에게 보여 지고 또 그 사람들의 생활이 우리에게 늘 노출되어 있다. 우리는 잠재적으로 그 사람처럼 되고 싶다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매스미디어는 우리들에게 그런 생각을 강요하고 있다. 자신도 모르게 매스미디어의 무언의 압박에 이끌리게 되는 것이다. 이런 이끌림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우리는 비판적인 시선으로 매스미디어를 바라보아야 한다. 텔레비전 광고나 라디오 광고에서 나오는 상품이나 모델 등은 기업이 이윤을 남기기 위한 하나의 장치로 사용하는 것임을 깨달아야 한다. 그래서 합리적인 소비를 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야 한다.
두 번째로, 예뻐지기 위해 자신을 학대하면서까지 무리한 성형수술이나 다이어트를 하는 것을 그만두고 자신을 사랑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텔레비전이나 잡지에 나오는 예쁘고 늘씬한 모델들을 바라보며 자신도 그렇게 되고 싶은 마음에 자신의 몸을 학대시키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그들과 자신은 다르다는 것을 인식하고 자신만의 아름다움과 개성을 발견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런 마음가짐을 누구나 가지고 있다면, 우리는 더 이상 뉴스에서 다이어트로 인해 거식증에 걸린 사람들이나 무리한 성형수술로 인해 더 이상 손을 쓸 수도 없을 정도로 망가진 사람들을 보지 않게 될 것이다.
세 번째로, 국가에서 손을 써서 무분별하게 사람들에게 ‘미’를 강조하는 허위광고나 과장광고를 막아야 한다. 그런 광고를 내보낸 기업에 한해서 강력한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외모지상주의의 폐해에 관한 공익광고를 만들어 널리 배포해야 할 것이다.
외모만 중요시 하는 이 사회의 문제점을 비판하고 외모가 아닌 내면의 아름다움을 강조하는 그런 광고를 만들어 사람들의 생각을 바꾸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두 번째로 매스미디어는 남녀차별을 조장하고 있다.
우리는 드라마나 영화에서 가난하지만 항상 밝은 여주인공이 성격은 나쁘지만 여주인공으로 인해 변해가는 부잣집 남주인공과의 러브스토리를 수없이 많이 봐왔다. 친구들끼리 그런 드라마를 보면서 늘 하는 말이 있다. “저렇게 무시당하면서 늘 사랑하게 된다니까...” “맨날 남자는 부잣집이고 여자는 지독히도 가난해... 불공평 하지 않아?” 이런 식의 대화를 하다보면 그동안 얼마나 많은 드라마나 영화에서 이런 식의 내용을 다루어 왔고, 항상 여성은 늘 남성보다 못난 존재로 그려왔다는 걸 알 수 있다. 이런 식의 신데렐라 스토리는 여성들에게 자신도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들게 할 정도다. 말도 안 되는 주인공끼리의 만남, 어이없게 둘이 사랑에 빠지는 모습. 이런 허구적인 발상과 스토리는 사람들에게 잘못된 생각을 박아주고 있다.
또, 이런 스토리는 늘 해피엔딩이다. 두 사람이 신분의 차이를 극복하고 결혼하는 그런 모습들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현실에서 그런 일이 일어나는 확률은 로또에 당첨될 확률 일 텐데 말이다. 어쩜 그리 자주 만나고 행복하게 사는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다.
그리고 이런 식의 이야기에서 보여주는 여주인공의 못난 모습들 예를 들어 남주인공보다 학벌도 좋지 못하고 재력도 없고 직정도 변변치 못하는 이런 모습들은 여자는 늘 남자보다 못한 존재라는 것을 강조하고 있는 것 같다. 직업, 학벌, 재력까지... 여자는 남자보다 늘 하위에 있다는 생각을 들게 한다. 이런 건 좋지 못하다.
