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월 31일 ... 10km (255km)
천리마님은 한강에서 훈련 하신다 하고 ...우린 여러 여건상
대성리에서 훈련을 해야 할 것 같다.
0도인 날씨지만 햇살이 퍼지지 않은 것으로 보아 추울 것 같다.
하여, 완벽하게 준비를 하고 집을 나서려는데 메세지가 도착한다.
"천마산 간다 "
산에 젖어 사는 대간 동지들이 몇년만에 온다고...
그러나 나는 달리려 가니 영업시간에 맞추어 오라는 문자를 날리고
대성리로 향한다.
바람 없는 음산한 날씨 탱탱 얼어 있는 길 위를 달린다.
오늘은 짝지님의 또다른 훈련 계획에 실험 대상이 되어야 한다.
오르막이 있는 구간을 선택해서 500미터를 전력질주로 왕복 하는 것...
한번 왕복을 하고 잠시 휴식 하는데 치악산님이 충성~~~힘!!! 하며
힘차게 달려가고 다시 한번더 왕복... 혀가 댓발 앞으로 나온다.
땅을 보며 통곡 하듯이 핵~켁~ 거친 숨을 몰아쉰다.
아~~~ 죽을 것 같다.
더 이상 하면 안될 것 같다고 그만 하자는 짝지님, 무지 힘이 드는 듯...
적당히 하지 왜 저리 목숨 걸고 하려 하는지 ...ㅉ ㅉ ㅉ !!!
빡시게 몸을 달구어 놓아서인지 몸이 많이 가벼워졌다.
짝지님 보다 쳐지지 않으려 무지 열심히 2.5키로를 달렸다.
훈련을 마친 천리마님과 만나 동태탕을 맛있게 먹으며 쇠주도 한잔씩 하고
뒤에 합석한 치악산님과도 천클~천클 ~ 힘!!을 외쳤다.
산성님은 몸살로 불참하시고... 아직 나이 타령 하실 연세는 아닌 듯 한데...
이렇게 1월의 마지막날을 보내고 새로운 달 2월을 맞이 한다.
1월 30일 ... 2km (245km)
어제 3시간동안 달렸던 몸을 살살 달래며 짧은 거리 걸었다.
1월 29일 ... 30km (243km)
장거리 달리기를 해 본지 오래 되었다.
날씨 탓도 있었겠지만 느슨해진 마음 탓이란 생각이 더 많이 든다.
오늘이 아니면 1월달 장거리 훈련을 할 수 없을 거란 생각에 작심코..
한강 장거리 훈련때 악몽을 다시는 되풀이 하지 않으려 열심히
준비 하는 짝지님을 따라 집을 나선다.
7키로 첫세트...
달리는 것이 즐겁다라는 생각을 하며 달린다.
짝지님과 함께 달리는데 적당한 속도를 유지 하며 달려진다.
3.5키로 에서 반환해 올때는 바람이 너무나 거세게 불어와 입술이
마취 된듯 뻣뻣해져 온다.
이온 음료를 마시고...
7키로 두번째 세트...
힘차게 흐르는 강물처럼 달려 졌으면 하는 마음이 많이 드는데 두번째 세트가
어찌 달려질지..
적당히 달구어진 상태로 첫세트 보다는 조금 빠르게 달려짐을 느낀다.
돌아 오는 길이 고뇌의 연속이다.
바람을 헤치고 달리는 것이 부담스러워진다.
7키로 세번째 세트...
외로운 길...
몇일전 아들의 말이 생각 난다.
" 엄마 3시간 4시간을 달리면서 무슨 생각을 해요 ? 나는 그것이 제일 긍금해..."
금방 대답을 하지 못 했다.
달리면서 많은 생각을 한다고 하지만 장거리를 달릴 때는 워낙에 힘겹기 때문에
깊이 있는 생각을 하지 못한다 다른 달림이 들은 어쩔지 모르지만...
이런 생각을 잠시 하면서 어려운 고비를 넘기고 3세트를 마친다.
7키로 네번째 세트...
속도가 떨어짐을 느낀다.
달리기는 즐겁다라는 생각을 하는 것은 사치에 지나지 않은것 같고...
장거리 훈련 부족에서 오는 당연한 결과에 항복 하고 여유를 가지고 마지막 까지
포기 하고 싶은 욕망을 떨쳐 버리려 한다.
인적 없는 거리 ...
한강 살리기 ...빨간 깃발이 외로이 펄럭이며 올때 갈때 나를 응원해 준다.
이미 도착하여 차에서 쉬고 있는 짝지님 ...
마지막 2키로를 조깅으로 마무리 했다.
장거리 훈련의 부족으로 많이 힘들었다.
1주일에 한번은 25키로 이상을 달려야 될 것 같은 생각을 하며 30키로 끝 !!!
역시 힘들다~~~
그래도 오늘이 지나면 또 달리겠지 ...
1월 28일 ... 휴식
"다른 사람을 가르치는 사람은
자기의 가르침에 합당하게 행동해야 한다.
자기를 철저하게 단련시킨 사람만이
다른 사람을 단련시킬 수 있는 법.
자기를 단련시키기는 참으로 어렵다."
1월 27일 ... 14km(213km)
어제 산행후 짝지님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천천히 마음 다스리면서 나름 열심히 산행을 했는데
내가 넘 천천히 가는 바람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고 한다.
7키로 두 세트를 하기로 하고 달린다.
거센 바람이 손을 시리게 하고 얼굴이 얼얼해진다.
맥 없이 뛴다는 짝지님 말에 자꾸 신경이 쓰여서 조금이라도
빨리 달리려 하니 숨이 턱에 차오른다.
