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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여성시대 기동아부털해
여시들 하이 (여-하!) 금요일인데 다 외근나가서 월루할 겸 내가 첫번째 자취방에서 있었던 일들을 써볼게~ 이번은 홍꼽은 아닌 것 같아.
스물 한 살 서울 상경해서 첫 자취방을 얻었어. 그 집은 구조가 신기했는데, 1층 마트랑 미용실 2층은 학원 3층은 사람들이 살고 있었고 옥상이 집이랑 붙어 있었어. 긍까 울 집 창문에서 옥상이 바로 보였지. 그래서인지 겨울이 되면 웃풍이 너무 심했어. 근데 보통은 겨울이 되면 건조하고 춥잖아? 근데 그 집은 습하고 추웠어. 보일러를 아무리 틀어도 습하고 추워서 패딩+이불 몇 개 뒤집어 쓰고 있어도 폰 만지려고 내놓은 손이 얼었지... 집이 좀 음침했던 건 분명해.
서론은 여기까지 하고, 몇 가지 일화를 죽 써볼게 긴 글 주의! 에피소드 걍 다 풀어볼게!
1. 화장실 하수구가 너무 자주 막혔어. 세면대랑 바닥 둘 다 너무 심하게 막혀서 맨날 워터파크 만들어 벌임. 처음에는 전에 살던 사람이구나 싶었지.... 근데 두 번째 세 번째 하수구를 뚫을 때마다 긴 머리카락이 계속 나오는 거야; 내가 비위가 약해서 친구가 치킨이랑 딜먹고 대신 뚫어줬는데
기털(기동아부털해임)아! 너 세면대에서 좀 머리감지마
뭔 솔; 아니거든;
아 와봐 빨리~! 니 머리 아닌 것 같은데?
그 때 난 머리가 짧았는데, 엄청 긴 검은 머리카락이 몇 웅큼 될 정도로 젓가락에 걸려있는 거임. 조팔.... 난 그 집에 살 때 단 한 번도 머리가 긴 적이 없었어. 그리고 자주오던 내 친구들 전부 염색 머리여서 검은 머리카락 한 명도 없었음.
그리고 나서도 계속 하수구는 막혔고, 나중엔 빡쳐서 워터파크 첨벙첨벙 하면서 그냥 샤워했어.
2. 한 번은 꿈을 꿨는데 1층에서부터 엄청 늙고 쭈글쭈글하게 생긴 할머니가 미친듯이 쫓아와서 계단을 미친듯이 뛰어올라갔어. 계단을 오르면 우리집이라 딱 들어왔는데, 급한 나머지 현관문을 미처 못 닫은거야.
그 때 자취방에서 키우던 댕댕이 (지금은 본가에서 가족들이랑 나랑 여전히 잘 살고 있음. 아침에도 봄.) 꼭 끌어안고 덜덜덜 떠는데 그 할머니가 집 안으로는 못 들어오고 앞에서 막 쌍욕을 하는 거임.
이 ㅆㅣX 저 개새X 치워! 치우라고! 개 죽여버린다!!!!!
이거보다 엄청 험한 욕을 하면서 계속 울 댕댕쓰를 치우라고 욕은 하는데, 들어오진 못 했어. 그리고 꿈에서 깼지.
용한 점집에 한 번 간 적이 있는데, 이 꿈이 너무 안 잊혀져서 물어본 적이 있거든. 우리 댕댕이가 나 지켜줬냐고 물어보니까 그분이 막 웃으면서 그런거 아니라고. 개는 그만한 힘이 없다면서 아마 강아지 모습으로 변한 조상님이 지켜줬을 거라 하던데. 난 울 댕댕이가 지켜줬다고 생각해! 여튼 댕댕 땡큐 조상님도 땡큐~^^
3. 옥상이 되게 넓고 구석엔 잡동사니가 엄청 쌓여 있어. 새벽 두, 세시 쯤이었던걸로 기억해. 집 들어가기 전에 옥상에 담배를 피우고 있었는데. 난간쪽에 기대서 밖을 보고 있었는디 뒤통수가 따끔따끔 한 거야.
