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누 공방 선생님 집들이 준비
비누 공방 선생님과의 집들이 날입니다.
어제 이옥순 씨와 의논한 빵 음료 수첩 사러 집 나섰습니다.
“옥순 이모 어떤 빵을 사야 할까요? 케이크 살까요?”
“네.”
“음료도 여기에서 살까요?”
“네.”
망설임 없이 블루베리 롤 케이크와 당근 주스 두 개를 고르셨습니다.
“이모 수첩은 어떤 걸로 할까요?”
여러 가지 수첩 앞에서 신중하게 고르십니다.
고르신 수첩이 좀 작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이옥순 씨가 직접 선택하신 거니 나서지 않는 편이 낫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펜도 한 자루 사셨습니다.
바로 군산대 집으로 가셨습니다.
비누 공방 선생님께서 도착하기 전, 집 정리하고 자리 준비했습니다.
상 닦기, 젓가락 설거지, 케이크 자르기, 자리 정하기까지 이옥순 씨가 하셨습니다.
설레는 마음으로 비누 공방 선생님을 기다립니다.
비누 공방 선생님 집들이
비누 공방 선생님께 문자 왔습니다.
약속이 늦게 끝나 조금 늦으신다고 하셨습니다.
“언제 와?”
“옥순 이모. 비누 공방 선생님 조금 늦으신대요. 아까 문자 왔더라고요. 이제 거의 다 도착하셨을 거예요.”
마침 비누 공방 선생님께 곧 도착한다고 전화 왔습니다.
이옥순 씨가 문 앞에 서서 준비하셨습니다.
“똑똑똑”
노크 소리가 들리자, 곧바로 문을 열어 손님맞이 하셨습니다.
“이모님~ 축하해요.”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비누 공방 선생님이 집들이 선물로 휴지와 곽 티슈 건네셨습니다.
거실에 둘러앉아 이옥순 씨가 준비하신 다과 나눠 먹었습니다.
이옥순 씨가 준비한 방명록에 글도 적어주셨습니다.
사는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이야기 내내 비누 공방 선생님은 이옥순 씨를 바라보셨습니다.
“온기가 느껴지는 집이 있거든요? 이 집이 그래요. 따뜻한 느낌이 드네요.”
온기가 느껴지는 집.
이옥순 씨 별가살이를 응원하는 따뜻한 마음이 모여서일까요?
그렇게 믿고 싶습니다.
비누 공방 선생님과 나들이 의논
비누 공방 선생님과 나들이 의논했습니다.
이옥순 씨가 필요한 가전 가구를 사러 가기로 했었지만, 비누 공방 선생님께서 김제 나들이 제안하셨습니다.
“제가 저번에 김제에 있는 카페에 갔는데, 참 예쁘더라고요. 데이지꽃 필 때 갔었는데 지금은 수국이 피어있대요. 이모님 다음 주에 꽃 보러 가실래요?”
“...”
“이제 더 늦으면 꽃 못 봐요. 다음 주에 일 끝나고 만나서 김제 카페 가요.”
“...”
“지금은 답 없으셔도 막상 가면 좋아하실 거죠? 제가 11시에 주차장에서 기다릴게요. 같이 김제 가서 카페도 가고 꽃도 봐요.”
이옥순 씨가 답하지 않으셔도 비누 공방 선생님은 계속 여쭤보셨습니다.
다음 주 목요일, 점심 식사 후 김제 카페로 나들이 가기로 했습니다.
비누 공방 선생님이 선물하신 휴지의 효과였을까요?
‘너무 잘 풀리는데?’ 생각했습니다.
뒷정리까지
“안녕히 가세요.”
비누 공방 선생님 가시는 길, 문 앞까지 배웅하셨습니다.
곧 돌아서서 그릇 젓가락 설거지하고 쓰레기 정리하셨습니다.
뒷정리까지 이옥순 씨 몫입니다.