헉헉 거리는 내가 불쌍했는지 감독님(짝지님) 어제 산행해서
힘겨우니까 천천히 달려... 오기가 쬐금 생긴다.
골반으로 달린다 생각하고 리듬 있게 움직여 보니 다리에 힘이
덜 실리고 자세도 좋아지는 것 같다.
발아래 꿩이 후드득~~날아가는 소리에 소스라치게 놀라 한걸음 뒤로
밀쳐내며 아이 깜짝이야 ~~~
가슴을 쓸어 내린다.
그도 놀랐을 것이다.
어서 빨리 봄이 왔으면 좋겠다.
꽃을 바라보는 재미라도 있어야지 ...원 !!!
아직 정립되지 않은 마라톤 생활...
시간을 설정해 놓고 그것을 향하여 열심히 훈련을 할 수
있는 나이는 아닌 것 같고 훈련을 하지 아니하고 대회에 임할 수는
없는 일이고... 빡시게 하자니 넘 힘들고 일 하는데 지장을 초래 하기도
하고... 살이 빠져서 많은 사람들이 걱정 스러운 눈으로 보는 것이 싫기도 하고,
완주 매달이 늘어나는 재미는 있는 것 같은데...좀더 생각해 봐야 겠다.
어쨋든...
침잠 하고 있던 속력을 내어 달려 보았다.
1월 26일 ... 산행 10km(199km)
짝지님의 오랜 숙원인 천마산 일주를 하기로 정하고 부지런을 떨어본다.
아침을 먹고 마눌 눈치 보며 설거지를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 하다가
화장실로 도망가는 짝지님을 보니 웃음이 나온다.
10시가 조금 넘은 시간 산행을 시작한다.
맑은 공기가 온몸에 바이러스 퍼지듯 퍼지고,
적당히 흥분된 몸이 겨울산의 황망함을 즐기게 된다.
마음 다스리기에는 산만큼 좋은 곳이 있을까 싶다.
정상을 옆으로 하고 호평쪽으로 하산을 시작한다.
거대하게 솟아 있는 임걱정 바위를 지나 숨어 있는 빙판을 두둘겨 보며
임도까지 30여분..
다시 돌핀샘 쪽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완만하게 옆으로 길이 나 있음에 별 부담이 없이 오를 수 있다.
자주 오르는 천마산의 또다른 모습을 감상하며....
님의 숨겨진 뒷모습을 가슴에 오롯이 담고 오르다 보니 널다란 바위 밑에 탱탱
얼어 있는 샘물을 만나 물 한모금 마시고 아이젠 단단히 발에 묵고 정상으로
향하는 길이 가파르고 미끄럽다.
또 다시 정상...!!!
촉촉한 흙이 봄이 멀지 않음을 느끼며 부지런히 하산 했다.
즐거운 산행후 간단한 두부 전골을 먹으며 뿌듯 했다.
1월 25일 ... 10km(189km)
컴푸터 교실에 갔다온 쌍둥이가 바람이 불어서 춥다고 한다.
바람이 분다고? ... 달리려 가야 하는데 바람이 분다는 말에
심난해 진다.
허나, 주저 앉으면 분명 오후에 후회 하게 될 것이다.
아직 미끄러운 구간이 구석구석 있을 것인데..
짝지님 왈 "오늘은 몇 킬로 달리건데..."
"글쎄...한 30키로...넘 짧나 ?..."
말이 30키로지 30키로가 뭐 장난인줄 아나 하는 표정이다.
생각했던 것 만큼의 바람은 불지 않지만 간혹 불어 오는 바람은
힘겹게 하고 아직 미끄러운 구간이 몸을 사리게 한다.
힘차게 흐르는 강물처럼 달려야 하는데 요즘 자꾸 몸이 뒤로 처짐을 느낀다.
짝지님이 왜 그렇게 천천히 달리냐며 나까지 느려진다며 저 앞으로
가버린다.
일단은 짝지님의 말에 자극을 받아서 짝지님 가까이 가려고 기를 쓰고 달려
가지만 허사다.
4.5키로를 달리고 1키로 전력질주를 하고 2키로를 달리고 다시 1키로 전력질주..
으악~~~4분 57초 ,5분 00초 기절 하겠구먼 ~~~이렇게 힘든걸 왜 해 ?
하며 짝지님을 원망 하며 500미터를 조깅하고 나머지 1키로를 사력을 다 해본다.
이 힘겨움을 흐르는 강물에 얘기 하지만 대답이 없네....
1월 24일 ... 10km (179km)
8시가 넘은 시간 부시럭 거리며 운동 하러 가자고 짝지님을 깨우지만
어제의 과음으로 울렁 거린다고 엄살을 부린다.
어제밤 오랫만에 기관차 스폰지 닭사장이 와서 진하게 한잔씩들 하더니만
아침이 힘겨운지 도통 일어나지 못한다.
일어나지 않으면 혼자 라도 갈거니까 알아서 하셔~~~엄포를 놓아 본다.
혼자 가기가 나도 싫으니 억지로라도 함께 갔으면 하는 마음이다.
다행히도 짝지님은 마눌의 청을 뿌리치지 못하고 어제 마신 술을 원망하며
집을 나선다.
아직 햇살이 퍼지지 않고 있어 을씨년 스럽기는 하지만 춥지는 않다.
10키로를 달릴 요량으로 달려 본다.
오늘 대회 나간 님들의 시간을 예측해 보기도 하며 날씨가 좋아서 아마도
좋은 기록을 낼 수 있지 않을까 ...
잔설이 녹아 내려 흥건한 곳이 군데군데 살얼음이 되어 얼어 있어서 달리는데
엄청 신경이 쓰인다.
피해서 달려야 하고 피 할 수 없는 곳에선 살금살금 ....
