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LD WIDE EVOLUTION 제 1부 3장 Breaking The Law
지난 달 진행하려다 미뤄진 브레이크 보강을 실시했다.
프런트는 프란도로, 리어는 프런트에 쓰던 순정 캘리퍼와 GTS 마스터실린더를 결합했다.
이제 10km를 훌쩍 넘는 임도에 나서더라도 지속적으로 강력한 리어 브레이크를 사용할 수 있다.
SKETCH : 브레이크의 보강
'Breaking The Law'라는 노래가 있다.
전설적인 헤비메탈 밴드 ‘Judas Priest’가 1980년 발표한 곡으로,
언더그라운드 음악이던 헤비메탈을 메인스트림으로 부상시키는데 큰 역할을 했다고 알려져 있다.
락 음악에 조금만 관심이 있다면 한 번쯤 들어보았을 이 노래는 중독성 있는 도입부 기타도 좋고
‘규칙을 깨버리자’는 제목도 파격적이다.
선입견을, 관습을, 우리 스스로를 옭아매는 규칙을 깨버리자는 것은 지금 진행 중인 WILD WIDE EVOLUTION에도
잘 들어맞는 구호다. 스쿠터로 엔듀로를, 상업용 모델로 취미를 즐겨버리자.
상태가 수시로 바뀌는 험한 노면을 달려야 하지만 응답성 좋은 고가의 프런트 브레이크를 사용해보자.
리어 드럼 브레이크를 사용하는 10인치 휠 스쿠터를 디스크 타입으로 변경해보자.
상대적으로 리어 브레이크 의존도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장시간 하드 브레이킹을 사용할 때는 디스크 타입이 탁월한 성능을
보장한다. 그것이 필요하고, 그것을 할 수 있다면 더 망설일 필요가 없다.
이번 달 작업은 프런트에 FRANDO 브레이크 시스템을, 리어 브레이크는 순정 부품을 이용해 디스크 타입으로 변경하는 것이다.
<JET POWER 125i용 서포터를 가공하는 모습>
<WIDE EVO 중 최고사양이지 않을까...>
STORY : FRANDO BRAKE SYSTEM
프란도 브레이크 시스템은 지난 달 작업하려다 서포터의 문제로 장착하지 못한 파츠다.
SYM JET POWER 125i 전용 제품을 준비했으나 캘리퍼와 휠 사이에 미세한 간섭이 발생하여 이번 달로 넘어오게 됐다.
마스터 실린더는 7NB 14파이 제품을, 캘리퍼는 복동식 4피스톤의 HF-6 제품을 준비했다.
디스크 또한 직경이 큰 JET POWER 125i 순정품을 구상했으나 10인치 휠에 그대로 끼울 경우 험로에서 노면과 돌에 부딪칠 것이
예상되어(이미 순정 상태로도 로터 단면에 상처가 생겼다) 바꾸지 않기로 했다.
WIDE EVO의 작은 순정디스크를 활용해야 하니 큰 힘을 내는 마스터실린더와 그에 상응하는 캘리퍼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둘이 합쳐 소비자가격 449,000원(HF-6 캘리퍼 200,000원, 7NB 마스터실린더 249,000원)으로 고가 제품 하나 가격과 비슷하여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다. 마스터실린더를 장착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 없다.
다각형 모양의 기존 순정 마스터실린더를 떼어내고 오픈 핸들에 어울리는 새 것을 장착하기만 하면 된다.
레버가 실린더를 직접 누르는 레디얼 실린더와 별체식 탱크가 미관 상으로도 좋으나, 지난 번 가공해놓은 스위치 박스 일부가
눈에 보이게 됐다. 일단 진도를 나간 후 나중에 완성도를 높이는 보강 작업 때 새 것으로 교체해야 할 것이다. 캘
리퍼 서포터를 가공하는 것은 마스터실린더보다 조금 더 어려웠다.
고정식 드릴로 서포터 면을 가공하고 탭을 새로 만들며 좋은 각도가 나올 때까지 가장착을 반복한다.
림에 간섭이 생기지 않도록 바깥쪽으로 빼어내고, 외경의 크기가 다르니 패드와 디스크가 서로 잘 맞도록 각도를 잡아줘야 했다.
장착을 마치자 메탈릭 컬러의 캘리퍼 몸체와 붉은 FRANDO 각인이 WIDE EVO에 썩 어울리는 모습을 보여준다.
<스위치 박스는 후일 교체하기로 한다>
: GTS + WIDE EVO
프런트 브레이크는 전반적으로 쉽게 완성되었으나 관건은 데이터와 파츠가 전혀 없는 리어 브레이크다.
실험적인 도전에 나설 때는 저렴하고 부담 없는 순정 파츠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디스크 로터는 WIDE EVO 용을, 마스터실린더는 GTS 125i 리어 마스터실린더 어셈블리를 구입했다.
로터와 리어 휠을 결합하기 위해 알루미늄 소재 스페이서를 깎았다.
WIDE EVO 순정 디스크도 스윙암과 간섭을 피하기 위해 내경을 넓혀두었다.
기존에 마련되어 있는 탭 위치까지 내경을 넓혔으므로 세 군데에 새로 탭을 내야 한다.
기존 탭 자리를 기준으로 활용해 뚫어낸 후, 그 위치대로 스페이서 또한 탭을 낸다.
떨리는 마음으로 가장착을 해보는데 휠이 제대로 구르지 않는다. 스윙암 안쪽이 로터 고정볼트에 닿아 이내 가공에 들어간다.
