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몇 주 동안의 말씀을 살펴보면 1-3계명은 "~을 하지 말라"는 소극적 명령, 4-5계명은 "~을 하라"는 적극적 명령이었습니다. 6-10계명에서는 다시 "~을 하지 말라"는 소극적 명령으로 돌아옵니다.
살인하지 말라는 계명을 적극적으로 표현한다면, '사람의 생명을 소중히 여기고, 보존하며, 서로의 생명을 살리는 일에 도움을 주라'입니다. 이 계명은 살생(殺生)하지 말라는 말과는 다른 것입니다. 영어 성경에서는 'Thou shall not kill'이라고 나와있으며, 독어 성경에서는 'Du sollst nicht toten'라고 나와있는데, '죽이지 말라'는 뜻으로 히브리어 성경을 잘못 해석한 것입니다.
히브리어 성경에서는 'Lo tirshaka(로 티르싸카)'라고 나와있는데, 이것은 사람을 죽이지 말라는 뜻입니다. 개역 개정판에서도 '살인하지 말라'라고 나옵니다. 우리는 사람을 해쳐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여기에는 육체적 살인과 마음의 살인이 다 포함됩니다. 그렇다면 6계명에서 주는 교훈은 무엇일까요?
Ⅰ. 생명의 존엄성을 알게 한다.
인간의 생명이 소중한 이유는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이 세상의 어떤 것도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받지 못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형제를 미워하는 자가 곧 살인자라고 하였습니다.(마 5:21)
'형제에게 노하는 자마다 심판을 받게 되고', '형제를 대하여 라가(아랍어 욕설. 남을 경멸하는 말-얼간이, 정신 나간 놈)라 하는 자는 공회(심판)에 잡히게 되고', '미련한 놈이라 하는 자는 지옥불에 들어가게 되리라'(마 5:22)
간단히 말해 우리 중에 살인자 아닌 자는 없는 것입니다. 그러나 인간의 생명이 소중하다고 그것이 하나님을 대신할 수는 없습니다. 따라서 거짓말함으로 생명을 연장시켜서는 안 됩니다.
이삭이 그랄 지방에서 아내를 누이라 거짓말하여 자기 생명의 위협을 피하려 했지만(창 26:7) 이것은 잘못된 것입니다. 오히려 생명이 존귀하므로 보존키 위해 정당한 방법을 사용해야 합니다. 바른 방법으로 의·식·주 문제를 해결해야 하며 적당한 노동과 쉼이 있어야 하고, 의약품을 사용해야하며 자객·폭력으로부터 자기 방어를 해야하는 것입니다.
Ⅱ. 6계명이 금하는 것이 있다.
자신의 생명이나 타인의 생명을 부당하게 끊거나 그러한 결과로 이끄는 일을 금합니다.
여기서 크게 두 가지를 말한다면 자살과 타살이 있습니다.
자살은 이기적인 행위로, 자기만 고통 가운데서 벗어나겠다는 생각과, 하나님께서 주신 소중한 생명을 함부로 한다는 것에서 올바른 것이 아닙니다.
타살 역시 남의 목숨을 함부로 하는 것으로 옳다고 할 수 없습니다.
마틴 루터는 헐벗은 자에게 옷을 줄 수 있는 능력과 기회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주지 않았다가 그가 얼어죽었다면 살인한 것이라고 했습니다. 횡포와 구타를 일삼고, 부주의로 생명을 위협하며, 장난으로 남을 해하거나, 모욕·조롱·증오·성냄·보복 행위를 하는 것은 모두 살인행위이며, 이것을 6계명에서는 금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정당한 전쟁과 사형은 성경에서 허락하고 있습니다.
Ⅲ. 6계명은 기독교인의 삶을 풍성케 해준다.
6계명에서는 사람 생명의 근원이 하나님이심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우리의 창조주임을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요즘 성도들 가운데 잘못된 신앙으로 미신적이고 광신적 금식과 금욕 생활을 함으로 자학하는 경향이 있는데, 칼뱅은 이것을 가리켜 간접살인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므로 정당한 금식은 하되 잘못된 금식은 피해야할 것입니다.
불량식품, 유해색소, 상한 육류, 부정 약품 같은 것들을 생산하거나 판매하는 이들은 바른 경제관을 갖고 상 행위를 하여 밝은 사회를 만들어야 합니다.
또 마약, 알콜, 담배, 술을 퇴치시키고 건강을 증진시켜야 합니다. 방탕한 생활, 무질서한 생활, 감정 억제 능력 상실자는 자신도 남도 죽입니다. 이러한 사람은 절제와 규범있는 생활을 해야할 것입니다.
또 감성과 이성을 상실한 이는 가정도, 사회도, 심지어 자신도 파탄케 합니다. 고로 건강하고 풍성한 삶을 위해서는 이성과 감성이 균형있게 움직여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악한 생각을 버리고 서로를 사랑해야 합니다.
결론을 말씀드립니다.
생명은 하나님께 속한 것이라고 했습니다. 우리는 잠시 하나님으로부터 빌려 받은 것입니다. 내 생명이 소중한 것처럼 남의 생명도 소중합니다. 그런고로 우리는 서로 보호하고 사랑하며 도와줄 뿐만 아니라 화평을 유지해야 할 것입니다. 둘째로 타인의 생명을 내 생명처럼 높여주는 것이 하나님께 영광이 됩니다. 하나님 사랑이 내게 있다면 그 받은 사랑으로 남을 사랑하여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6계명은 내 생명의 소중한 것처럼 다른 사람의 생명도 소중한 줄 알고 하나님 앞에서 형제의 사랑을 잘 이루어나갈 것을 명령한 것이니 이 말씀을 지킴으로 은혜와 복을 누리는 신실한 하나님의 자녀 다 되실 수 있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