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과 공상과학 퓨전 영화 ‘루시(Lucy)’
지난 영화평에서 영화 ‘그녀(Her)’를 소개했었는데, 이번에는 공상과학(SF) 영화 ‘루시(Lucy)’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이 영화는 지난 영화와 매우 공통점이 많습니다. 두 영화 모두 공상과학 영화이고, 배우 스칼렛 요한슨이 목소리와 주인공으로 출연하며, 철학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다는 것입니다.
먼저 영화 루시는 우리나라 배우 최민식이 악역의 조연으로 출연한다는 점에서 화제가 된 영화로, 영화 초반부터 조연들이 우리말을 하고 영어 자막도 없이 최민식이 말을 하면 통역하는 식이어서 매우 특이하게 전개됩니다.
영화 진행 속도도 매우 빠르고 런닝 타임도 길지 않아서, 영화는 순식간에 결론으로 치닫습니다. 그리고 영화는 액션 장면 사이에 인간이 두뇌를 100% 사용한다는 소재와 함께 철학적인 내용을 적절히 안배해서 보여줍니다.
철학적이 내용은 주인공 루시가 뇌 연구 권위자 노먼 박사와의 대화에서 달리는 자동차의 속도가 무한대로 빨라지면 자동차는 보이지 않고 배경만 보이게 된다는 장면을 보여주면서, “시간이라는 개념이 있기 때문에 우리는 존재한다”고 말하는 부분입니다.
물론 이런 시간과 관련한 철학적 메시지가 무슨 가치가 있는가 하는 분도 있을 테지만, 도드라지지 않게 메시지를 담은 철학과 공상과학의 퓨전 영화라는 점에 좋은 평가를 주고 싶습니다.
다만 아쉽게도 좀 더 독특한 결론을 기대했던 것에는 만족하기 어려운 만큼 감안해서 영화 만나 보시길 제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