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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는 데뷔골 상대, 헤딩 감각 좋아 시즌 2호골 기대”
수원 삼성 블루윙즈의 ‘흑상어’ 박성배가 제주전 헤딩골을 예고했다. 그는 경기 하루전 발표된 출전선수 명단에 교체 선수로 이름을 올려 제주전 출격이 유력하다.
지난달 31일 스포탈코리아와 인터뷰를 가진 박성배는 최근 헤딩 감각이 좋다며 제주전 헤딩 골을 예고했다. 미국 야구의 전설로 통하는 베이브 루스(Babe Ruth)가 예고 홈런을 친 바 있지만 경쟁이 심한 스포츠에서 득점을 예고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만큼 박성배의 자신감이 대단하다는 뜻이다.
“과거에도 헤딩으로 골을 많이 넣었다. 이번 경기를 앞두고 헤딩 감각이 좋아서 기대를 하고 있다. 세트피스 상황이나 측면에서의 크로스를 헤딩으로 넣을 것 같다.”
박성배가 제주전에 자신감을 갖고 있는 이유는 수원 데뷔 골을 제주전에서 기록했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 4월에 있었던 제주전에서 골을 넣으며 마수걸이 골을 기록했다. 5경기 무승의 부진을 달리던 수원은 박성배의 골에 힘입어 제주에 3-0 승리를 기록했고 이후 6연승을 달리며 승승장구했다. 박성배의 골로부터 반전이 시작된 것이다.
한편 인터뷰 내내 차분하게 자신의 생각을 밝힌 박성배는 수원에 패한 이후 부진을 거듭하고 있는 2위 성남의 선전을 기원해 눈길을 끌었다. 박성배는 선수층이 뛰어난 성남이 좋은 활약을 펼치는 것이 K리그 전체를 위해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한 작년 챔피언 결정전에서의 패배를 복수하기 위해서이기도 하다.
“우리 수원이 작년 챔피언 결정전에서 성남에 패해서 준우승했다. 그 이후 우리 선수들은 올 시즌 우승에 모든 것을 걸었다. 선수들이 챔피언 결정전 상대가 성남이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올 시즌 챔피언 결정전에서 성남하고 붙어서 확실한 복수를 했으면 좋겠다.”
박성배는 피치 위에서의 희로애락을 모두 맛 본 베테랑답게 자신의 축구 철학을 인터뷰에 녹여내며 수원의 연승행진과 ‘그랑블루’의 열정적인 응원에 대해서 솔직히 밝혔다.
다음은 수원 클럽하우스에서 가진 박성배와의 일문일답.
- 수원이 5연승을 달리고 있다. 굳이 설명하지 않더라도 분위기가 최고조일 듯 하다.
우리는 전반기에 6연승을 달렸던 적도 있다. 연승을 달리다보면 고비가 있기 마련이다. 이번 연승을 달리면서도 고비가 있었다. 후반기 FA컵 경기와 전북전에서 패하면서 분위기가 안 좋았지만 잘 헤쳐 나갔고 연승을 만들어냈다.
부산과 성남을 이겼고 서울전이 고비였다고 생각한다. 성남전도 어려웠지만 서울전도 어려웠다. 그리고 3연승을 한 이후에는 좀 더 수월했던 것 같다.
분위기도 분위기지만 선수들이 뭉치려는 힘이 정말 강하다. 수원이 스타선수들이 많은 팀이지만 훈련도 진지하게 임하고 하나로 뭉치려는 모습이 좋은 성적으로 이어지는 것 같다.
지금까지 여러 팀에서 선수 생활을 해봤지만 수원처럼 잘 뭉치지는 못한 것 같다. 뭐라고 해야 할까. 다른 팀에서는 약간 튀는 선수도 있고 스타 선수라면 자신을 내세우기도 하는데 수원은 그런 것이 없다. 모두 스타 선수들이지만 자기 자신을 내세우지 않기 때문인 것 같다.
- 팀은 5연승을 달리고 있지만 정작 공격수인 본인은 공격 포인트가 없다. 부담이 될 것 같은데..
