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사에 퉁명스럽고 이기적이며 자만심에 빠져 사는 기상캐스터 필(빌 머레이).
2월 2일에 열리는 성촉절 취재를 위해 이번에도 신입 프로듀서와 카메라맨과 함께 펑추토니 마을로 갑니다.
성촉절 행사는 마멋이 겨울이 언제 끝나는지 예측해준다는 축제인데 오래 전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마을의 전통 행사인 듯했어요. 좀 황당한 행사이긴 보이지만, 전통 행사라서 그런지 온 마을 사람들이 모여 즐기네요.
여기서 재미있는 것- 마멋의 이름도 필, 주인공의 이름도 필이라는 거예요.
필은 취재를 건성으로 하고 매사에 투덜거리며 빨리 끝내고 되돌아가려 하지만 폭설로 도로가 통제되어 하루 더 묵게 됩니다.
참! 이 남자 혼자서만 좋은 민박집에 따로 묵고 있어요. 일행이 머물고 있는 호텔에 무슨 벌레가 있다나 하면서요. 이걸 봐도 얼마나 싸가지 없는 남자인 줄 알겠더라구요.
다음 날 아침, 잠에서 깬 필은 뭔가 이상함을 느낍니다. 라디오에선 어제 아침과 같은 멘트가 흘러나오고 밖을 보니 쌓였던 눈이 감쪽같이 사라졌고 모두들 어제와 똑같은 말과 행동을 하는 거였어요.
그렇게 하여 오랜 세월을 '2월 2일'에 갇혀 지냅니다. 그동안 그는 '별짓'을 다했지요.
음주운전, 그로 인한 경찰과의 추격전, 한 여성에게 출신학교를 물어보고 다음 날 동창인 척 유혹하기, 현금수송 차량 절도하기, 귀찮게 하는 옛 친구의 얼굴 때리기 등 주로 안 좋은 행동들.....
그런데 그에게 아무리 해도 안 되는 일이 있었으니....신입 프로듀서인 리타(앤디 맥도웰)의 마음을 얻는 것과 죽는 거였어요.
똑같은 날이 계속되자 그는 죽고 싶었지요. 그래서 투신자살, 감전사, 독극물 섭취 등 다양한 자살을 시도하지만, 눈을 뜨면 다시 성촉절 그 날 아침이었지요. 그랬던 그가 변하기 시작한 건 우연히 관여하게 된 한 노인의 죽음을 보면서였지요.
타임루프를 통한 한 남자의 성장을 그린 영화.
이 영화는 현재까지도 1990년대 최고의 코미디 영화로 평가받고 있는데 그 이유는 웃음과 인문학적 고찰이 함께 어우러진 작품이기 때문입니다.
말도 안 되는 영화인 듯 보이지만...
인생에 대해 깊게 생각하는 포인트가 많아 재미있게 보았어요.
강추!
첫댓글 이거 예전에 티비에서도 해준 거 기억나요.
저 남자배우 코믹물에 자주 나왔지요.
영화 프로그램에 나오는 영화 소개 때문에 영화를 봤다고 착각하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제 경우는...이 영화도 그랬는데 쿠팡에 있길래 보았더니 영화 괜찮더라구요.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