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루살렘(יְרוּשָׁלַיִם)은 “평화의 마을”이라는 의미를 가진 도시입니다. 이스라엘의 중심 도시이며, 수도입니다. 그런데 평화의 마을이라 불리는 이 예루살렘이 북쪽에 있는 바벨론 제국의 군대에 의해 처절하게 유린(蹂躪)당합니다. 유다 백성이 하나님을 거역하고 우상을 숭배하며 죄악에 빠져 돌이키지 않자 하나님께서 심판하신 것입니다. 이러한 하나님의 심판을 예고하는 말씀이 오늘 본문의 말씀입니다.
평화의 마을이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게 전쟁으로 인해 파멸에 이르는 모습이 오늘 본문에 묘사되어 있습니다. 안전하다고 여겼던, 늘 평안할 것이라고 여겼던 예루살렘에서 피난하라고 촉구합니다(1절). 1절에 나오는 드고아와 벧학게렘은 예루살렘의 남쪽에 있는 성읍으로 예루살렘은 이미 정복되고 그 남쪽의 성읍까지 적군이 밀려 내려오는 상황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시온의 딸도 예루살렘을 가리키는 말인데, 그 아름답고 우아한 시온의 딸도 하나님께서 멸절하시겠다고 경고하십니다(2절). 3절에 나오는 목자들이 양 떼를 몰고 와서 장막을 치고 그 처소에서 먹인다는 표현은 아마도 이방 민족이 쳐들어와서 정복하여 진(鎭)을 치고 있는 장면을 묘사하는 내용이라 여겨집니다. 영원할 줄 알았던 예루살렘의 영광이 적군에 의해 처절하게 농락당하고, 정복당하는 모습을 묘사합니다.
4절과 5절은 하나님께서 바벨론 군대에게 명령하는 형태로 쓰인 내용입니다. 예루살렘을 치되, 하루 종일 치고 해가 저무니 밤에도 진격하여 요새를 헐라고 명령합니다. 그리고 예루살렘을 향해 목책(木柵)을 만들라고 명령합니다(6절). 이렇게 예루살렘을 공격하여 진멸해야 할 이유에 대해 하나님은 예루살렘에 포학(暴虐)이 가득하고(6절), 악과 폭력과 탈취가 만연하며, 질병과 살상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씀합니다(7절). 평화의 마을이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게 온갖 악행이 샘물이 솟구치는 것처럼 가득하니 심판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씀합니다. 그러면서 훈계를 듣고 돌이키라고 촉구하십니다(8절). 그렇지 않으면 결국 예루살렘이 멸망하여 황폐한 땅, 주민이 없는 땅으로 만들겠다고 경고합니다(8절). 그런데도 결국 돌이키지 않아 하나님의 진노를 부추기고 말았습니다.
이러한 유다 백성, 예루살렘의 완악함은 하나님의 진노를 자초(自招)합니다. 하나님은 그들의 귀가 할례를 받지 못하여 듣지 못한다고 한탄하십니다(10절). 귀가 할례를 받지 못했다는 말은 그들이 영적인 귀가 열리지 않아 하나님의 말씀을 제대로 듣지 않는 완악한 자들이라는 말씀입니다. 심지어 하나님의 말씀을 자신들에게 욕으로 여겼다고 한탄하십니다(10절). 자기들에게 요구되는 하나님의 말씀을 즐거워하지 않을뿐더러 욕으로 여겼습니다. 욕으로 여겼다는 것은 자신들에게 모욕을 주는 말씀으로 들었다는 말입니다. 하나님께서 죄를 지적하시면, 겸허하게 귀 기울여 듣고 돌이켜야 하는데, 오히려 불쾌해하며 수치스러워하는 마음으로 하나님을 대항했다는 말씀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을 들을 때, 때로 내 죄를 지적하시기도 하시고, 나의 잘못된 모습들에 대해 돌이키라는 말씀도 듣게 되는데 이를 불쾌히 여겨서는 안 됩니다.
이러한 태도로 인해 결국 마치 포도를 따듯이 이스라엘의 남은 자들까지 모두 포로로 잡아갈 것이라고 말씀합니다(9절). 그러면서 예레미야에게도 “너는 포도 따는 자처럼 네 손을 광주리에 자주자주 놀리라”(9절)라고 말씀하시는데, 남은 자들을 잘 모아서 나중에 포로에서 돌아와 회복을 이룰 수 있도록 하라는 말씀으로 보입니다. 하나님은 심판 중에서도 나중에 회복될 날을 예비하시고 있습니다. 이것은 하나님의 놀라운 자비이고 은혜입니다.
그렇지만 바벨론의 군대로 처절하게 고통을 겪게 될 상황은 변하지 않습니다. 거리에 있는 남녀노소가 다 붙잡힐 것이고(11절), 모든 소유를 빼앗길 것(12절)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유다 왕국 안에서 그 누구라고 할 것이 없을 정도로 총체적으로 죄악이 일어나고, 심지어 선지자들과 제사장들도 거짓을 행했기 때문이라고 말씀하십니다(13절). 백성이 온갖 상처로 신음하여도, 그들은 제대로 돌보지도 않으면서 “평강하다, 평강하다”라고만 외칩니다(14절). 그러나 실제로는 평강이 없으니, 거짓 평강일 뿐입니다. 가증한 일을 행하면서도 조금도 부끄러워하지 않습니다(15절). 종교지도자들마저 수치를 모르는 파렴치(破廉恥)한 모습을 가졌으니 하나님의 분노는 극에 달하여 참지 못할 정도가 된 것입니다(11절).
하나님의 말씀을 들을 수 있는 귀를 제대로 열어놓아야 합니다. 때론 나를 책망하고, 나를 불편하게 하는 말씀을 하시더라도 그것을 모욕으로 느끼기보다 돌이켜 회개의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내가 저지르고 있는 잘못과 죄악에 대해서 수치를 느낄 줄 알아야 합니다. 그래서 하나님 앞에 겸허하게 무릎 꿇고 하나님께 돌아가야 합니다. 그래야 희망이 있습니다. 그런데 때론 마치 귀에 굳은살이 박인 것처럼 내게 주시는 말씀을 듣지 않고, 때론 내 생각과 주장을 고집하면서 하나님을 거역하기도 하는 모습이 적지 않게 눈에 띕니다. 이러한 완악함을 속히 내버리고, 하나님 앞에 겸허하게 서는 우리가 되게 하옵소서! 귀를 열어 하나님의 말씀을 귀담아듣고 돌이키는 삶이 되게 하옵소서!
(안창국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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