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연예매체는 일간지나 방송에 비해 진입장벽이 상대적으로 수월합니다. 당장 데리고 와서 일을 시킬 수 있는 지원자들을 선호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소위 이야기하는 스팩이 월등하지 않더라도 잘 뽑는 편입니다. (물론 스펙과 일하는 능력과는 또 별개입니다.) 그만큼 퇴사율도 높은 편이고 3년 이상 버티는 기자들을 보기 어렵기도 합니다.
회사마다 사정이 있고 특색이 있어 이곳에 글을 적기는 매우 저어합니다. 한 두 다리만 건너면 다 얽혀있고 아는 분들이 많은지라 감히 제 주제에 평가를 하기가 어렵다는 것이죠. 그래서 최대한 물의(?)를 일으키지 않는 정도에서 적어볼까 합니다.
우선 네이버와 다음 등 메인 포털사이트에 뉴스를 공급하는 매체는 연예판에서 어느 정도 인지도가 있고 취재에 크게 불편을 겪지는 않습니다. 물론 매체별 영향력과 취재력 등은 차이가 나겠지만 그다지 무시(?)당하지는 않을 정도라는 것이지요. 그러나 일반적으로 `언론사`의 개념으로 접근한다면 애매한 곳도 많습니다. 기자협회에 가입된 언론사가 연예파트를 전문화 시켜 `취재 기사`에 방점을 두고 있는 곳이 있는 반면 콘텐츠 프로바이더 성격을 지니고 기사보다는 `콘텐츠 생산`의 시각으로 접근하는 곳도 있습니다. 물론 기사라고 송고되고 그 뒤에는 기자 바이라인이 붙긴 하지만요.
상대적으로 기협가입 언론사가 만든 연예전문 파트는 모회사가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지원이라던가 분위기, 복지 수준이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그러나 연예색션만 전문적으로 하는 매체들은 좀 다릅니다. 회사 크기와 조직 자체도 크지 않기 때문이죠.
어쨌든 `연예기자`로 뭔가 대가를 이루고 싶은 분들이라면 인터넷 연예매체에서 시작해 온갖 풍파를 겪으면서 버티고 또 특종도 많이 쓰다보면 그 꿈을 이룰 수 있을 듯 합니다. 소위 메이저 신문사나 방송사 기자로 스카웃 될 가능성도 과거에 비해서는 조금은 높아졌구요. 특히 날이 갈수록 연성 콘텐츠, 연예기사에 대한 수요는 늘어나면 늘어났지 줄어들진 않을 테니까요.
그러나 `저널`의 관점에서 뭔가 바꾸고 싶고 잘못된 건 지적하고 싶고 세상 화려한 곳보다 낮은 곳에 더 관심이 간다면, 연예콘텐츠에 별 관심 없고 인문사회철학 이런 거 좋아했다면 단지 진입이 쉽다는 이유로 연예매체에 들어가는 걸 권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경험이 될 수는 있어도 그 과정에서 자괴감을 느낄 수 있고 또 불가피하게 그 조직에 피해를 줄 수도 있으니까요.
변명처럼 사족처럼 한 가지만 말씀드리고 마무리하겠습니다. 기사 발로 쓰냐? TV보고 베끼면 나도 기자한다 는 댓글이 늘 따라붙는 인터넷 연예 매체기자들. 그렇게 기사를 쓰는 기자를 타박해야 하는지, 아니면 그런 기사를 서슴없이 출고하는 매체와 그 기사를 메인면에 올려 클릭장사질을 하는 포털을 욕해야하는지 한번 생각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저 역시 TV보고 기사 발로 쓴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걸 인정합니다만.
첫댓글 연예기자야말로 편차가 심한거 같아요. 요샌 엔터미디어에서 아예 기사가 아니라 평론이나 칼럼을 내보내던데..오히려 이젠 그런게 독자들에게 깊이 있는 기사라며 칭찬받죠.
일부 매체가 속보성과 흥미성에 매몰된 것에 대한 반사작용이라 보입니다. Tv담당은 전부터 있었지만 언젠가부터 줄거리요약기사가 너무 남발되는데. 반감높아지는추세라 중요한 게 아니면 꼭 줄거리 요약할 필요가 있나 싶지만...
그거 데스크가 시키거나 시청률 높은 프로는.. 자동으로 루틴하게 시청후 요약하게 돼 있는거겠죠?
모든 기자가 쓰고 싶은 기사만 쓰는게 아니죠....
고충 이해합니다.
그렇게 기사를 쓰는 기자를 타박할 게 아니라 매체와 포털을 욕해야하지 않냐는 얘기는 적어도 기자가 할 얘기는 아닌 것 같네요. 자신의 글에 책임지는 것은 회사가 아니라 자신이어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
연예기자와 단순한 잡지에서 말하는 편집자와 분명히 구분지을 시기가 온 듯 합니다. 적어도 tv줄거리 요약하는 기자는 잡지 에디터에 더 가깝지 않을까 싶습니다만...
글 잘 읽었습니다^^
연예기자...텐아시아 같은 데서 일하는 것이라면...웬만한 중앙 일간지보다 월등한 기사들이라고 생각합니다..그야말로 편차가 심한 곳..대신 경력 이동은 많을 것이니 그에 대한 기대는 해도 좋지 않을까요. 자신이 전문기자가 되길 원한다면요..
많은 도움됐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