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수방사 1113공병단 심정중대 육·해·공군 격오지 부대 대상 7개월간 심정작전 성공적 마무리
탐사장비 활용 수맥찾기로 시작 물 솟아 오르면 쌓인 피로가 ‘싹’ 전군 유일 심정작전 수행 자부심
육군수도방위사령부 1113공병단 심정중대 장병들이 강원도 격오지 부대 대상 심정작전 결과 지하수가 솟아오르는 것을 보며 환호하고 있다.
장병들이 심정 굴착이 끝난 후 철제 와이어를 결속해 무게 230㎏에 이르는 연결 파이프를 들어 올리고 있다.
장병들이 심정 굴착 후 연결 파이프의 무게 중심을 잡아주는 부속을 장착하고 있다.
전군 유일 지하수 개발(심정작전) 부대인 육군수도방위사령부 1113공병단 심정중대가 올해 육·해·공군 격오지 부대 20곳에서 지하수를 찾는 성과를 거뒀다.
부대는 지난 5일 “코로나19 상황에도 올해 4월부터 7개월간 이어온 작전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올해 작전은 육군본부 공병실 중기계획에 따라 식수가 필요한 부대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상수도가 연결되지 않은 격오지 부대와 지하수 오염, 갈수기 등의 이유로 긴급하게 식수가 필요한 부대를 3개 반이 순회했다.
심정작전은 보통 한 달 가까이 소요된다. 5명으로 구성된 1개 반 장병들은 물이 필요한 부대에 도착해 전기비저항 탐사장비(LS)를 활용해 수맥을 찾는 것으로 작전을 시작한다. 진입로를 개설하고, 구멍을 뚫을 부지를 정리한 다음 시추공을 뚫는 ‘착정’ 작업에 들어간다. 인공 다이아몬드가 달린 시추기로 최대 200여m를 파고 들어가며, 애써 파놓은 시추공이 무너지는 것을 막기 위해 벽면에 시멘트를 바르고 굳히는 단계도 거쳐야 한다. 물을 발견하면 그 양이 충분한지를 확인하며, 사용 적합 여부를 판단하기 위한 53개 항목의 수질검사까지 한다.
경험과 노하우가 풍부한 부대원들도 매 작전마다 긴장을 늦추지 않는다. 지하수를 찾을 수 있는 확률이 70% 정도이기에 신중하게 시추공 위치를 정해야 한다. 힘들게 찾은 물이 사용 불가능한 것으로 뒤늦게 판정될 때는 지금까지의 노력이 허사가 되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부대원들의 임무 강도는 만만치 않다. 7개월간 전국을 돌고, 다른 부대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임무를 수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작전에 투입되면 제때 휴가를 가는 것도 어렵다. 특히 기혼 간부들은 아내와 자녀 얼굴을 보기도 쉽지 않다.
장병들은 노력 끝에 물줄기가 시원하게 뿜어나오고, 물을 기다려온 전우들이 해맑게 웃는 모습을 보면서 묵묵히 임무를 수행해 왔다. 그 결과 올해 작전에서 한 곳을 제외하고는 모두 지하수를 찾아내는 성과를 거뒀다. 정진명 중사는 “작업을 끝낸 시추기에서 물이 솟아오르면 피로가 씻은 듯 사라진다”고 말했다.
1년의 절반 이상을 함께 지내는 부대원들은 눈빛만 봐도 생각을 알 수 있을 정도로 끈끈한 전우애를 자랑한다. 정형규(상사) 시추기운용관은 “특히 한여름 무더위에는 중장비로 암석을 굴착하는 게 쉽지 않았다”면서도 “함께 하는 전우들이 있어 성공적으로 작전을 완수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부대원들은 내년에도 전군에서 유일하게 심정작전을 수행한다는 자부심과 긍지를 토대로 물이 필요한 곳을 찾아 임무를 수행하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한편 부대는 물 부족 부대 대상 심정 굴착 외에 2개 반을 편성해 기존 심정 사후관리도 하고 있다. 이들은 육군본부 공병실이 선정한 부대를 대상으로 배관 청소, 수질상태 확인, 심정 장비 작동상태 확인 등을 하고 있다. 올해 7월부터는 각 부대 미신고 지하수 확인 업무도 병행하고 있다. 최한영 기자
사진 제공=강태권 대위
최한영 기자 < visionchy@dema.mil.kr > < 저작권자 ⓒ 국방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