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투수 김진우(21)는 얼마 전 정재공 기아 단장(46)에게 결혼식 주례를 부탁했다. 정단장은 김진우의 부탁에 “내 나이가 몇인데 주례냐”고 손사래를 쳤다. 그래도 김진우는 부탁을 계속했다. 정단장은 김진우가 진지하게 부탁한다는 것을 알고 “포스트시즌 때 하는 거 봐서…”라고 대답했다.
김진우가 결혼식 주례로 정단장을 고집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김진우는 정단장을 ‘제2의 아버지’로 생각한다. 김진우는 “단장님은 내게 아버지와 같은 존재다”고 말했다. 실제로 정단장은 김진우의 친아버지인 김광규씨(49)와 나이도 비슷하다. 또 김진우 또래의 아들도 있다.
정단장도 김진우를 마치 아들처럼 대해줬다. 입단 초기부터 어린 김진우를 애정으로 다독거렸다. 김진우와 그의 약혼녀인 이향희씨(22)와 함께 식사를 하며 덕담을 해주기도 했다.
그러나 정작 김진우가 정단장을 아버지처럼 여기는 것은 정단장이 잘해줘서가 아니다. 김진우는 “단장님이 내게 잘해주실 때도 많지만,내가 단장님에게 가장 고맙게 여기는 점은 내가 잘못할 때마다 엄하게 꾸짖어 준 점이다”고 말했다.
정재공 단장은 “나도 김진우를 아들처럼 여긴다”며 김진우에 대한 애정을 표하면서 “그래도 내 나이에 주례를 하는 건 부담스럽다. 또 김익환 사장님도 계신데 내가 설 자리가 아니다”고 극구 사양했다. 김진우는 오는 12월4일 결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