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터에 선생님이 뭘 하고 있어요.
"선생님 이거 뭐예요?" "이게 뭘까?" "어? 이거 본적 있는데~"
우리가 봄에 놀이했었던건데~ 하얀 꽃잎을~
"아~ 알아요. 이거 열매잖아요. 뭐더라 풍선 불었던거. 아~ 그 노래도 있잖아요. 아~~ 목련이요."
아이들은 목련 꽃 향기가 나는지 맡아보지만 아무냄새도 안나는데요~합니다.
목련 열매를 잘 잘라 말려두어 팔찌를 만들거라고 팔찌 만들 정도의 두께로 잘라야 한다는 것을 알려주니
예시용을 앞에 딱 두고 쓱싹쓱싹~ 잘라봅니다.
"선생님. 단단해서 잘 안잘려지는데요?"
"맞지. 이렇게 꾹 눌러서 잘라보자. 어?" 목련 열매가 팅~하고 날아가버리니 한바탕 또 웃습니다.
자르면 데구르르~ 굴러가고, 갈라지고, 어렵지만 아이들은 집중해서 자르기를 이어갑니다.
"선생님 여기 잘려진 부분 냄새 맡으니까 좋은데요. 맡아보세요."
목련 열매를 잘라낸 부분에 진득한 즙이 나와 손가락에 묻으니
"어? 손에 물이 들었네. 애기똥풀 친구인가?" 자연스럽게 자연에서 물들이는 식물을 만났네요.
열매 자르기가 재밌다면서 더 자를 목련 열매를 찾으러 갑니다.
"목련 나무가 여기 있으니까~ 여기에 떨어져있다."
"여기 풀 사이에 찾았다!!"
보물찾기 하듯 열매 여러개를 주워와 더 자르기를 합니다.
석준이는 처음이라 거부감이 드는지 안하겠다고 말은 하지만
"한번 해보고 결정하자." 하고 말하면
앉아서 아주 집중해서 합니다. ㅎㅎㅎ
대훈이가 곁에서 하는 칼 잡는 방법이랑 자르는 두께를 알려주네요.
아유~ 고마워라.
잘 못 잘려진 것은 모아두고 "이건 소꿉놀이할래요." 하더니 엉터리로 자릅니다. ㅎㅎㅎ
건영이는 구멍뚫는 것이 해보고 싶어 얼른 도전해봅니다.
힘 조절을 잘 하더라고요.
오늘 나들이는 돗자리도 챙겼어요.
놀이하면서 단오선 만들기로 했거든요.
단오때 날이 더우니 부채를 선물해주어 여름을 시원하게 보내시라는 풍습이 있어요.
어디가 좋을까??
"여기 그늘도 있고 잎 들도 많아서 우리 놀기 딱 좋아."
하빈이가 좋아하는 칡 잎 모양 만들기^^
옹기 종기 모여 앉아 자기가 그리고 싶은 것을 그려요.
모내기를 다녀온 후로 아이들은 농부님, 벼를 자주 그리더라고요.
자연의 풀잎, 꽃, 올챙이 매일 놀이하는 주변의 고마운 것들을 그림으로 담아내요.
그림을 그리면서 서로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하나 그리고 이야기 하고, 하나 그리고 보여주고^^
하린이는 풀잎을 든 친구를 그렸어요. 풀잎이 소중하대요^^
소담이는 시원하게 바다를 그리겠다면서 바닷속 고양이가 여행하는 이야기를 그리면서 상상의 나래를 펼치네요.
옆에 물까치가 울어대니 새소리를 듣고 새를 그려 넣어주는 석준이^^
"선생님 저 제법 잘 그리지요." "어~ 정말 멋지다. 새가 날아가는 모습이 자유로워 보이는데."
세살 동생들이 지나가면서 놀이해요. 동생들 넘어지지 않고 걸어가게 도와줍니다.
날이 더워 크리스마스의 눈을 그려넣은 우리 윤아~~ 와! 정말 시원해지는 느낌이에요.
완성한 그림을 풀 숲에 올려두니 서로 친구들의 그림을 감상합니다.
한참 고민을 하면서 그리기도 하고, 색을 칠하기도 하고,
금새 그리고 놀러가는 아이도 있고, 그림보다 부채질 하면서 놀이하는게 더 재밌는 아이도 있고^^
제 각각의 모습 모두 사랑스럽습니다.
기분이 좋다며 부채를 들고 춤을 추는 석준이 ㅎㅎㅎㅎㅎ
올해 새로 들어와 어린이집의 새로운 곳에 적응하기 어려웠을텐데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슬기반과 어우러져 즐거워하는 모습이 이 날은 더 고맙더라고요.
놀이하다 그림그리다가 편안하게 즐깁니다.
"선생님 이렇게 친구들 그림 있으니까 전시하는거 같아요."
시원한 부채로 더운 여름을 잘 보내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