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리다’와 ‘졸이다’는 어떻게 다를까?
‘조리다’는 ‘어육이나 채소 따위를 양념하여 간이 충분히 스며들도록 국물이 적게 바짝 끓이다.’란 뜻이다. 다시 말하면 양념 따위가 음식 재료에 배어들게 한다는 것이다. 식물의 열매나 뿌리, 줄기 따위를 꿀이나 설탕물 따위에 넣고 계속 끓여서 단맛이 배어들게 하는 것도 이에 속한다.
멸치를 조리다.
생선을 조리다.
고등어를 조릴 때 무를 넣으면 맛이 더 좋다.
고추를 간장에 조렸다.
조려서 된 것은 조림이다. 멸치를 조리면 ‘멸치 조림’이 되고, 생선을 조리면 ‘생선 조림’이 된다. 쇠고기를 간장에 넣어 조린 반찬은 ‘장조림’이다.
‘졸이다’는 ‘졸다’의 사동형으로 ‘졸+이+다’의 구성 형태로 된 말이다. ‘-이-’는 ‘하게 하다’의 뜻이다. 그러니 ‘졸이다’는 ‘졸게 하다’란 말이다. 곧 ‘졸이다’는 ‘찌개, 국, 한약 따위의 물이 증발하여 분량이 적어지게 하다’란 뜻이다. 묵을 끓이거나 엿을 고을 때를 생각하면 졸이다란 말이 금방 이해가 될 것이다. 처음에 수분이 많은 원액을 주걱으로 휘휘 저으면서 가열하면 점차 수분이 줄어지고 빡빡하게 된다. 이것이 졸이는 것이다.
찌개를 졸이다.
엿을 졸이다.
너무 졸이면 짜진다.
된장국을 너무 졸이었다.
그런데 ‘졸이다’는 또 다른 뜻이 한 가지 더 있다. ‘몹시 조마조마하여 애를 쓰다’는 뜻이 그것이다. ‘속을 태우다시피 초조해 하다’란 뜻이다.
마음을 졸이다.
누나는 가슴을 졸이며 합격 소식을 기다렸다.
가슴을 졸이는 공포 영화.
바작바작 애를 졸이다.
첫댓글 '조리다'와 '졸이다'다른 구분의 뜻을 잘 알았습니다.
박사님 고맙습니다.
다은 선생님 고맙습니다.
우리 카페 방에 '장 진호" 국어 박사님께서 계셔 줌으로 因하야 , 국어 낱말 단어 공부에 관심을 가짐과 동시에, 카페 글쓰기에도 얼마나
많은 관심을 가짐 정도에 따라서 낱말 교정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음에 거듭 거듭 , 장 박사님께 감사의 말씀을 올려 놓습니다.
고맙습니다.
이 선생님 격려해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