상당히 많은 곳이 얇게 얼어 있어서 일정하게 달릴수가 없다.
비포장 도로까지 조심조심 하며 달려 갔다가 다시 돌아 오면서 언덕 구간 500미터를
왕복 3번 하고 나머지를 달리면 10키로가 되지 않을까...
지루 하기는 하지만 언덕 훈련이라 생각 하고 달린다.
나머지 2.5키로는 가속주로 마무리 해야 겠다는 생각으로 최대한의 스피드를 내어 달려본다.
갈때와는 달리 햇살이 퍼저서 살얼음이 많이 녹아 마음껏 달릴 수 있다.
물위에 기름 떠 있듯 강물 위에 얼음이 조각조각 떠 있다.
마지막 한 걸음 까지 최선을 다 하여 골인....!!!
오늘은 4키로 조깅에 3키로 언덕 훈련에 3키로 가속주로 알찬 훈련이 되었음에 마음이 뿌듯하다.
몸을 풀면서 거꾸로 바라보는 강변의 풍경이 다른날과 달리 충만 하다라는 느낌이 드는 것은
아마도 내 현재 수준에서 할 수 있는 만족할 만한 훈련을 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오랫만에 여섯식구가 모여 해장국과 설렁탕을 먹으며 안 울타리속에서의 행복한 향기를
뼛속 깊이 느끼며 힘찬 일요일을 시작 할 수 있는 것은 달린 뒤에 오는 행복감 때문인것 같다.
달릴 수 있어서 행복 하고 앞으로 달릴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 한 것인가...!!!
1월 23일 ... 휴식
1
1월 22일 ... 20km(169km)
산행이 주는 육체의 피로가 남아 있음을 느끼며 대성리 상황이
어쩐가 ? 하고 집을 나서면서 실외 온도를 보니 영하 4도씨...
영하 4도라도 해가 나면 어려움은 없을 것이지만 바람이 변수일 것이다.
일부는 얼어 있고 일부는 흐르는 강물이 오늘따라 힘차게 느껴진다.
생각과는 달리 눈이 많이 사라지고 군데 군데 물웅덩이가 얼어서 반질반질 하다.
상황이 여의치 않아도 청평쪽으로 10키로를 갔다 다시 오는 방향으로 결정을 하고
길을 떠난다.
길이 평탄치 않아서 스피드를 내기에는 힘들 것 같아서 짝지님과 동반주가 가능 할 것 같다.
우지직 우지직 뽀드득 뽀드득 미끌미끌 ... 눈이 녹아 웅어이진 곳에서 공중 부양을 해야 하고...
몽둥이 준비 하여 길 목 지키고 있는 개를 협박 하며 5키로를 넘어 청평대교 아래에선 그야 말로
갈 수 없을 정도로 미끄럽고 바람 또한 세차다.
그래도 여기서 돌아갈 수는 없는 일 ... 진정한 마라토너 로서의 자부심 하나로 한걸음 한걸음을
옮긴다.
상황은 청평 유원지 다리까지 계속 좋지 아니 하고 다시 청평유원지 도로에선 길게 이어지는
빙판길이 그만 발목을 잡는다.
도저히 달릴 수 없어서 잠시 걸어 간다.
대성리쪽과 달리 꽁꽁얼어서 고드름이 풍성한 강의 풍경이 아름답다.
우여곡적 끝에 10키로 지점 까지 오는데 1시간 2분 41초가 걸렸다.
잠시 쉬었다가 다시 달린다.
어제 산행의 피곤이 남아서인지 골반이 묵직해 진다.
도로 상황이 좋은 곳에선 잘 달려지지만 가끔씩 나타나는 눈길과 빙판길에선 주춤 거릴 수 밖에...
얼어 있는 강물, 잔설로 속살이 하얀 산등성이, 주막집에서 피어 오르는 연기가 한폭의 그림으로
너울 거린다.
1시간 전 보다는 많이 녹아 있지만 그래도 응달진 곳엔 여전히 힘겹다.
다시 몽둥이로 개를 협박하고 비포장 도로를 지나 이제 다 달렸다는 안도의 한숨을 쉴 수 있는
지점에 다다랐다.
4키로 정도를 남겨 놓고 열심히 달려본다. 땀이 흥건하다.
봄으로 봄으로 향하는 햇살을 받으며 원점에 다다랐다.
1시간 31초 ... 1키로를 5분 28초로 달려 마무리 했다.
잘 아는 길을 달려서 인지 그리 멀게만 느껴지지 않았다.
시간이 허락 되었다면 10키로를 더 달렸을 것인데 하는 아쉬움을 남기고 일상으로 향한다.
1월 21일 ... 6km산행 (149km)
비와 안개의 터널을 지나 해맑은 날이 밝았다.
천마산 정상 부근이 하얗다.
부지런히 서둘러야 좋은 구경을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짝지님은 바쁠 것이 없다.
걷다 뛰다를 반복 하며 오르다 깔딱샘에서 에디쉬님을 만나
함께 두런 두런 얘기 하며 오른다.
기분 좋게 불어주는 바람이 냉기를 안겨 주지만 그 냉기가
정신을 맑게 정화 시켜준다.
7부 능선에 우리를 반겨 주는 상고대가 정신을 빼앗는다.
바람이 만들어 놓은 저 아름다움을 어쩌면 좋노 !!!
감탄에 감탄을 거듭하며 정상으로 향한다.
길 모퉁이 돌아 서는 곳에 파르르 떨고 있는 갈색 잎사귀가
애처롭다.
이 곳 어디쯤에 님을 향하는 마음을 묻어 놓았을 것인데...
세월이 흐르다 보니 그 열정도 희미한 기억으로 퇴색 되었는가 싶다.
차디찬 외투를 걸치고도 당당하게 서 있는 나무들.. 그에 비하면 나는 ...?