교회 홈페이지에 글 올라왔대요
“옥순 이모. 어제 마트 다녀오는 길에 교회 성도님 만났잖아요.”
“…”
“이모 보고 나오셔서 이사 축하한다고 말씀하셨잖아요.”
“네.”
“교회 홈페이지에 이모 심방 예배한 글이 올라왔대요. 그 글 보고 이모 이사한 줄 아셨나 봐요. 교회 글 보여드릴까요? 그날 찍은 사진도 올라왔더라고요.”
“네.”
이옥순 씨께서 소리 내어 글 읽으셨습니다. 함께 올라온 사진을 꽤 오래 바라보셨습니다.
“목사님이 응원하신대요. 이모는 좋으시겠어요. 응원해 주시는 분들이 많으시네요.”
“네.”
대답하시면서도 글에서 눈을 떼지 못하시는 이옥순 씨.
당신을 향한 응원을 느끼고 계시겠지요.
2024년 7월 4일 목요일, 변주영.
첫댓글 이옥순씨의 일로 집들이부터 나들이 의논까지 거들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새로운 집에서 시작하는 이옥순씨의 삶과 지원하는 실습생 선생님을 응원합니다.
집들이에 필요한 물건 사기, 상 닦기, 젓가락과 그릇 설거지, 케이크 자르기, 자리 정하기, 쓰레기 정리.
이옥순 씨가 집들이를 본인의 몫으로 감당하고,
이옥순 씨가 할 수 있는 일들이 이렇게나 많네요.
당사자를 그저 약자로 보지 않고
어른으로서, 삶의 주인으로서 생각하고 도왔기에 가능했겠죠.
온기가 느껴진다는 따뜻한 말 전해주시고
김제 나들이 제안해 주시는 공방 선생님 감사하네요.
집들이 통해 공방 선생님과 관게가 더 깊어지네요.
방명록 수첩과 볼펜 고르기, 빵집에서 다과 준비, 그릇 설거지, 롤케이크 자르기, 자리 선정, 손님맞이, 설거지와 뒷정리.
채은화 선생님과 집들이 준비에 이옥순 씨 손길이 모두 닿았죠. 속도는 느리지만, 꼼꼼하게. 집주인으로 손님맞이 했습니다. 이옥순 씨답게 준비했습니다. 강점이 빛납니다.
노크 소리가 들리자, 이옥순 씨가 문을 힘차게 열었습니다. 재빠른 모습에 얼마나 채은화 선생님을 기다렸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주님의 사랑이 거하는 행복한 옥순 이모의 보금자리 되기를 원합니다. 매일매일이 웃음 넘치는 하루 되심을 믿습니다.’
이옥순 씨가 준비한 방명록 수첩에 처음 글이 적혔습니다. 이옥순 씨가 읽고, 또 읽던 모습이 생각나요. 채은화 선생님의 응원은 이옥순 씨에게 큰 힘이 될 겁니다. 선생님 말씀처럼 군산대 집이 행복한 보금자리가 되고, 매일이 웃음 넘치는 하루이길 바라요.
@이다연 다음 주 목요일은 채은화 선생님과 만나는 날로 정했지만, 살림살이를 장만하거나 나들이 가기로 했던 날입니다. 이옥순 씨가 답이 없었던 건 아마 이미 알고 있던 일정이어서 그랬을지도 몰라요.
채은화 선생님과 떠나는 여름 꽃구경! 김제 나들이 정말 기대됩니다. 이옥순 씨가 꽃을 좋아하시는데, 채은화 선생님과 함께 보는 꽃은 더 예쁘겠죠? 꽃밭에서 두 분이 사진 남기면 참 좋겠어요. 사진을 인화해서 감사 인사로 드려도 좋고요.
@이다연 집주인 노릇하는 이옥순 씨 고맙습니다. 이옥순 씨가 집들이를 구실로 더불어 살 수 있게 돕는 변주영 학생 고맙습니다. 이옥순 씨의 새로운 도전을 기도해 주시는 채은화 선생님,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