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깜빡 잊고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한 가지 일에 몰두하면 그 밖의 것을 종종 잊게 마련입니다. 올봄, 탄현교육관 텃밭에 심은 농작물 가운데 완두콩과 감자는 이미 수확을 끝냈고, 상추, 로메인 등 잎채소는 끝물입니다. 그리고 이즈음에는 고추, 가지, 오이, 호박 등 열매채소를 한창 수확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제비콩을 수확하다가 이랑 끝자락에서 잎이 손바닥 크기로 자란 토란을 뒤늦게 발견했습니다. 그동안 바쁘게 일하다 보니 토란 심은 사실을 까맣게 잊고 있었습니다.
토란은 밭에 심는 종자 가운데 가장 늦게 파종하는 작물로 습기 많은 땅에 심어야 합니다. 그래서 지난 5월 초, 텃밭에서 지대가 낮아 비가 오면 물이 고이는 이랑에 토란을 파종했습니다. 우리나라 농작물 가운데 이파리가 가장 큰 것이 토란입니다. 그래서 잎이 다 자라면 쟁반 크기만 해집니다. 그런데 가장 늦게 파종한 탓에 7월이 돼서야 비로소 잎이 서너 개씩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모르는 사이에 두어 뼘의 키로 자란 토란이 장하게 느껴졌습니다.
토란은 밭에 심는 농작물 가운데 늦봄에 심어 초겨울에 수확하는 등 재배기간이 가장 깁니다. 그리고 흙 토(土)자와 알 란(卵)자를 쓰는 한자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땅속의 뿌리 부분에 달걀처럼 생긴 덩이줄기가 줄레줄레 매달립니다. 그리고 잎자루와 덩이줄기를 먹는데 이파리가 마치 연잎과 비슷하게 생겨 토련(土蓮)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토란은 인도네시아와 같은 열대아시아 원산으로 우리나라 중부 이남 지역에서 채소로 널리 재배하고 있습니다. 덩이줄기로 번식하며 따스하고 습한 곳에서 잘 자랍니다. 그리고 8, 9월에 아주 드물게 잎자루 사이에서 꽃대가 나오는데 꽃은 길쭉하며 연한 노란색입니다. 또한 병충해가 적어 비교적 재배하기 쉽습니다.
토란은 재배하기 쉬운 만큼 조리하기가 몹시 까다롭습니다. 잎자루도 그렇거니와 덩이줄기도 떫은맛이 강합니다. 그래서 그냥 조리해서 먹으면 입속이 몹시 아립니다. 따라서 조리하기 전 한나절 정도 물에 담가 떫은맛을 없애야 합니다. 어쨌거나 올해 심은 토란이 덩이줄기를 실하게 안아 많이 수확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7월 두 번째 일요일인 7월 9일에는 법인의 임직원과 자원봉사자들이 탄현교육관에 모였습니다. 그래서 온종일 비가 오락가락하는 가운데 텃밭에서 제비콩을 수확한 뒤 그 자리에 이모작으로 다시 제비콩을 파종하는 한편 옥수수를 비롯해 갖가지 열매채소를 수확했습니다. 이제 계절이 장마철에 접어들었습니다. 그동안 주춤주춤 자라던 토란이 비를 맞아 쑤욱~쑥 자라고, 그 커다란 이파리가 수확 끝낸 빈자리를 가득 채울 것입니다.
첫댓글 어제는 비가 내리는 긎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박해수 동문과 성현희 동문이 탄현교육관을 찾아와 농삿일을 거들었습니다. 특히 박해수 동문은 삽과 갈퀴 등 갖가지 농기구를 기증해 제가 법인의 임직원들 앞에서 우쭐거릴 수 있었습니다. 고맙고, 또 고맙습니다.
가고 싶은
탄현교육관이었읍니다
늦게 도착해서 이미일은
끝나고
김치찌게 점심밥만 축내고 왔읍니다
여기든 저기든
홍길동 성회장은 일잘한다고 소문이 자자합니다
연세들이 우리보다
더많은셔서 일할분이 별로없읍니다
농협농기구판매센터에서
농기구를
이것저것 담았읍니다
혹 도움이나
되지않은까 하는 작은 마음이었읍니다
아참 그리고요
강낭콩과 호박같은 오이선물도 한자루 챙겨주셔서 받아 왔읍니다
성회장말대로 새벽에 와야 되는곳이었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