추우면 춥다 더우면 덥다 하는 간사한 인간이런가?
강열한 햇살이 와닿으면 금방이라도 스러질 그런 위태로운 아름다움을
보았다.
하산길에 에디쉬님이 넘어 졌어야 하는데 영~넘어 지지 않는다.
이쯤에서 넘어져야 내 하산길이 즐거울거인데...ㅋ ㅋ ㅋ
이러다 내가 넘어지는 것 아니야 긴장 해야지..
남의 불행이 나의 행복인양 ... 여러번 기회가 되었는데도 잘 견디시더니...
결국은 딱 한번 넘어 지셨다...에쿵~~~~아이젠을 하시지요.
조금 아쉬운 것은 진흙탕에서 넘어 지셨어야 무지 재미 있었을 거인데... ㅎㅎㅎ
1월 20일 ... 휴식
하루 종일 안개가 넘~~많아서 집안 청소 했다.
1월 19일 ... 11km (143km)
봄이 오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생각을 하지만 봄날에 느낄 수 있는 정취를
느끼게 하는 날씨다.
얼었던 강물이 녹아 흐르고 스스르 퇴색 되어가는 색바랜 눈들이 검은 액체
되어 흐른다.
오랫만에 에디쉬님과 함께 운동을 한다.
세상 급할 것 없이 빡빡한 것을 싫어 하시는 분이라 운동도 그렇게 하신다.
나와는 너무나 다름을 느끼고 ... 배워야 할 것 같기도 하지만 각자 성격대로
살아 가는 것 이니 ...
청평쪽으로 달린다.
오늘의 목표는 10km..
10km 이상은 달려야 하는데 오늘은 일이 많아서 ...
눈이 많이 사라졌다.
구간구간 눈이 있는 곳에선 힘겨웠지만 그래도 달리는데는 별 어려움이 없다.
8키로를 천천히 달리고 마지막 2키로를 5분 페이스로 달리고 1키로를 조깅으로 마무리 했다.
1월 18일 ... 휴식
1월 17일 ... 23km (132km)
한강에서 하는 일요 훈련에 참여 하기로 했다.
한 겨울을 심감케하는 날씨가 이어지고 있는데... 날씨가 풀렸다고 하지만
영하 10도를 넘나든다.
천리마님과 사모님 (심플님),나와 전설님 그리고 치악산님...
꽁꽁 언 강물 위로 하얀 눈이 쌓여 있어서 더욱 춥게 느껴진다.
20.5키로에서 출발하여 21키로지점에서 다시 거꾸로 달려 간다.
천클 ~천클~힘!!
구호를 외치고 출발 하는데 남정네 3명은 쏜살 같이 달려서
저멀리 아득하게 사라지고 심플님과 둘이서 어이 없어 하며 달린다.
전설님은 나와 동반주 할꺼라고 몇일 전 부터 얘기 했는데... 어느정도 가다가
나랑 함류 해 주겠지 뭐 ~~
심플님은 앞서 달리라고 하지만 주력이 되야 달리지 달려지나요 하며 내 능력
되는 대로 달린다.
꽁공 얼어 있는 한강엔 많은 사람들로 활기차다.
힘겹기는 하지만 덩달아 생동감을 느끼며 이것 저것 구경 하며 달린다.
무리지어 달리는 사람들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 걷는 사람들 ..
달리는 사람들 중에는 여유롭게 건강을 위해서 운동 하는 사람들과 마라톤이라는
틀 속에서 매진 하고 있는 사람들로 구분이 된다.
10키로 조금 지난 지점에서 치악산님이 이온음료를 준비 하고 있다.
역시 군인 정신이 투철한 치악산님이다.
불편 했던 속을 정리 하기 위해 화장실에 잠시 들리고 (화장실이 참 따뜻했다)..
반환 하여 돌아 오는 길은 왜 그리도 춥던지.
얼굴과 배가 냉동 상태가 되어가고 움츠러든 어깨는 무겁기만하다.
짝지님은 만날 수가 없고 ... 몇키로 까지 갔는지 ?
힘겹게 추위와 겨누며 원점에 도착했다.
21키로 지점까지 갔다가 오니 심플님과 치악산님이 도착 하여 있고 조금지나 천리마님
모습이 보인다.
30분을 기다려도 오지 않는 짝지님...
멀리서 걸어 오고 있는 모습을 보니 뭔가 문제가 있으셨구먼...에꿍 ^^% 오늘의 폭탄이여요 !!!
운전도 못 하겠다고 하고... 차에 탄 짝지님에게 고생한 얘기좀 해 보셔요 했더니...퍼졌다고.
그래... 같이 동반주 하고 ... 한 23키로 정도만 달리자 하더니 날 버리고 30키로까지 ...
욕심이 과하셨구랴...하며 놀리기는 하지만 마음이 짠 해진다.
정신이 혼미 해 질 때 그래도 쌍둥 엄마 생각이 제일 먼저 나더라나....
1월 16일 ... 7km (109km)
날씨가 조금 진정된 토요일이다.
강물이 꽁꽁 얼어서 한덩어리가 되어 있다.
10시 30분...
이계절에 제일 좋은 시간이다.
나른하게 퍼지는 햇살이 깊이있어 더욱 그러하게 느껴진다.
5키로~7키로를 달리자고 짝지님과 의견 일치를 보고 달린다.
가벼운 운동화 때문인지 잘 달려진다.
호흡에서 많이 힘겹기는 하지만 견딜만 하다.
자꾸 어깨에 힘이 들어 가는지 어깨가 무거워 여러번 팔을 내리고
흔들어 보지만 좋아지지 않는다.
3키로를 달리고 있는데 멀리서 치악산님이 달려 오네... 충성 ~!!!
