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끼적임] 연애도 기승전취업인가.

[무민]

취업준비기간이 2년차에 접어들며 좀 길어졌네요. 초긍정파워를 뽐내던 저도 떨어지는 걸 반복하다보니 소심해지고 작아지는 것 같다고 느껴만...왔었는데..최근 정말 깨달았어요.

연애는 사치라고 생각했는데 정말 우연히 누군가를 만났고..몇번을 만났는데..무미건조한 내 삶에 활력이 되겠다만큼 좋았는데..자신감이 떨어지다보니 내 모습이 전혀 자연스럽게 나오지 않았어요. 좋아서 부끄러워서 그런가..라고 생각했는데 몇 번 지나고 보니 결국 잘나가는 직장인인 상대방에 비해 전혀 이룬 게 없는 내 모습에서 나도 모르게 자신감이 없어져 자존감도 떨어지고.. 아무런 표현도 못했던 거더라고요. 예전엔 누군가가 좋다면 자신감있게 호감을 표현했는데..이번에 만난 심지어 저에게 표현을 해주는 사람에게..'내가 이렇게 해도 되나?' '내가 이러면 싫어하지 않을까'라는 말도 안되는 상상을 하며 주저하며 아무 표현도 하지 못하고.. 스스로 생각해도 정말 재미없는 사람이 되었더군요..

안맞는 사람일꺼야 라고도 생각해봤지만..ㅠㅠ돌이켜 보니 안맞는 사람은 좋다는 감정도 든 적이 없을 뿐더러 취업 준비 기간이 아니었던 그 시절, 좋으면 좋다고 표현했던 저의 모습과 너무도 달랐던 거 같아요. 소심100%..

그 분과는 자연스레 연락이 끊겼어요. 근데 전 정말 말도 안되게 오랜만에 좋아했던 사람이었는데.. 사실 뭐 사귄것도 아니니 아무것도 한 게 없지만..그래도 그 사람은 제가 정말 매력없는 사람이라 생각했겠죠. 지금은 그 사람에 대한 미련보다 취업을 하면 내 예전 성격이 돌아올까..그게 제일 걱정되네요. 이대로 소심한 사람이 돼버리진 않겠죠..? 전 누구보다 자존감높고 당당한 사람이었는데..

취업 후 그 사람을 만났으면 어땠을까. 라며 지나간 일을 곱씹고 앉아 있네요..정말 바보같아요. 열심히 공부해도 모자랄 시간에 변해버린 내 모습에 대한 우울감과 무기력감만 커져가고 있어요. 다 잊고 취업에만 힘쓰고 싶은데ㅠㅠ 그 분이 계속 생각나고..내가 취업만했어도 그러지 않았을텐데 라는 뒷북만 치고 앉아있네요..왜 하필 이때 만난걸까 나는 왜 표현하지 못했을까 후회만하고...ㅠㅠ이미 끝난 걸텐데.. 미치겠어요 어떻게 극복하면 좋을까요?? 마인드컨트롤이 힘듭니다. 

[도로롱뇽]

어렵겠지만 취업만이 인생에서 무언가 '이룬 것'이 아니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글쓴분 말고 다른 모든 분들두요.. 그럴 수밖에 없어서 안타깝네요 힘내세요!

[Jimi hendrix]

그냥 만나세요. 화이팅.

[형광색스티커]

취업이 답이 아닙니다.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

저도 2년차..스스로 작아지는게 너무 힘들긴하네요. 연애도 취업준비도 화이팅합시다.

[야구소년]

취업해도 ASKY인 저도 있습니다.. 취업이든 연애든 지금 자신에게 중요한 일을 하시길 ;)

[라디오디오]

취업이 문제는 아닙니다만
생각하시는 흐름을 따라가보니 글쓴님께서 취업을해야 자존감이 올라갈 스타일이라
일단은 그사람을 못잊고 좋아했던것만큼 보란듯이 취업하세요 제일먼저 스스로를 위해서요!

[yellow fish]

글쎄요 취업 여부보다 자신감 문제 아닌가요? 취업해도 상대 직장과 내 직장 급 따져가며 스스로 자신감 깎아먹는 사람들도 있어요. 우선 자신감을 되찾읍시다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