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티오구즈, 일곱 황소를 닮은 붉은 바위산
카라콜 산악 관광을 마친 일행은 제티오구즈(Jeti-Ögüz)로 향했다.
제티오구즈는 키르기스어로 '일곱 황소'라는 뜻이다. 붉은 바위들이 줄지어 솟아 있는 모습이 일곱 마리 황소를 닮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현장에 도착하자 푸른 하늘 아래 거대한 붉은 사암 절벽이 모습을 드러냈다.
오랜 세월 자연이 빚어낸 바위에는 수많은 지층의 결이 새겨져 있었다.
바위의 층리는 마치 거대한 책장을 겹겹이 쌓아 놓은 듯했고, 햇빛이 비추는 방향에 따라 붉은색과 주황색, 짙은 갈색으로 표정이 달라졌다.
바위 아래에는 나무와 초지가 펼쳐지고, 주변 산자락에는 가을의 색이 스며들고 있었다.
특히 날카롭게 솟아오른 붉은 암봉과 비스듬히 기울어진 거대한 바위 능선은 사진작가들의 시선을 붙잡았다.
어떤 바위는 황소의 등을 닮았고, 또 다른 바위는 하늘을 향해 치솟은 거대한 조각 작품처럼 보였다.
회원들은 다양한 각도에서 붉은 바위산을 촬영하며 자연이 만들어낸 독특한 지형을 기록했다.
이어서 제티오구즈의 붉은 절벽을 배경으로 단체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촬영을 마친 뒤에는 회원들이 함께 모여 차 한 잔을 나누며 여유로운 시간을 가졌다.
따뜻한 차를 마시며 바라본 제티오구즈는 또 다른 모습이었다.
오후의 햇살이 서서히 기울자 붉은 바위산에는 노을빛이 스며들기 시작했다. 빛을 받은 암벽은 더욱 깊은 붉은색으로 물들었고, 산자락에는 긴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서둘러 다음 장소로 이동하기보다 잠시 머물며 자연의 색이 변하는 모습을 감상하는 시간이었다.
오전에 만난 카라콜 정상의 설산이 흰색과 푸른색의 세계였다면, 오후의 제티오구즈는 강렬한 붉은색의 세계였다.
같은 키르기스스탄에서도 전혀 다른 두 풍경을 하루에 만난 것이다.
돌아오는 길, 실크로드에서 만난 목축의 풍경
제티오구즈를 떠나 이동하는 길에도 카메라는 쉽게 쉬지 못했다.
도로 주변으로 펼쳐진 산자락과 마을, 저녁 햇살이 내려앉은 들판이 차창 밖을 스쳐 지나갔다.
길가에서는 가축 떼를 몰고 이동하는 주민들의 모습도 만났다.
말을 타고 양 떼를 이끄는 목동의 모습은 이 지역에 오랫동안 이어져 온 목축 문화의 한 장면이었다.
또 다른 길에서는 소 떼가 도로를 따라 이동하고 있었다. 가축을 이끄는 주민들과 그 사이를 오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여행자에게는 잠깐 스쳐 가는 특별한 장면이지만, 그곳에 사는 사람들에게는 평범한 일상일 것이다.
이처럼 유명 관광지뿐 아니라 길 위에서 우연히 만나는 사람과 풍경까지 기록하는 것이 실크로드 사진여행의 또 다른 매력이다.
길 자체가 풍경이고, 이동 자체가 여행입니다.
저녁식사와 호텔, 카라콜의 하루를 마무리하다
긴 하루의 관광을 마친 일행은 다스토르콘(Dastorkon) 레스토랑에서 저녁식사를 했다.
식당 입구에는 키르기스어와 러시아어 간판이 걸려 있었고, 전통 유르트를 연상시키는 공간도 눈에 들어왔다.
회원들은 함께 식사하며 이날 촬영한 사진과 산악 리프트에서 느꼈던 짜릿함, 제티오구즈의 웅장한 붉은 절벽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특히 해발 3,060m에서 바라본 천산산맥의 설산과 노을빛에 물든 제티오구즈는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풍경이었다.
저녁식사를 마친 일행은 카라갓(Karagat) 호텔로 이동해 여장을 풀었다.
호텔 앞 분수와 건물이 하루의 여정을 마친 여행자들을 맞았다.
아침에는 카라콜의 일상적인 거리를 만났고, 낮에는 산악 리프트를 타고 해발 3,060m의 설산에 올랐으며, 오후에는 일곱 황소를 닮은 붉은 바위산을 카메라에 담았다.
그리고 돌아오는 길에는 가축을 몰고 이동하는 주민들의 삶을 만났다.
짧은 하루였지만 사진 속에는 서로 다른 수많은 풍경과 이야기가 남았다.
천산산맥의 흰 설산과 제티오구즈의 붉은 절벽, 그 사이를 이어준 길과 사람들까지.
키르기스스탄 카라콜에서 보낸 하루는 자연의 웅장함과 사람들의 일상이 함께 어우러진 특별한 사진여행으로 기억될 것이다.
한국여행사진작가협회 산들투어 실크로드 투어단의 중앙아시아 여정은 계속된다.
첫댓글 2-4 제티오구즈, 일곱 황소를 닮은 붉은 바위산 261009
https://cafe.daum.net/9595kimmini0A0/Niop/8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