실제로 아주 많은 분야에서 여성들은 남성들과 대등하게 혹은 더 훌륭하게 남성들과 실력을 겨루며 살아가고 있다. 이런 매스미디어의 잘못된 정보의 전달로 인해 여성들은 언제나 남성들에게 순종적이며 남성들보다 우위에 있으면 안 되는 존재로까지 생각하게 할 수 있다. 드라마나 영화에서 더 이상 그런 수동적인 여성이 아닌 자신의 일을 위해 거침없이 남성들과 대결을 하며 승리하는 그런 모습을 보여줬으면 한다. 요즘 그런 내용을 담은 드라마나 영화가 나오고 있긴 하지만 아직 부족하다. 물론 여성만이 우위에 있고 훌륭하다는 건 아니다. 하지만 그동안 여성들은 너무나 억압된 모습만을 보여주면서 왔다. 그러니 매스미디어에서 여성들의 자주적인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사람들의 사고를 하나하나씩 바꾸어 놓아야 한다. 매스미디어는 사람들의 사고방식까지도 바꿀 수 있다. 이런 매스미디어를 이용해서 더 이상의 남녀차별적인 생각을 바꾸어야 할 것이다.
세 번째로,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조장하는 것이다. 우리는 심심찮게 뉴스나 신문 등에서 장애인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무엇보다 장애인의 취업문제가 가장 큰 화두가 되고 있다. 뉴스나 신문에선 장애인의 취업이 말뿐이고 사실상 장애인들은 극한 차별대우를 받고 일하고 있으며 대부분이 중간에 회사를 그만둔다는 것이다. 우리는 장애인에 대해 대부분 좋지 않은 소식을 접하게 된다. 그들은 능력도 없을뿐더러 다른 사람들과 쉽게 조화되지 못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 말이 전부는 아니다. 나는 중, 고등학교 내내 장애우와 함께 수업을 들었다. 그녀는 내 친구이자 내 인생의 스승이라고 자부할 수 있다. 그녀는 다른 학생들과 별반 다르지 않다. 숙제도 열심히 해오고 또한 수업시간에 발표도 하며 필기도 한다. 소아마비인 그녀는 손, 발을 자유자재로 쓸 수가 없다.
하지만 그녀의 학업에 대한 열정은 정상적인 다른 학생들보다 더 많다. 그녀는 나에게 장애인에 대한 생각 자체를 송두리째 바꾸게 해준 사람이다. 나는 매스미디어 속에서의 장애인의 모습이 전부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정상인보다 못하기에 밖으로 나오지도 못하는 음지속의 장애인의 모습이 아닌 정상인과 별반 다르지 않게 살아가는 장애인의 모습을 상상하도록 만들어 주었다.
매스미디어는 사람들에게 장애인에 대한 생각을 바꾸게 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한 장애인의 삶을 다큐멘터리 식으로 만들어 그 사람의 삶의 의지, 부단한 노력, 정상인과 별반 다르지 않게 살아가는 그런 긍정적인 모습 등을 담아 사람들이 장애인을 좋은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한다. 그리고 장애인들 또한 더 이상 음지에 있지 말고 밖으로 나와 사람들과 조화롭게 살기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할 것이다.
네 번째로 신용카드에 대한 사람들의 편견이다. 요즘 심심찮게 뉴스나 신문 등에서 신용불량자에 대한 말들이 많다. 신용불량으로 인해 파산신고를 한 사람들 그래서 거리에서 살아가는 노숙자가 되어 버린 사람들, 또한 신용불량으로 인한 빚을 감당하기 힘들어 가족들과 함께 자살을 해버리는 사람들, 우리는 모두 신용불량으로 인해 비참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소식을 많이 접하게 된다. 그들은 무분별한 소비로 인해 그런 비참한 삶을 살게 된 것이다. 해마다 늘어만 가는 그래서 국가에서 구제하기도 힘들 정도인 신용불량자의 숫자는 우리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다. 우리는 그런 소식들로 인해 신용카드에 대해 좋지 않은 생각을 하게 된다.
신용카드는 나쁜 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신용카드로 인한 수많은 혜택들을 모두 뒤로 보내버리고 좋지 못한 점만 생각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텔레비전이나 신문 등에서 내보내는 신용카드로 인해 인생을 망친 사람들의 이야기는 우리의 판단을 흐려지게 하고 있다. 매스미디어는 무엇보다도 편파적인 보도를 해서는 안 된다. 지금 매스미디어는 무분별하게 신용카드의 좋지 못한 점만을 보도 하고 있다.
물론 이것이 지금 현대사회의 가장 큰 이슈가 된다는 것도 알고 있지만, 계속해서 그런 좋지 못한 점만을 강조하려든다면 사람들은 더 이상 신용카드에 대해 좋은 생각을 갖지 않을 것이다.