지나치게 깎아내면 강성에 문제가 생기므로 필요한 만큼만 정교하게 갈아내는 것이 좋다.
휠과 스페이서, 로터의 결합이 완성되어 캘리퍼를 장착한다.
순정은 드럼 브레이크를 사용하므로 캘리퍼를 고정시킬만한 자리가 아예 마련되어 있지 않다.
브라켓을 설치할 위치를 설정하고 남는 알루미늄 플레이트(?)를 용접하여 30여분 만에 만들어냈다.
FR TECH 조영식 대표가 평소 커스텀 작업과 업자수리, 자동차 정비 등 다양한 분야에 능통한 덕분이다.
지금까지 중 어느 때보다 난이도가 높았지만 결국 프런트 / 리어 디스크 브레이크가 완성되었다.
우측의 별체식 리저브 탱크와 레디얼 마스터실린더, 좌측마저 마스터실린더가 자리잡은 핸들부를 보니 마음이 풍족해진다.
기존에는 탭이 없어 장착하지 못했던 우측 사이드미러 또한 장착하여 대칭도 이루어졌다.
끝으로 높아진 차고에 따라 새로 준비한 WOLF 125용 사이드 스탠드를 장착하는 것으로 모든 작업을 마쳤다.
훌륭한 각도로 땅을 짚고 서 있는 모습을 보니 다음 테스트 주행이 기대된다.
: 장인의 손길?
이번 리어 디스크 브레이크 작업은 상당 부분이 수작업으로 진행되었다.
휠, 로터, 스페이서에 탭을 낼 때에 핸드드릴을 사용했고, 간격을 잴 때에도 파츠를 직접 대어본 후 버니어 캘리퍼스에 의존했다.
결과는 어땠을까? 놀랍게도 1mm의 오차도 없이 들어맞았을까? 그런 것은 불가능하다.
아무리 감이 좋은 미케닉이라도 수작업의 정밀도에는 한계가 있는 것이며, 디스크 로터는 약 3mm의 상하 움직임을 보여주었다.
캘리퍼 브라켓 제작도 그렇다. 시간을 두고 CAD로 설계한 후 레이져 가공을 맡기면 기성 제품만큼의 퀄리티를 뽑아낼 수 있으며
FR TECH에서도 평소 다루는 방법들이다.
그러나 휠, 로터, 스페이서를 밀링 가공하고 캘리퍼 브라켓 CAD와 레이져 가공으로 제작했으면 얼마의 시간과 비용이
소모되었을까?
선반, 밀링 등 모든 중장비와 지식, 경험을 갖춘 다른 장인에게 요즘 진행되고 있는 이 프로젝트에 대해 얘기한 적이 있다.
장인은 진행방법과 속도에 놀라워하며 본인이라면 ‘리어 디스크 브레이크 작업만 200만원’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이것은 같은 방법으로 FR TECH에서 진행하더라도 마찬가지다.
WILD WIDE EVO는 소비자 가격 259만원의 스쿠터로 재미있는 시도를 하고 있다.
그러나 여기에 200만원 상당의 브레이크 작업을 진행하고, 매 작업마다 기 백 만원의 비용과 수개월의 시간이 소모된다면
전혀 재미있는 일이 아닐 것이다. 이것은 어디까지나 개인의 취미로 즐기기 위한 것이고,
100km/h 이상으로 정밀한 코너링을 구사할 것도 아니다. 리어 로터가 좌우로 흔들린다면 문제가 되지만,
상하 3mm 오차는 웃으며 넘어가야하는 문제다.
야심차게 커스텀을 시작하여 중간에 힘이 빠지고, ‘순정이 최고야’라고 외치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
무리하지 않고 현실적인 계획을, 가능한 구체적으로 세우고 시작해야만 행복한 커스텀 과정을 만들어낼 수 있다.
ERROR : 결과는 투자에 비례한다
(1) 로터 고정 볼트와 우측 스윙암 간섭 : 로터는 본래 없던 것이므로 고정 볼트와 우측 스윙암 안쪽에 간섭이 발생했다.
강성에 지장이 없는 선에서 스윙암 안쪽을 가공하여 간섭을 없앴다.
(2) 리어 브레이크 캘리퍼 브라켓 : 시간에 쫓겨 만드느라 외관이 깔끔하지 못하다.
이틀 걸릴 작업을 30분 만에 재료비 없이 해결했으니 큰 폭으로 비용을 절감했다.
기능 상 문제가 없고 머플러에 가려 잘 보이지 않는 것으로 만족한다.
(3) 리어 브레이크 로터 3mm 오차 : 오차가 좌우로 발생했다면 문제가 되지만,
지름 200mm 로터에서 상하 3mm 오차는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차후 테스트 주행을 통해 결과를 확인해보도록 한다.
PARTS : ⑴제품명 ⑵판매처 ⑶비고
⑴ WIDE EVO 프런트 브레이크 디스크 ⑵ 전국 SYM 대리점 ⑶ 리어 휠 디스크로 사용된 WIDE EVO 순정 브레이크 디스크다.
⑴ GTS 리어 마스터 실린더 어셈블리 ⑵ 전국 SYM 대리점 ⑶ 후륜에 디스크 브레이크를 사용하기 위해 구입했다.
⑴ GTS 리어 브레이크 호스 ⑵ 전국 SYM 대리점 ⑶ SYM 차량은 신뢰도가 높은 메쉬호스를 순정으로 사용한다.
⑴ WOLF 125 사이드 스탠드 바 ⑵ 전국 SYM 대리점 ⑶ 높아진 차고에 대응하기 위한 사이드 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