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밝혀드립니다.
이 글은 동아시아 출판사의 대표이신 한성봉 사장님의 페이스북 글을 그대로 가져온 것입니다.
주소를 링크합니다. 바로가기
이는 곧, 저희 출판사의 공식 입장이기도 합니다.
이를 감안하시고 읽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아래 글과 이어지는 내용입니다.
영업부 이요한 드림
서점의 MD 문제에 대하여...
알라딘 서점에 출고정지를 하는 과정과 제 입장표명에 있어서, 약간의 오해가 생겨서 명확하게 해명하고 주장을 분명히 하고 싶습니다.
제 주장의 본질은 '알라딘의 중고 서점 문제'와 '서점 MD 중요성에 대한 재인식' 입니다. 이를 오랫동안 생각해 왔고, 행동으로 옮기면서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런 과정에 '알라딘'이 대상이고 우리 출판사가 자연과학이나 인문사회 책을 펴내다보니 알라딘의 인문 사회 자연과학 담당 P엠디가 연상되는 모양입니다. 전혀 아닙니다.
사실, 제가 좀 과하게 표현을 했습니다. 이는 의외로 독서문화계가 서점 MD라는 직업의 중요성을 잘 모른다 생각해서입니다. 서점의 엠디는 독자 입장에서는 '좋은 책을 선별해서 독자에게 보여주는 눈 밝은 이'입니다. 당연히 수준 높은 지식과 소양과 문화적 감각을 요구받는 자리입니다. 또 출판사 입장에서는 엠디가 책의 노출을 결정하다 보니, 그 영향력이 절대적이기도 합니다. 그 영향력에 의해서 책의 판매가 많이 좌우되니까요.
이는 곧, 우리 독서 문화계에 서점 몇몇의 엠디가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서점의 엠디가 우리 독서계에 매우 중요한 것입니다. 쏟아져 나오는 책들 가운데, 독자에게 양서를 권하고 출판사에게는 양서를 펴내도록 격려하는 중요한 사람들입니다.
그럼에도 지금 서점에서는 엠디에 대해 '직원 그 이상'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이 출판계의 큰 불만입니다. 오히려 영업을 떠 맡겨, 매출을 책임지게 하니까, 좋은 책을 독자에게 권하겠다는 것은 생각도 못할 일입니다. 오히려 매출을 도와주는 출판사들과 관계를 통해 독서시장을 심각하게 왜곡하고 있습니다.
이런 맥락이었습니다. 서점의 경영진은 이 엠디의 소중함을 잘 인식하고 좋은 처우와 환경을 통해 우수한 인재를 영입해야 합니다. 그 지식적 소양을 통해 좋은 책을 권하고, 동시에 자부심을 갖고 취사선택을 정의롭고 공정하게 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합니다. 이 인식의 확산을 위해 제가 MD문제를 거론한 것입니다.
알라딘의 그 엠디는 어느 학교에서 어떤 선생님에게 공부했고, 명망있는 출판사에서 능력있는 편집인이었으며, 지금 우리 인문 사회 자연과학의 뛰어난 자원임을 잘 알고 있습니다. 또 저와는 SNS 친구로서 그가 얼마나 열정을 가지고 밤낮으로 뛰어다니는가도 알고 있으며 다양하고 감각적인 아이디어의 소유자임도 잘 알고 있습니다. 궁핍한 인문사회 자연과학의 좋은 친구이자, 도우미인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다만, 이런 분들의 숫자가 적다보니 그의 영향력이 매우 커서, 작은 언행 하나하나도 쉽지 않을 것입니다. 중압감이 클 것입니다. 부디 이 중압감을 슬기롭게 이겨내고 인문사회 자연과학 도서 문화의 동량이 되기를 부탁드립니다. 아울러, 저의 애매하고 현명하지 못한 태도로 인해 상처를 받으셨다면, 진심으로 사과 드립니다.
이를 계기로 서점 MD의 중요성을 다시 생각해보는 기회가 되었으며 좋겠습니다.
또, 저의 본질인 '알라딘 중고 서점' 문제는 독서문화계에 더 많은 논의가 확산되어야 합니다. 우리의 지식과 문화를 어떻게 펼쳐나가야할지 많은 고민이 필요합니다. 기회가 있으면 제 개인적인 견해도 말씀드리겠습니다.
첫댓글 지난 글과 이번 글...여전히 권위적이고 학벌주의가 드러나 씁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