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 또 눈은 눈으로, 이는 이로 갚으라 하였다는 것을 너희가 들었으나
39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악한 자를 대적하지 말라 누구든지 네 오른편 뺨을 치거든 왼편도 돌려 대며
40 또 너를 고발하여 속옷을 가지고자 하는 자에게 겉옷까지도 가지게 하며
41 또 누구든지 너로 억지로 오 리를 가게 하거든 그 사람과 십 리를 동행하고
42 네게 구하는 자에게 주며 네게 꾸고자 하는 자에게 거절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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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너의 이 뺨을 치는 자에게 저 뺨도 돌려대며 네 겉옷을 빼앗는 자에게 속옷도 거절하지 말라
30 네게 구하는 자에게 주며 네 것을 가져가는 자에게 다시 달라 하지 말며 [눅6:29~30]
오랫만에 책상에 앉아 묵상을 기록한다. 요즘에는 갑자기 시야가 흐려지고.. 사람들도 잘 안보이고.. 지금 이렇게 컴퓨터 앞에 앉아 기록을 하는 것도 화면이 퍼져 보여서 놀라는 중이다.
그래서 버스나 전철에서 이동 중에 기록하는 걸 멈추기로 했다.
사람들의 얼굴도 갑자기 흐릿해 지더라.. 어느날 갑자기 나타난 증상이다.
아주 오랫만에 필그림 교회의 주일 예배에 갔다 오니 많이 피곤하다. 깜짝 놀랐다... 담임 목사님의 설교 목소리가 . .톤이 .. 너무나 바뀌었더라. 노력해서 바뀔 이유는 없었을텐데.. 왜 그럴까.. 생각이 들었다.
주보를 보니 서울역 노숙인 섬기는 센터는 벌써 오픈을 해서 주방 섬김이를 모집하고, 중증 장애인시설에 주일 예배를 가서 드리는
일정을 진행하고 있더라.. 내가 안산에 있을 때.. 장애인 부서를 섬기던 부교역자는 주일 대예배를 마치면 오후에 움직일 수 없고. .집에서 지내야 하는 한 분 와상 환자 성도를 위해 그 집에 직접 가서 주일 예배를 인도했던 기억이 있다. 문론.. 그분 이후에는 다른 목회자는 그런 일을 하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한다. 마음이 귀한 분이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 목회자의 모든 고난을 제해 주시지 않고.. 가장 낮은 곳에서 고난을 지나는 과정을 허락하시더라.. 지금은 사례비를 줄 수 없는 시골교회에서 감사로 목회를 하고 계시다.. 내가 많이 좋아 하는 목회자다. 서울역 노숙인 센터에 대해 잠시 이것저것 물어 보고 돌아 왔다...
나는 "오른 편 뺨을 맞으면 왼쪽 뺨을 돌려댈 수 있을까.. " 이 말씀을 묵상할 때마다 생각하는 내용이다..
현재의 내가 어떻든.. 주님은 말씀하고 계신다.
"왼뺨도 돌려 대라"
나를 고발하여 내 마음에 분노가 쌓일 때에.. 나는 겉옷 뿐만 아니라 속옷까지 자발적으로.. 끝까지.. 내어 줄 수 있을까??
더군다나 그 사람은 전혀 감사해 하지도 않고.. 미안해 하지도 않고.. 도리어 더욱 악심을 품고.. 더욱 포악을 행하며
속옷까지 내어 주는 나에게 침을 뱉는다면 말이다.. 나는 어디까지 입술을 열지 않고 주의 말씀에 순종할 수 있을까...
나로 하여금 억지로 오리를 가게 하는 자는.. 나에게 선의를 품는 자는 결코 아닐 것이다.
나에게 악심을 품고.. 내가 피곤하든.. 병이 들었든 .. 그에게는 관계가 없고 어쩌면 그걸 뒤에서 비웃고 어쩌면 앞에서 나를
괴롭게 하는 한 사람일 수도 있는 거다.
이런 사람들은 내가 억지로 십리를 가 줘도 감사할 줄 모르고 끝까지 나를 이용하려고 하고 떄로는 내 행동을 비웃고
폄하하는 사람일 수도 있다.
그 사람에 대해 알면서.. 어떠한 마음과 생각으로 내게 억지로 그 일을 하게 하는 지를 알면서...
왜 나는 그 사람이 요청한 오리 뿐만 아니라..십리를 가 줘야 하는가...
내게 구하는 자에게 주고.. 내게 꾸고자 하는 자에게 거절하지 말라고 하신다.
이건 그렇게 살아온 것 같다.. 난 나의 모든 것, 나의 마지막 빵 한조각을 감사할 줄 모르는 사람들에게 내어 주며 살아 온 것 같다...
그런 기억들이 내게는 많다...
오늘의 말씀은 내게 "왜??" 하는 질문을 하라고 하지 않는다.
오늘도 역시 이 말씀은 나의 죄인된 본성을 십자가에 못 박으라고 말씀하신다.
죄인들은 원래 그런거다..
아무리 선한 모양으로 포장을 해도.. 다 자신을 우상으로 섬기기 위해. .자신을 만족시키기 위해.. 자신을 기뻐하기 위해..
어떤 일을 결정하고 행한다.
그러나 십자가에서 내가 죽은 죄인들은.. 나는 죽은 거다.
말씀이 나의 주인이 된 사람들이다.
말씀이 누구인가.. 오직 예수 그리스도이시다.
죄의 본성을 끌어 안고 살아 가는 나는.. 왼쪽 뺨을 내미는 것이 끔찍하게 싫지만..
주님께서 말씀하시면.. 순종하는 거다.
나의 의지.. 감정과 정서.. 이런 건 주님과 함께 죽었고
오직 진리의 말씀이 내 안에 비춰 주시는 바를 따라.. 용서하고. 사랑하고..섬기며..
주님의 말씀이 내 삶의 결론이 되어 살아 가는 것.
그게 십자가에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못 박힌 자의 삶이 아니겠나...
왼쪽 뺨도 내밀기 위해... 십리도 가 주기 위해... 속옷도 내 주기 위해... 구하는 자에게 주기 위해...
하나님께서 "OK" 하시는 자리까지 순종을 결정하며 나아가야 하는 거다.
이를 위해 기도하자.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기도에 응답하는 의무를 시행하는 것을
기뻐하시는 하나님이시다.
우리의 기도에 응답하는 것을 의무로 여기시는 하나님이시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