그렇지는 않다. 공격 포인트가 없다고는 하지만 부산전에서는 간접적으로 골을 돕기도 했다.
선수들 각자 자신이 해야 할 일이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공격수는 골로 모든 것을 말한다고는 하지만 꼭 골을 넣는 것만이 팀을 돕는 것은 아니다. 팀이 잘 나가려면 골을 넣는 선수도 있고 도움을 주는 선수도 있지만 그 뒤에서 열심히 뛰는 선수도 있어야 한다.
나는 올 시즌 거의 20분이나 30분 정도를 남기고 조커로 투입돼 활약했다. 주어진 시간 동안 골을 넣고 많은 것을 보여주면 좋았겠지만 그러지 못했다. 팀의 베테랑 선수로서 남은 경기에서는 골을 넣어서 수원의 우승에 기여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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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성남전에서의 박성배ⓒ PAW Photo |
- 박성배 선수의 뛰는 모습을 보면 정말 열심히 뛴다는 생각이 든다. 체력적으로는 문제가 없는가.
체력적으로 힘들다면 내가 먼저 감독님께 말씀을 드릴 것이다. 그러나 그런 문제는 없다.
다만 조커로 투입이 되는 것은 우리 팀에 좋은 선수가 많기 때문이다. 경기에 나서지 않는 선수들 중에도 다른 팀에 가면 당장 주전으로 뛸 수 있는 좋은 선수가 많다.
감독님께서는 선수의 명성 같은 것을 신경 쓰시는 스타일이 아니다. 경기 당일 가장 몸이 좋은 선수를 내보내시는 분이다. 선수 선발은 감독님께서 결정하시는 문제다.
- 가끔 투지가 넘쳐 경고를 받기도 한다. 이런 부분이 다소 걱정스럽기도 한데..
유럽 축구를 많이 보는데 개인적으로 프리미어리그를 좋아한다. 프리미어리그를 보면 스트라이커들도 깊은 태클을 아끼지 않는다. 한 경기에 못해도 4~5번은 하는 것 같다. 그런 장면을 보면서 감동을 받기도 했고 저것이 진짜 축구가 아닌가 생각을 했다.
개인적으로도 공을 예쁘게 차고 싶지는 않다. 프로선수로서 경기장에 나서서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쏟아 붇는다면 관중들도 좋아하시고 결과도 좋은 거라고 생각한다. 이것이 나의 축구 철학이다.
모든 선수의 플레이 스타일이 같을 수는 없다. 나는 내 축구 철학이 있는 것이고 내가 언제 축구를 그만두더라도 이 축구 스타일을 계속 갖고 있을 것이다.
- 차범근 감독님께서 개인적으로 주문하시는 것이 있다면.
경기장에 나가면 공을 많이 점유하라고 주문하신다. 차범근 감독님의 스타일인 것 같다. 내가 나가는 시간이 후반 20~30분을 남겨 놓은 상황이기 때문에 공격수가 공을 잡고 공격을 풀어가라고 주문하신다. 물론 기회가 생기면 과감하게 골을 넣으라고 주문하신다.
- 올 시즌 첫 골 상대가 제주다. 이번 경기도 제주전인데 개인적으로 특별히 준비하고 있는 것이 있는가.
과거에도 헤딩으로 골을 많이 넣었다. 이번 경기를 앞두고 헤딩 감각이 좋아서 기대를 하고 있다.
훈련을 하다보면 헤딩 감각이 좋다. 팀이 상승세이기도 하고 준비도 잘 해서 이번 경기에서는 골을 넣을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세트피스 상황이나 측면에서의 크로스를 헤딩으로 넣을 것 같다. 꼭 골을 넣어서 팀의 연승을 이어가겠다.
- 올 시즌 정규리그가 7경기 남았다. 개인적인 목표가 있다면.
시즌을 시작하기 전에는 10개의 공격포인트를 생각하고 있었다. 그렇지만 지금은 특별히 몇 개의 공격 포인트를 올리겠다는 목표는 없다.
- 올 시즌 수원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는 무엇인가.