5키로 마지막 세트는 최선을 다 해서 달리고 2키로를 조깅으로 마무리..
무리지어 다니는 새들이 차가움을 잊게 하고,
갈라진 얼음 사이로 출렁이는 강물을 보며 잠시 상념에 젖어본다.
1월 15일 ... 휴식
1월 14일 ... 산악훈련6km (102km)
일주일에 한 두번은 산을 달려 올라 가기로 신년 계획을 잡았다.
저번 주에 약간씩 달려 보았는데 달릴만 했다.
문제는 눈이 와서 아이젠을 착용하고 달려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다.
허나 그쯤은 문제 없다는 짝지님의 불도저 같은 들이댐에 그져 따를 뿐이다.
집을 나서는 순간 달겨드는 냉냉한 공기가 자꾸 마음을 약하게 한다.
차 안에서 모든 준비를 마치고 가파른 오름길을 오른다.
짝지님은 심한 오르막을 달려가지만 나는 처음 부터 무리라는 생각에 느긋하게
걸어 올라간다.
짧게 짧게 오름길을 달려본다.
아이젠을 해서 다행히 미끄러지지 않는데 다리에 힘이 많이 실린다.
돌덩이 처럼 묵직 해 지는 다리 근육을 이끌고 보폭을 잘게 잘게 쪼개본다.
목표로 하는 지점까지 어떠한 일이 있어도 간다라는 생각뿐...
산 동무들이 우리를 보면 뭐라 할까 ?
아마도... 한 동안 산에 나타나지 않더니 드뎌 단단히 미쳐서 산에서
뛰고 있다고 할 것이다.
심장이 파열 되는 듯 하지만 마지막 한걸음 까지 최선을 다해서 달린다.
달리다 걷다가 도착한 산 정상에서 느끼는 쾌감이란 더욱 깊다.
묵묵히 병풍처럼 펼쳐진 능선이 언제나 처럼 그렇게 나를 반긴다.
저기는 호명 뽀루봉 고동산 화야산 등등... 깊은 추억이 서려 있는 그곳으로
마음이 향한다.
그러한 마음 쏠림을 뒤로 하고 하산...
20여분 머물고 나니 몸에 냉기가 퍼지는 것이 부지런히 움직여야겠다.
하얀 순백의 길이 끝없이 펼쳐지는 능선길을 따라 걸으며 탁한 육신의
욕망과 혼미 스러운 정신을 가지런히 정열 시켜 본다.
힘들기는 했지만 색다른 맛을 느끼게 하는 산악 훈련이였다.
1월 13일 ... 10km (96km)
날씨가 춥더라도 무조건 집을 나서면 뭔가 수확을 얻을 수 있음을
알면서도 실천하기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어제 좀 긴 거리를 달렸으니 오늘은 5키로 조깅을 하기로 하고 ..
강물이 꽁꽁 얼어서 한덩어리가 되어 있다.
정박 되어 있는 배도 그대로 화석이 된듯 박혀 있고 ... 헌데 물오리는
어찌 되었을까 ? 어디에 있을까 ?
안면 마스크에 목 보호 밴드에 벙거지 모자에 바람 막이 선글라스에 투박한 장갑...
북한강 대성리에 복면강도?가 나타나다....
추위를 느끼기전에 달려야겠다.
전혀 춥다라는 생각을 못하고 5키로를 달렸다.
이왕 나왔으니... 하는 욕심에 짝지님 한테 5키로 더 달려 보자고 하고
지루하지만 인내심을 발휘 하여 마지막 2키로를 조금 강도 있게 달려 보았다.
1시간 동안 꽁꽁 얼어 있는 강가에서 열기를 뿜어내며 달렸다.
아마도 우리 두 사람이 뿜어낸 열기로 강 한쪽 구석이 녹지 않았을까?
냉냉한 바람만이 부는 그리운 거리를 떠난다.
1월 12일 ... 21km (86km)
날씨 탓도 있지만 나태해진 것 만은 사실이다.
그리하여 오늘은 조금 긴 거리를 달려야 겠다.
일찌거니 아이들 아침을 해 주고서 보온병에
따뜻한 물 가득 담아서 북한강으로 향해 본다.
몇일전 치웠던 눈길이 훤하게 뚤려 있다.
영하 5도의 날씨,강물은 추위에 견디지 못하고 꽁꽁...
500미터를 왕복 하기로 하고 짝지님과 출발하며 앞서 가시라
양보 하지만 처음엔 살살 달려야 한다며 나와 보조를 맞춘다.
5키로 1세트가 28분대... 역시 오랫동안 달리지 않았던 티가 난다.
2세트... 500미터를 향해 갈때는 온화하고 반환해서 올때는
매서운 바람이 얼굴을 찢는 듯 예리하다.
자꾸 지루해 지기 시작 한다.
첫 세트 보다 속도도 약간씩 떨어진다.
역시 28분대를 면치 못하고 2세트를 마무리 한다.
3세트 ... 힘들다고 엄살 부리는 나에게 짝지님은 좋은 묘안이 있다며....
뭔데요~~~축지법이라도 있나 ?
1키로를 널널하게 달리고 1키로는 빡시게 달리면 지루함이 덜하다고 한다.
그런데 ... 몸이 말을 들어야지요.
세월아~~걸음아~~왜이리 힘드노~~하며 3세트는 29분대에 머문다.
4세트... 이 지루함을 떨치고 싶어서 500미터를 달리다가 눈위를 달려본다.
약간 부자연 스럽기는 해도 기분전환이 되어 지루함을 날려준다.
그러나.... 갑자기 세끼발가락쪽에 통증이 밀려 온다.