그러니 균일하게 좋은 점은 강조해서 사용을 권장하고 좋지 못한 점 또한 강조해서 사람들의 무분별한 소비생활을 절제시키려 해야 할 것이다.
다섯째로 학력차별에 대해 들 수 있다. 우리나라는 지독히도 학력을 운운하는 나라이다. 비약해서 말하자면 대학을 나오지 않으면 무시부터 하는 곳이다. 대학을 나오지 않으면 취직부터 되지 않는 게 우리나라 이다. 개인의 능력이나 개성 따위는 무시하고 오로지 대학의 간판만을 따지고 드는 잘못된 태도로 인해 실력은 있지만 대학이 좋지 못하여 면접조차 보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이는 우리나라가 심하게 학력차별을 하고 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라고 볼 수 있다. 또한 결혼을 할 때도 그 사람의 됨됨이나 성격을 따지기 전에 먼저 그 사람의 직업, 학벌부터 운운하는 것 또한 그 예라고 볼 수 있다.
또 한 가지를 예로 들자면 노무현 대통령이 선거에 나갔을 때 반대파의 사람들은 노무현 대통령과 그 부인을 배우지 못한 사람이라고 칭하며 무시를 했고, 그가 대통령이 되고 나서조차도 그가 상고출신의 무식한 사람이라고 떠들어대며 그를 무시했다. 그 사람들은 자신들은 서울대, 연․고대 출신의 엘리트 집단이지만 대통령은 상고출신의 배우지 못한 사람이었기에 자존심이 상했는지 어떻게든 자신들과 다른 대통령을 끌어내려고 했다.
이는 우리나라가 개인의 능력이나 됨됨이 보다 학력을 강조하고 학력만을 믿으려 하는 내용을 담은 사건이라고 볼 수 있다. 노무현이 대통령으로 당선되기 전과 당선되고 난 후에도 신문에서는 그가 조금이라도 잘못을 하면 배우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단언하고 수십 개의 비판기사를 써 내리기 바빴다는 점을 볼 때, 신문이라는 미디어는 사람들에게 자꾸만 학력을 강조하고 고학력인 사람들만이 이 세상을 이끌어 갈 수 있다는 잘못된 인식을 심어주고 있는 것이다.
이는 미디어의 잘못된 점이며 미디어는 저학력인 사람들도 충분히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고 고학력이라고 자만심에 빠져있는 사람들보다 훨씬 더 성공할 수 있다는 사례를 보여주어 엘리트주의에 빠져있는 사람들에게 일침을 가해야 한다.
대학을 가지 않아도 충분히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며 훌륭하게 살아가는 사람은 얼마든지 있다. 현재 대한민국의 고등학생들은 새벽에 일어나 잠이 깨기도 전에 학교로 등교해 아침 0교시를 시작해 야간자율학습 까지 하면서 즐길 수 있는 청소년 시기가 아닌 마치 지옥의 문을 드나들 듯 살아간다. 나는 여기서 한 가지 묻고 싶다.
이렇게까지 해서 우리가 얻은 것은 무엇이며, 이런 식으로 좋은 대학을 간다고 해도 이 사람들 중 도대체 몇 명이나 자신의 진로에 대해 깊게 고민했으며 오로지 자신의 꿈을 위해 공부한 사람이 있는지...
대부분이 자신의 점수에 맞게, 아니 남들이 좋게 대우해 주는 대학을 가기 위해 공부했을 것이다. 이런 식으로 대학을 왔다고 해도 금방 자신의 공부에 싫증을 내거나 지금까지 놀았던 것을 보상받기 위해서라도 대학 다닐 때 실컷 놀게 되는 사람들이 많다. 우리는 이 사람들을 비판할 자격이 없다. 이 사람들은 분명 사회로 인한 피해자들이기 때문이다.
자신의 진로에 대해 깊게 고민할 틈도 주지 않은 채 오로지 사회에서 세운 잣대에 의해 만들어진 좋은 직업을 얻기 위해 마치 로봇처럼 공부한 그들에게 우리는 오히려 미안해야 할 것이다. 미디어는 이런 실태를 고발하고 여러 가지 직업의 종류를 제시해주고 자신의 진로를 찾기 위해 여러 가지 직업에 대한 정보를 알려주는 것이 필요하고 남들이 눈여겨보며 칭송해주는 직업이 아닌 자신이 하고 싶은 공부를 하도록 도와주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