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빛 싱그러움이 거실 가득 느껴지는 토요일입니다. 오전에 가족들과 집 대청소를 하고 아들은 친구들과 에버랜드, 남편은 교회 봉사하시는 분들과 무이도 나들이, 딸래미는 시험 기간이라 늦도록 공부하고 좀전에 일어나 늦은 아점 먹을 준비를 합니다. 토요일은 거의 어머님 일정에 맞춰 제가 움직이는데 이번 주는 시골 가시고 안 계셔서 저만의 휴식 시간과 여유로움이 하나 더 추가 되었습니다.^^
어제가 지구의 날이었지요. 점점 뜨거워 지는 지구에게 잠시나마 휴식을 주고자 저희 가족들도 지구의 날 행사에 동참 했습니다. 평소 같으면 '나혼자 산다'프로그램을 보며 치킨 한마리 올라와 있었을텐데 어제는 조용히 프로그램도 접고 까만 거실에서 가족들과 한 주의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금요일은 온 가족이 늘 함께 하는 시간을 갖고 있기에 참 편안하고 좋았습니다. 그런데 참 신기했습니다. 불을 끄고 말하니 더 솔직한 이야기들도 나눌 수 있게 되었고 환한 불빛에선 느끼지 못했던 감수성들이 새록새록 피어남을 느꼈습니다. 원래는 10분간만 하려고 했는데 그렇게 불은 더이상 켜지지 않았고 시험 공부를 위한 딸을 제외하곤 가족들 모두 조금 이른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어제 하루 만큼이라도 지구가 쉼을 가질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푸르른 자연처럼 맑고 행복한 주말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