살살 달래며 달려 보아도 여간 아픈것이 아닌데...2키로 더 달려야 하는뎅~~~
마지막 2키로는 조깅으로 마무리 ... 6키로 38분 ㅋ ㅋ ㅋ~~~
짝지님은 강약을 조절하며 잘도 달리는데 나도 분발 해야겠다.
너무도 힘들었던 21km 달리기...나태함의 댓가를 치루었다.
좀더 분발해야 되지 않겠나 생각 하며 쩍쩍 소리내며 갈라지는 강물위를
물끄럼히 바라본다.
역시 20키로 이상 달려야 이것이 마라톤이구먼 하고 생각하게 된다.
1월 11일 ... 휴식
1월 10일 ... 13km (65km)
어제 밤...
12시쯤 일을 마치고 주방언니 집앞에 내려 주고 고속도로 진입로 부근에서
신호대기중 짝지님과 얘기 하고 있는데 뭔가 차에 이상이 있는 양 퍽~~한다.
차에 결함이 생겼나? 하며 화들짝 놀라 뒤를 보니 뒤에서 박은 것이다.
놀란 가슴을 진정 시키며 차에서 내려 보니 ...
뒷 차에 탄 아저씨가 차에서 나오질 않는다.
계속 나오지 않고 있다.
아자씨~~내려 보세요~~~그래도 아니 내리네..
아자씨 ~~술 드셨어요 ?
그때서야 내리며 미안하다고 하는데 완전 인사불성이다.
술 조금 마셨는데 깜빡 했네요...죄송합니다.
저 상태로 어찌 집을 찾아 가려고 하는지 걱정이 앞선다.
아직도 음주운전 하는 미개한 사람이 다 했네...원!!!
크윽~~~차를 보니 크게 손상된 것 같지는 않은데 어떻게 해야 하나 생각 하다가
늦은 시간이고 해서 면허증과 연락처를 받아 집으로 왔다.
한강에서의 일요훈련이 있는 날인데 어제 일어난 접촉 사고에 대해 상대방과
통화도 해야 하고 차 상태도 밝은 날에 다시 봐야 될 것 같아서 천리마님께
불참 한다는 메세지를 보냈다.
차 상태를 확인하고 대성리로 가서 나머지 못다 치운 눈도 치우고 달리기도 해야 겠다.
심한 손상은 없어도 점검은 받아 보아야 할 것 같다.
일요일이라 내일로 미루고 ...
짝지님은 5키로를 달리고 다시 삽을 들고 1차선을 2차선으로 뚤어야 한다고 하고..
나는 열심히 더 달린다.
10키로를 달리고 나서 짝지님~~~그만하고 갑시다~~~
나더러 더 뛰라고 하고 갈 생각을 안한다.
미안한 마음에 내가 삽을 들고 한 10미터 정도 치우고 나니 힘이 든다.
다시 삽을 건네고 뛰다가 다시 삽을 들고 치우다가 다시 뛰고 다시 삽을 들고 치우고...
내가 30미터 정도 치운 것 같다.
훌륭하게 길을 내 놓았으니 아쉬운대로 훈련을 할 수 있을 것 같아 다행이다.
5키로 2세트를 달리고 3키로는 조깅과 눈 치우는 막노동 으로 대신 했다.
내일은 산악 훈련을 하자고 한다.
천마산에서의 비밀? 훈련을 하자고.
1월 9일 ... 8km (52km)
봉사 활동 때문에 일찍 일어나야 한다던 큰 아이가 아무리 불러도 일어 나지 않는다.
밥 한술 먹여 보내려고 했던 애미 맘을 아는지 모르는지...에그~~~
모자란 잠을 잠시 청했더니 한시간이 훌쩍 넘었다.
어정쩡한 시간이 되고 말았다.
그렇다고 주저 앉아 있을 내가 아니기에 짝지님을 대동하고 대성리로 향하는데...
헐~~
눈 치우려 가는데 눈이 온다 ?
짝지님 왈 "눈 오는데 눈 치우고 있으면 미쳤다 하겠지.."
마눌은 "아니~~보는 사람 아무도 없는데..미치던 말던 상관 없지..."
그 신랑에 그 마눌이다.
일단 짝지님도 달리기로 하고 달린다.
500미터를 달리더니 다시 돌아 오며 뭐라 뭐라 하는데 알아 들을 수가 없어 돌아온다.
나는 어려운 환경에서도 참고 달리려고 하는데 짝지님은 그 어려운 환경을 어떻게든
제거 하고 달리려고 하는것 같다.
삽을 들고 달려 온다.
나더러는 달리라 하고 짝지님은 눈을 치운다 하고 눈은 부슬부슬 내리고...멀리서 보면
정말 아름다운 한 폭의 그림 일 것이다.
어제와 달리 강물은 균열 없이 살짝 얼어 그 위로 하얀 눈이 소복히 쌓이기 시작 한다.
강과 육지가 하나 되는 느낌을 준다.
길은 내 놓았는데 그 위로 또다시 하얀 눈이 쌓이고 있다 야속하게도...
51분을 달리는 동안 짝지님은 작업을 마치고 치워 놓은 길을 뿌듯한 마음으로 바라본다.
저 길을 심장이 터지도록 달려 봐야 할긴데....
1월 8일 ... 7km (44km)
이젠 영하 10도도 별것 아닌것 같다.
12시...영하 4도...이젠 영하 4도면 따뜻 하게 느껴진다.
대성리에 가서 상황 점검을 해야 하겠다.
역시나 눈이 가득한 도로... 강물 위에 두둥실 떠 있는 얼음 덩어리들..
쩍쩍쩍 얼음 갈라지는 소리...
그래도 햇살이 가득하니 따사롭게 느껴진다.
