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파랑길 39코스
2026년 9월 5일(토)
지족리 하나로마트 ~ 동천 ~ 물건리 방조어부림 ~ 물건마을 버스정류장(독일마을) / 10.4km
바람 불어 좋은 날
남파랑길 가는 날이면 이상하게 새벽잠을 설친다.
설렘 때문인지, 회원님들과 함께 걸을 생각에 마음이 먼저 길을 나서는 것인지 모르겠다.
그런데 오늘은 출발부터 특별한 일이 생겼다.
회원 한 분과 연락이 닿지 않아 모두가 걱정하던 중,
동막역에 도착할 무렵 새벽에 깜빡 잠이 들어 이제야 일어났다는 연락이 왔다.
미안한 마음에 개인 차량으로 남해까지 따라오겠다는 말씀에 순간 판단이 쉽지 않았다.
버스 안에서 기다리고 계신 회원님들,
그리고 버스에서 기다리시는 회원님의 상황까지 생각하니 마음이 복잡했다.
그래도 함께 가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에 동막역에서 45분가량 기다린 끝에 모두 함께 출발할 수 있었다.
기꺼이 기다려주시고 넓은 마음으로 이해해주신 회원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12시경, 남파랑길 39코스 출발지인 지족리 하나로마트 앞에 도착했다.
지족항에서 단체 인증샷을 남기고 QR 인증까지 마친 뒤 힘차게 길을 나선다.
햇살은 따갑지만 바람은 시원하다.
높고 푸른 하늘에는 하얀 구름이 그림처럼 펼쳐져 있고, 그 풍경에 마음까지 한결 가벼워진다.
지족해협을 따라 걸으며 남해의 명물 죽방렴도 구경하고, 바다와 마을이 어우러진 풍경을 천천히 눈에 담는다.
길가에서 만난 허수아비는 마치 우리를 기다렸다는 듯 반갑게 인사를 건넨다.
남해청소년수련원 공터에서는 회원님들과 간식타임을 가지며 잠시 쉬어간다.
함께 나누는 간식 한 조각과 웃음소리까지도 여행의 소중한 추억이 된다.
전도마을과 둔촌마을을 지나며 정겨운 어촌마을의 풍경을 만난다.
알록달록 바람개비가 돌아가는 마을도 지나고,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마을길을 걷다 보니 남해의 따뜻한 정취가 고스란히 느껴진다.
남해 쪽 남파랑길은 이정표와 리본, 안내표지판도 잘 정비되어 있어 길을 걷는 내내 마음이 놓인다.
가벼워진 발걸음으로 걷다 보니 어느새 물건리 방조어부림에 도착했다.
푸른 바다와 울창한 숲이 어우러진 풍경 앞에서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남해의 아름다움을 마음에 담는다.
그리고 물건마을 버스정류장에 도착하며 오늘의 39코스도 무사히 마무리한다.
이어진 독일마을에서는 푸른산님께서 준비해주신 시원한 맥주 한 잔으로 하루를 마무리했다.
걷고, 웃고, 기다리고, 서로를 배려했던 오늘.
그래서인지 마지막 한 잔의 시원함이 더욱 특별하게 느껴진다.
서로의 시간을 배려하고 기다려주며, 함께였기에 더 아름다웠던 남파랑길 39코스.
오늘 함께 걸어주신 모든 회원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좋은 풍경보다 더 아름다운 것은 함께 걷는 사람의 마음이 아닐까요.
다음 코스에서도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만나
또 하나의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어가겠습니다.
함께여서 행복했습니다.
남파랑길 39코스, 오늘도 참 좋았습니다.
첫댓글 수고 하셨습니다~^^
모처럼 모두 함께 39코스 완주
수고 많으셨습니다
작품 사진 잘 감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