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래고등학교에 다니는 도원이가 학원 결석한지 며칠 되었다. 오늘은 집에 가봐야 겠다.아침 일찍 집에서 폐지 주워로 갔다고 한다 .
"떡 본 김에 제사 지낸다"했다.마안산에는 여러 방향으로 올랐으나 '동래읍성 장대길'은 마음만 먹고 있었다.지금 시간은 10시 아무래도 동래복지관에서 점심 먹는 건 포기해야 겠다.
내가 5년간 근무했던 한전 동래지점 뒤 길로 해서 4호선 명장역까지 걸어 가서 동래화목아파트 내의 산행로를 들머리로 해야겠다.
동래읍성 장대길이란 동래성의 4군데 문을 가리키는 것으로 동장대, 북장대, 북문, 서장대가 있어 장대길이라 한다.
동래읍성 장대길'은 군관청 - 동장대 - 인생문 -
3.1독립운동기념탑 - 북장대 - 북문 - 서장대 - 동래향교 까지 갈 수 있는 이길은 복원된 동래읍성의 대부분을 볼 수 있는 경로이다
급경사로 지어진 아파트 계단을 타고 오르니 오솔길이다. 호젓한 분위기가 "이 들머리는 화목아파트 입주민 만을 위하여 만든 것인가"하는 의문을 품게 한다.
군관청은 동래구 수안동의 신한은행 동래지점 인근에 있었다. 주변이 도시화되면서 1982년 2월에 현 위치인 충렬사 경내로 옮겨 세웠다.
충렬사 울타리가 끝나고 비탈길을 오르면 동장대가 있다.동절기(11월~5월)에는 개방하지 않기에
동장대와의 만남은 울타리를 사이에 둔 분단의 만남이다
망월산 정상을 향하여 칠산동 주택밀집 지역 위로 텃밭 등으로 잘 다듬어진 능선길을 걷다보면
마안산으로 연결된 인생문이 발 아래로 보인다.
이 길을 걷노라면 마치 허공을 걷는 기분이다.
동래사적공원으로 정비된 마안산은 공원표지석과
안내판이 마중하여 주고,단장된 공원길이 시원하게 열여 있다
동래사적공원 내에서 코코넛 매트가 깔린 오솔길을 만나게 되니 순식간에 숲 속 나들이가 된다
오솔길이 끝나면서 나타난 '부산3.1독립운동기념탑'!
동래지역 주민들의 3.1독립운동을 기념하기 위해 세운
높이 21.3m의 피라밋 형상인 탑인데
안에는 독립운동의 모습을 새긴 동상이 있다
다시 걸음을 재촉하여 마안산 정상에 있는
북장대로 오르는 계단을 마주하니,
까마득한 높이에 주눅이 들려고 하여
심호흡과 함께 힘차게 계단을 하나씩 디딘다,
편백나무들의 갈채 속에 정상에 오르니
시야가 환하게 열리면서 만난 북장대의 모습이
계단길의 수고로움을 덜어주었다.
설치되어 있는 망원경으로 보면
장산 ,광안대교 ,동장대 ,배산 ,금련산. 황령산 부산시청 .복천동 고분군. 종합운동장 ,금정봉 .동래역 동래읍성지를 볼 수 있다.
북장대 옆에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보내는 편지꼬지가 있다, 언젠가 붙인 " 여보야 사랑한다"라는 쪽지가
배달되지 않고 있다.
북장대를 지나면 내리막길에 "백세 계단"이 있다.
'오를 때 "보다 "내려갈 때"가 어째 더 힘든다
멀리 북문이 보이면서 복원된 성곽이 나란히 하여
동래읍성의 윤곽을 직접 실감할 수 있다
마치 시간여행을 통하여 도착한 것 같은
동래읍성의 북문이다 임도를 따라 내려가면 동래문화원이다.
성곽길을 바람에 흔들리는 깃발의 안내를 따라서 언덕에 올라서 뒤돌아 보니 걸을 때는 몰랐던 성곽들이 북문 쪽으로 향하고 있는 모양새다.
언덕을 넘어오면 독특한 모습의 서장대를 만나게 된다.일반적으로 누각의 형태를 하지만 서장대는 2층으로 지어져 있어서 눈길을 사로잡는다
서장대에서도 성벽이 계속되니
성곽을 길동무하여 동래향교에 도착했다
향교 정면에 우뚝 선 반화루 아래로 출입문이 열려 있어서 들어갈 수 있었다
반화루를 들어서니
정면에 대청이 넓은 명륜당이 보이고
오른쪽은 학생들이 머물렀던 동재이고
명륜당의 우측으로 나오니 문묘로 들어가는 내삼문을 만난다.
내삼문을 지나니 문묘인 대성전이 고즈넉한 분위기 속에서 엄숙한 모습을 하고 있다
가을 운동회 때 엄마가 싸 온 고구마를 맛있게 먹은 추억이 담긴 명륜초교에 도착했다
오후 2시에 교육원에서 늣은 점심을 도시락으로 해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