얼마든 달릴 수 있는 만큼만 달려 보기로 하고 달려 보지만 푹푹 빠지는 것이
아니다 싶은 생각이 들어 잠시 멈춘다.
다시 100미터 정도 지나니 차 바퀴 자국이 선명하여 달릴만 해 진다.
아휴~~~다행이네...
좁고 약간 미끌거리지만 달릴만 하다.
500미터 부터는 바퀴 자국이 제법 널찍 해서 잘 달려진다.
누가 여기에 차를 가지고 들어 왔을꼬 ?????
공사 차량이 왔다 갔다 했나보다.
1.5키로에서 턴 해서 돌아 오니 짝지님은 열심히 삽을 들고 길을 내고 있다.
난 열심히 달리고 짝지님은 열심히 눈 치우고 ... 완전 평강과 온달이다.
3키로를 두바퀴 돌고 1키로를 더 달려서 7키로를 달림.
짝지님은 400미터 정도 눈을 치웠다.
내일 마져 치우고 아쉬운 대로 달려야 겠다고...
차가운 공기를 들이 마시며 달리는 기분이 상쾌 했다.
1월 7일 ... 9km (37km)
새해 들어 달리기 훈련이 영 ~~날씨 때문에 갈피를 잡지 못 하고 있다.
눈 위를 달리는 것도 어느 정도지 30cm를 넘어서니 참으로 난감하다.
어제 짝지님은 대성리 북한강을 쓸어 보겠다며 장담하고 가더니 눈에 차가 박혀
못 나올까봐 꼬리 쫘~악 내리고 돌아 왔단다.
산도 미끄럽고 길도 미끄럽고 ...
시동생의 권유로 호평 시민문화센타에서 뛰어 보기로 하고 구리 시장에 들렸다가
12시쯤 헬스장에 도착...1인당 3000원을 지불 하고 처음 올라가보는 기계에 몸을
올려본다.
이미 짝지님은 뛰고 있으면서 적응이 안된다고 끙끙거린다.
헬스장 도우미 아저씨가 친절히 설명을 해준다.
어색하고 자꾸 넘어질 것 같고 중심이 잡히질 않는다.
도우미는 금방 적응 될거라고 하는데 ...
경사도 2...
6으로 놓고 5분 달리다가 8로 높여 본다.
10분 정도 넘어가니 약간씩 안정이 되어 가는 듯 하기는 한데 땀이 비오듯 하고 갈증이
많이 난다.
한 여름을 방불케 하는 더위를 느끼게 한다.
밀폐된 공간에서의 사투는 강한 인내를 요 하고 있다.
숫자만이 눈앞에서 나를 조롱하고 있는 듯 하다.
그래도 이왕 왔으니 1시간은 달려야 할터인데 1분이 왜 이리도 긴 것 일까 ?
으~~~윽 ~~~ 참기 넘 힘들다 ... 그래도 참아야 된다.
40분을 넘겼다.
짝지님은 자꾸 10으로 놓고 달려보란다.
힘들어서 몬해~~~
마지막 10으로 5분 12로 5분을 .... 넘 힘들어~~~
5분을 조깅으로 마무리 했다.
기계에서 내려 오니 현기증이 난다.
기계 위에서 2시간씩 달리는 사람들이 정말 대단하다 생각이 든다.
길 위를 달리고 나면 상쾌하고 기분이 좋았는데...
기계에서 달리고 나니 몸에서 이상 반응이 나타나는 듯
울렁거리기도 하고 ...짝지님은 얼굴이 빨갓게 달아 올라있고...
즐비하게 널려 있는 기계들 사이로 한바퀴 돌아보고 윗몸 이르키기 몇번 하고
어색하게 촌티 팍팍 풍기는 기분을 만끽 하고 ....
시간상 샤워도 못 하고 집으로 향하는 길엔 다시 갈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짝지님은 처음이라서 그렇다고 .....
미끄럽고 추워도 길위를 달리는 것이 좋을 듯 싶다.
1월 6일 ... 휴식
1월 5일 ... 6km산행 (28km)
무섭게 내리던 눈이 밤 사이에 진정이 되었다.
장거리를 한번 달렸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 한데 눈위를 달릴 수도 없고
난감하다 .
짝지님은 런닝머신을 구입해야 되지 않겠느냐하고...
산 정상이 희고 거대하게 솟아 있다.
켠디션이 그리 좋지 않은데 산행이 힘들것 같기도 하지만 몇년만에
폭설이라 산속 풍경이 장관일 거란 욕심에 산으로 향한다.
짝지님은 약수터 까지 뛰어 갔는지 보이질 않고 미끄러운 길을 힘겹게 오른다.
하얀길을 따라 묵묵히 오르며 마음 속 응어리로 남아 있던 이러저러한 일들을
떨쳐 본다.
바람 골진 곳에선 허리만큼 쌓여 있는 눈을 헤치며 고도를 높여본다.
평소 산행 보다 두배 이상은 힘이 드는 것 같다.
전신이 후들 거리고 쉼 없이 훌쩍이는 나를 보고 짝지님은 짜증?을 낸다.
한시간 이내에 올랐던 정상이 1시간 40여분이나 걸렸다.
오래 묵은 소나무에 멋드러지게 피어 있는 눈꽃에 정신이 팔려 추운 줄도 모른다.
하얀 꽃들이 온 산을 수 놓았네....
하산길이 바쁘다.
여지 없이 줄에 매달려 미끌어지는 짝지님... 나오는 웃음을 참지 못 하고 으 하 하 하~~~
길 안내를 이상한 곳으로 하여 그렇다며 나를 책망 하지만 그래도 무지 웃긴다.
체력이 많이 떨어짐을 느끼고 ....
감기 몸살의 여파가 아직도 남아 있는 듯 하다.
