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8일. 한국의 탄생화와 부부 사랑 / 팔손이, 통달목
♧ 11월 28일. 오늘의 역사와 기념일.
* 세계 팔레스타인 연대의 날
♧ 11월 28일. 한국의 탄생화
* 남해안 상록수로 지금 꽃이 피어있는 팔손이와 통달목 : 두릅나무과 2속 2종
* 대표탄생화 : 팔손이
* 주요탄생화 : 통탈목
※ 11월 28일 세계의 탄생화
과꽃 (China Aster) → 9월 10일 한국의 탄생화
오늘 한국의 탄생화는 두릅나무과의 상록활엽수인 [팔손이]와 [통탈목]입니다. 팔손이라 8이 들어간 28일 오늘 한국의 탄생화로 정했습니다. 나뭇잎이 여덟개로 갈라져 [팔손이]이지만 실제로는 7~9개로 갈라져 있습니다.
나무 이름을 처음 듣는 분도 계실 것 같은데 제주도와 남부 해안지방에 살다보니 수도권과 중부지방에 사는 사람들에겐 생소한 나무입니다. 계절의 특성상 겨울에는 한국의 탄생화에 상록수와 온실 식물 등이 많이 소개될 수 밖에 없답니다. 그래도 팔손이와 통달목은 지금 꽃이 피는 나무입니다.
독특한 잎의 생김과, 사람 키만한 적당한 키, 여리여리한 멋진 꽃 때문에 인기가 좋아 중부지방에서도 심심치 않게 화분에 담긴 팔손이를 만날 수 있고, 식물원 온실에는 팔손이가 빠지지 않습니다.
몇해 전 늦은 가을 창덕궁과 창경궁 관람을 하면서 창경궁 대온실에서 꽃이 활짝 핀 팔손이를 처음 만날 수 있어는데 얼마나 반가웠던지요. 편지로만 소식을 주고 받던 펜팔 친구를 직접 만나는 기분이었답니다.
올해 봄에 마산 여행을 할 때, 돝섬이란 곳을 들르게 되었는데 그곳에서는 온실이나 화분에 담겨진 아이가 아닌 스스로 자생하는 팔손이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지금쯤이며 돝섬의 팔손이도 꽃대를 높이 들어 꽃을 활짝 열고 있을 것입니다.
두릅나무과에는 세계적으로는 약 400여 종의 자생 식물이 있고 우리나라에는 두릅나무를 비롯하여 16종의 자생 식물과 다양한 재배 식물들이 우리와 함께 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인삼이나 오갈피나무처럼 우리나라에서 오랫동안 함께 살았던 식물이 있는가 하면 홍콩야자나 해피트리처럼 축하 화분의 모습으로 이제 막 우리나라에 들어온 녀석들도 있답니다.
통탈목(通脫木)은 한자어인데 이름의 유래는 알 수 없고 중국남부지방과 대만이 원산지로 제주도에서 관상용으로 식재하는 나무입니다. 팔손이와 비슷한 모양이지만 나무의 덩치와 잎의 크기가 더 크고, 월남쌈과 같은 라이스 페이퍼의 재료가 된다하여 영어 이름은 Rice-paper Plant입니다.
둘 다 늦은 가을부터 꽃이 피기 시작하여 보통은 11월, 12월까지 꽃이 피는데 운이 좋다면 한 겨울에도 때 늦게 피는 꽃을 관찰할 수 있고 이른 봄에 열매를 맺습니다.
사람이 식재하는 통탈목과 달리 팔손이는 제주도와 남부 해안 지방에 자생하는데 통영 비진도에는 팔손이나무 자생군락지가 천연기념물 제 63호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습니다. 이곳을 여행하신다면 꼭 한번 들러보시기를 권합니다.
아는만큼 보인다는 말이 있지요? 문화재든 식물이든 혹은 낯선 문화이든 그것의 내용과 의미를 알고 접한다면 훨씬 더 친근하고 행복하게 만날 수 있답니다. 교감이 이루어지기 때문이지요. 관심을 가지고 대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의 차이는 굉장히 다른 결과를 낳게 된답니다. 우연한 기회에 통영 비진도를 여행하게 되었을 때 그곳에 천연기념물 팔손이 자생지가 있는지를 알고 일부러 찾아가서 만나는 것과 지나가다가 우연히 만나게 되는 경우는 확실히 다를 것입니다.
사람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특히 자녀들을 대할 때 관심을 가지고 대화하고 접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경우의 차이는 어쩌면 자녀의 미래를 바꾸는 중요한 일이 된답니다. 관심은 사랑의 다른 표현이고 자신이 사랑을 받고 있다고 느끼는 아이는 스스로에 대한 자존감을 가지게 된답니다. 자존감이 있는 아이는 자기 인생을 함부로 살지 않을 것이고 또 다른 사람들에게도 어떻게 사랑을 표현해야 하는지도 자연스럽게 알게 될 것입니다. 그것이 우리 사회에 전파되었을 때 우리 모두는 좀 더 건강한 사회에서 아름다운 삶을 살게 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팔손이를 제목으로 하는 멋진 시가 있어 함께 올려드립니다. 오늘도 멋진 하루 되세요.
팔손이나무
/ 제왕국
얕으면서도 질긴 생명
잔솔가지처럼 뿌리박고
널찍한 손을 펼쳐들고
자랑처럼 푸른빛 띄우고 있다
손가락 여듭이면
부끄러워서 고갤 숙일 일이야
그래도 고개 들고 세상 우러러보며
사람들이 이루지 못한 평등 세상
그 기치 펼치려 펄럭이는 것인 양
여듭 손가락을 일제히 오므린다
짧게 묵어 길게 사는
그 의리만치나 푸른 절개
부드러우면서도 질긴 이상
손기락마다 펼쳐들었다
한 줄기 빛마저 뿌리치고
호올로 비껴 앉아
바람을 부르고 있는
여듭 손의 사내가
나를 꼬드기고 있다.
♧ ME 부부꽃배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