나도 모르게 잡동사니 쪽을 봣는데 뒤에서 어떤 아저씨가 고개만 빼꼼 내밀고 날 보고 있더라고. 순간 어? 하고 다시 고개를 돌렸는데,,, 뭔가 되게 싸하더라,,, 겁도 없지 과거의 나,, 다시 그 쪽을 봤고 눈이 딱 마주쳤어. 근데 잡동사니 뒤로 몸 얼굴 숨기면서 사라졌어. 딱딱하게 굳어서 계속 그 쪽 보다가 뒤늦게 아 ㅅㅂ 귀신이다 ㅠㅠㅠㅠ 하고 잡동사니 안 보이는 쪽으로 가서는 담배 마저 피우고 집 들어감.
귀신도 당황 나도 당황했던 날임ㅎㅎ..
4. 드디어 마지막이다.... 이건 내가 아니라 앞에서 말했던 머리카락 뽑아주던 친구가 울집에서 겪었던 일이야. 밤 늦게 까지 네 명이 놀다가 나 포함 세명은 아침 수업을 가고 친구는 혼자 자고 있었어. 걔도 여시 하니까 여시라고 칭할게!
참고로 - 여시 친구1 친구2 나 행거 - 이렇게 쭈르륵 이불 깔고 잤었어.
여시가 요상한 소리가 글려서 자다가 눈을 떴는데, 행거 앞. 그러니까 내가 잤던 자리에 되게 헤진 옷에 풀어 헤친 머리를 한 인간이 등돌리고 앉아 있더래. 꼴이 옛날 조선시대 망나니 알지? 사람 목 베던 그 새끼덜 그 차림이랬음. 여시는 나인줄 알고 뭐해? 하고 불렀는데 나라고 착각을 한 이유가
그 때 내가 엄청 감기에 걸려서 코맹맹이 소리가 심했는데 똑같은 목소리로 내가 잤던 자리에서 이상한 말을 중얼중얼중얼대고 있었음. 흔히 귀신 말이라고 하는 요상한 말을 계속 읊더래. ㅅㅂ 내 목소리로 그랬다니까 진짜 재수없더라 그것도 코막혔을 때 그 목소리 ㅠㅠㅠㅠㅠㅠ 내가 자고 있었을 때 거기 있었다는 거잖아;
여시가 가위 눌리고 그 망나니가 고개 돌렸는데 입 찢어진 채로 내 목소리로 계속 이상한 말 하다가 가위 풀리고 기절하듯 다시 잤대.... 이거 들은 날 무서워서 동틀 때 까지 잠 못 잤다 흑흑흑흑
앞에서 말한 점집 갔을 때 이 집에 대해 물어봤거든. 제가 첫 번째로 살던 집이 있었는데요.... 되게 춥고.... 하자마자
귀신소굴 살았구만,,,, 잘도 버텼다
이래서 어이없었음...ㅋㅋ 생각해보면 거기서 8개월 정도 살면서 별 일을 다 겪었어 ㅋㅋㅋㅋ 나중에 이사갈때 좀 더 넓은 거기 옆집이 비어서 보는데 기분이 너무 안 좋았어. 되게 난잡하고 정신없는 느낌? 다시는 거기 가고 싶지도 않다! 여시들도 집 볼때 조심해서 봐야해,, 긴 글 읽어줘서 고마워!
문제시 귀신소굴에 별님이 감금하고 옴
첫댓글 여시 고생많았네ㅠㅠㅠ 귀신 소굴 살기 진짜 힘든데ㅠㅠㅠ퓨ㅠ
추운게 겨울 추운 거랑 그런 추운 거랑 확실히 다른가봐
헐랭방구 ㅠㅠ여시 대단쓰,,,,bbb
와 귀신소굴...
ㄱㅆ 나 진짜 핵쫄보인데 저 상황이되면 판단이 잘 안됨 ㅠ 무서운데 이건 피우고 싶고.... 그리고 생각보다 무섭진 않고... 그냥 얼떨떨해져
@샌드위치: 오오오오...무섭다 이러면서 내려왔는데 이댓글에서 터졌어ㅋㅋㅋㅋ
되게..추우면 귀신있는거여? ㅜㅜㅜㅜ 춥다는 한마디만했다고 저러다니ㅜㅜㅜ
워.. 나 똥촉이라 이런거 전혀 못느끼는데 개쫄보야 집구할때 어카지ㅠ 여시 대단하다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