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에 ‘주기철 목사 수난기념관’ 짓는다
주 목사 고문한 ‘옛 의성경찰서’ 자리에… 4월 5일 착공예배
의성군에 ‘주기철목사수난기념관’이 건립된다.
기념관이 세워지는 곳은 주기철 목사가 일제에 의해 억울하게 수감돼 참혹한 고문과 탄압을 받았던 옛 의성경찰서 자리다.
일제강점기의성경찰서주기철목사수난기념관사업회(회장 신칠성 장로)와 경중노회주기철목사수난기념사업위원회(위원장 하태봉 목사), 의성 주기철수난관사업후원회(회장 오정호 목사)는 ‘주기철 목사(1897년 11월 25일~1944년 4월 21일)의 순교 79주기(4월 21일)’를 앞둔 4월 5일 오전 11시부터 옛 의성경찰서에서 ‘주기철목사수난기념관’ 착공예배를 드린 뒤 첫 삽을 뜬다.
주기철 목사는 경남 창원(웅천)에서 태어나 부산 초량교회와 마산 문창교회에서 목회한데 이어 평양 산정현교회에 목회하던 중 일제의 신사참배 강요를 단호히 거부하고, 국권 회복을 위한 독립 운동에 앞장서다 평양경찰서와 의성경찰서에 수감돼 가혹한 고문을 당했다. 이 고문 후유증으로 평양경찰서 4차 검속기간 옥중에서 순교했다.
옛 의성경찰서는 국내에 존재하는 유일한 주기철 목사 수난 유적지이다. 일제가 신사참배 결의를 위해 거짓 계략을 세워 만든 1938년 의성농우회 사건이 발단이 돼 애국지사와 의성의 수많은 기독교인들이 이곳에 수감돼 억울한 누명을 쓰고 갖은 고초를 당했다. 의성 춘산면 권중하 전도사도 신사참배를 반대하다 주기철 목사와 함께 의성경찰서에 수감, 온갖 고문을 당했으며 그 후유증으로 순교했다.
옛 의성경찰서는 2017년 예장합동 총회로부터 한국기독교역사사적지 제4호로 지정됐고, 의성군의 적극적인 협력으로 주기철 목사 수난 기념관으로 개편하는 사업을 진행하게 됐다.
이곳에는 기존 남향 한옥과 동향 일식 두 건물을 보존 복원하고, 두 건물 뒤에 신축 3층 건물을 세워 완공하게 된다.
의성군에는 주기철 목사 수난 장소인 옛 의성경찰서와 함께 의성군문화 유산 제35호 중리교회 1예배당과 종탑, 춘산면 순교자 권중하 전도사 사역교회, 순교자 엄주선 강도사 순교지, 경북지역 최초 3‧1만세운동 발상지, 윌리엄 베어드 선교사 발자취 등 기독교관련 순교지 및 사적지가 많다. 의성에는 150개 교회 중 100년이 넘는 교회가 40개가량 된다.
/언론인홀리클럽 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