성남과의 컵대회 플레이오프다. 성남의 무패기록을 저지한 것으로 기록되지는 않았지만 당시 19경기 무패를 달리던 성남에 통쾌하게 이겼다.
당시 경기에서 이기고 역시 성남을 꺾을 팀은 수원 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게다가 먼저 한 골을 내준 뒤에 네 골을 연속으로 넣어서 시원하게 이기지 않았나.
- 후반기에도 성남에 승리를 거뒀다. 성남이 수원에 진 후 슬럼프에 빠졌는데 성남의 부진이 언제까지 계속될 것 같은가.
그래도 성남에는 좋은 선수들이 많다. 우승은 우리가 하겠지만 성남이 좋은 성적을 거뒀으면 좋겠다. 좋은 선수가 많은 팀이 부진하면 K리그 전체를 봤을 때 좋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성남이 플레이오프를 통해 챔피언 결정전에 올라와 우리와 경기를 했으면 좋겠다.
우리 수원이 작년 챔피언 결정전에서 성남에 패해서 준우승했다. 그 이후 우리 선수들은 올 시즌 우승에 모든 것을 걸었다. 선수들이 챔피언 결정전 상대가 성남이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올 시즌 챔피언 결정전에서 성남하고 붙어서 확실한 복수를 했으면 좋겠다.
- 많은 팀에서 오랫동안 선수 생활을 했는데 수원과 같은 관중 열기는 느끼지 못했을 것 같다. 그라운드에서 수원의 응원 받는 느낌은 어떤가.
정말 대단하다. 전에 전북에 있을 때 수원만 오면 뭔가 이상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작아지는 느낌이랄까. 수원에 와서 보니 관중들의 응원, 특히 ‘그랑블루’가 그 이유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물론 일반 팬들의 응원도 좋지만 ‘그랑블루’의 응원은 정말 든든하고 환상적이다. 세계 어디를 가도 이런 서포트는 없을 것이다. ‘그랑블루’는 한국을 대표하는 서포터다.
- 기억에 남는 팬이나 응원이 있다면.
나이가 나이다 보니 팬은 없다.(웃음)
그렇지만 기억에 남은 응원은 있다. 제주전에서 첫 골을 넣었을 때 ‘수원의 골을 넣은 선수는 누구?’하면서 제 이름을 외쳐주던 것은 정말 못 잊을 순간이다. 소름이 돋았고 내가 정말 이런 것을 느끼기 위해서 수원에서 선수 생활을 하는구나 생각했다. 수원에 오길 잘했다고 생각했다.
벤치에 앉아있을 때도 우리 선수가 골을 넣으면 ‘우리팀의 골을 넣은 선수는 누구?’ 하면서 이름을 외치는 순간에는 가슴에서 뭔가가 꿈틀거린다. 머리카락이 솟아 오르는 기분이다. 정말 자랑스럽다.
- 마지막으로 팬들께 한 말씀 한다면.
팬이 있기에 선수가 있고 팀이 있다고 하지만 팀이 있기에 팬도 있다고 생각한다. 수원이라는 팀을 응원하시면서 팬들도 자랑스럽고 재밌을 것이다. 팀과 선수 팬이 힘을 모았을 때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올 시즌 몇 경기 남지 않았다. 우리 수원 선수들은 그라운드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다. 팬들도 열심히 우리를 응원해줘서 팬과 선수가 함께 수원의 우승을 만들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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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수고하세요 ㅋㅋㅋㅋㅋㅋ
흑상어 박성배선수 수원의 네번째별을위해 열심히 뛰어주세요.,.^^
박성배 선수남은시즌동안 열심히해주세여 ㅋ
박성배 진짜 쵝오..요새 골들 다 박성배선수가 조커로나와서 간접도움해주죠.. 이관우발리골도 박성배크로스..에두 부산전골도 박성배헤딩어시스트.. 등 진짜 크로스도 좋구 활동량도 좋구 수원의 슈퍼서브!!
흑상어 믿습니다
그랑블루’는 한국을 대표하는 서포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