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가 난지 오늘로 50일이 됐습니다. 여전히 완벽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많이 좋아졌습니다. 사고 덕분에 새롭게 하는 것도 있지만 못해서 아쉬운 것들도 많습니다. 그 중의 하나가 테니스 운동입니다. 함께 운동했던 분들이 빨리 나오라고 하지만 아직 엄두를 못 내고 있습니다. 운동 대신에 요즘 호주 오픈이 열리고 있는데 틈틈이 녹화나 생방송을 보며 아쉬움을 달래고 있습니다.
어제도 우연히 제가 좋아하는 선수인 조코비치의 경기를 보게 됐습니다. 유명한 선수나 순위가 높은 선수들이 하는 경기는 메인 경기장에서 하는데 어제 그 경기도 거기서 했습니다. 해설자가 어제 곳곳의 경기장에 10만 명 가까이 입장을 했고, 때로는 경기장에 들어가지 못하고 경기장 주변에서 돌아다닐 수 있는 입장권도 매진 될 때도 있다는 것입니다. 여러 경기장을 다닐 수 있는 입장권도 있지만 가장 큰 메인 경기장 입장권은 따로 구매를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또 낮 경기와 밤 경기를 구분하고 입장권 가격도 다르다고 합니다.
저도 가끔 테니스를 보면서 저런 경기장에서 경기는 못하더라도 한 번 관람이라도 했으면 하는 마음이 들고 합니다. 어제 멋진 경기장에서 그리고 혼상적인 분위기에서 많은 사람들이 조코비치(5위)와 디미트로프(28위)의 경기가 펼쳐진 것입니다. 비록 3대0으로 조코비치가 이겼지만 멋진 경기였습니다. 랠리가 31번까지 이루어졌는데 두 선수가 멋진 대결을 펼쳤습니다. 그 광경을 보고 해설자가 이런 멋진 경기를 볼 수 있다는 것이 영광이라는 식으로 멘트를 날렸습니다. 그 외에도 정말 멋진 장면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제 눈에 띤 한 관중이 있었습니다. 너무 긴박하고 아슬아슬하게 공이 오고 가기에 차마 보지 못하고 얼굴을 숙이고 있는 사람(정확하지는 않지만 어린이나 학생 쯤 되어 보이는)이 있었습니다. 자기가 응원하는 사람이 이기기를 바라지만 차마 보지 못하는 걸 보고 그 맘을 알 것도 같았습니다. 그래도 언젠가 저 관중 속에 제가 있었으면 하는 꿈을 꾸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