내려 올때는 반은 썰매를 타고 반은 달리고 반은 걷고 했다.
한나절 순백의 공간에서 내 몸을 정화 할 수 있었다.
1월 4일 ...6km (22km)
쌍둥이가 눈이 많이 오고 있다고 이른 아침 부터 요란 스럽다.
헐~~~
산에 가기로 했는데 쉽지 않을것 같은 생각이 든다.
넘 많이 올때는 조심 해야 하므로...
간단히 아침을 해결하고 뒷동산으로 갔는데 정말 장난이 아니게
눈이 내렸고 현재도 내리고 있다.
뒷동산은 아담 하지만 그래도 큰산을 가야 될 것 같은 생각이 드는지
짝지님이 달려서 천마산에 가자고 한다.
그래요~~
못 갈 것 없지요.
제자리에서 헛바퀴만 돌리고 있는 차량들...엉금 엉금 ...
도로를 눈 맞으며 달리다가 걷다가 하며 천마산 입구에
도착 하는데 더욱 눈발은 거세지고 있다.
온 산이 하얀 눈에 덮여서 숨도 쉴수 없을 것만 같다.
까칠한 나무에 소담 스럽게 내려 앉은 하얀 그리움이 너울 너울 춤을 춘다.
산속이 깊디깊게 느껴진다.
종아리까지 차는 눈을 거슬러 오르는 그 쾌감을 어찌 표현 해얄까?
오름에 중독된 사람 처럼 한 없이 가고 싶은 마음을 접는다.
맑은 약수물을 한모금 마시고 스르르 밀리듯 밀치며 하산해서 집으로 향하는 길은
7~8분 페이스로 달려서 왔다.
2시간 6분소요됨... 거리는 약 6~7키로로 생각됨.
놀이터에서 신나게 노는 쌍둥이 ~~~튼튼하게 자라다오!!!....힘!!!
1월 3일 ...10km (16km)
어제 1시쯤 천리마님의 방문으로 산성님과 애호박님 그리고 치악산님 가족들과
함께 했다.
천클 ~~천클~~힘!!!하며 마라톤에 대한 열정을 불사르고 일요훈련에 대한 계획을
논하며 소주 7~8병에 와인 두병을 가볍게 비우고 동계훈련에 박차를 가하자며 클럽이
신년을 맞이 했다.
2시에 잠이 들어 일어나니 7시 30분... 8시에 모이기로 했는데 ...
물 한모금 마시지 못하고 집을 나선다.
미리 시동 걸어놓고 기다리시는 산성님과 만나 천리마님께 전화를 해 보니 밤새 배탈이
나서 병원 응급실 신세를 지셨다며 불참을 선언하고...사령관이 불참이니 맥이 풀린다.
운전기사 맘대로 한강이 아닌 북한강으로 향한다.
강물 표면이 살짝 얼어 있다.
그 위로 구물구물 피어 오르는 물안개가 움쯔린 나를 반기고 있음이 고맙다.
차가움의 깊이는 깊지만 바람이 없고 햇살이 퍼지기 시작 하는 시간이라 다행이다.
차에서 내리자 마자 지체 하지 않고 순백의 거리로 달려 나간다.
산성님 나 그리고 짝지님...
찬 기운이 발과 발가락으로 전해진다.
에고 추워라~~~
약한 모습 보인다고 산성님은 나에게 뭐라 한다.
나~~ 무지 약한 여자예요 ~~~
쌓인 눈의 깊이가 있어서 좀처럼 달려지지 않는데 산성님은 성큼 성큼 앞질러 잘도
달리신다...역시 고수님은 악천후에 강하군 !!!!!
슬슬 몸의 이상이 나타난다.
뒷간에 가고 싶은 마음이 들락거리고 덜 나은 감기 탓에 콧물이 줄줄 거리고 발가락이
엄청 시렵다.
산성님은 이미 보이지 않고...20키로를 달린다 하셨으니 나는 최소 15키로는 달려야 할텐데...
이런 계획을 마음으로 세우고 3키로 정도 달리고 나니 발시려움이 없어 진다.
앞서간 산성님이 4키로 지점에서 반환하여 돌아 오시네....다행이다.
설마 두 바퀴 달리자는 건 아니겠지 ^^^^
뒷간 가고 싶은 마음이 수시로 들락인다.
얇은 운동화에 스며든 눈이 녹아 발가락이 다시 시려온다.
으~~이~~~그~~~~왠 청승~~~
그래도...
맑은 강가에 물안개 피어 오르고 눈부신 햇살의 기운을 넘치도록 받으며 하얀길을 달리고 있다.
걷는 것도 아니고 달리고 있는 것이 얼마나 멋진 일인가.
7키로 지점에서 치악산님을 만나 ... 힘!!!
이제 가서 언제 오려나 ... 우린 다 달렸는데... 기다릴 수도 없어 치악산 ... 나 뒷간 가야 되거든...어쩌냐?
말은 하지 못 하고 마음으로 되뇌이며 마지막 2키로를 더 달려서 갓갓으로 10키로를 채워 달렸다.
좀 더 달리고 싶은 마음을 접고서 따뜻한 집으로 향하는 길이 충만 하다.
1시간 8분 소요...
겨울엔 추위와 눈 때문에 달릴 장소를 물색하는 것이 여렵다.
헬스장에 등록을 해야 할 지 ....
밀폐된 공간에서 달려 보질 않아서 자꾸 망설여진다....
1월 2일 ... 휴식
2010년 일출(14층 아파트에서 촬영..전설님작)
1월 1일 ... 6km 천마산 산행
십년 가까이 신년이 되면 천마산에서 해맞이를 했었는데
작년에 들어온 감기 몸살이 여러 방법을 동원해 봐도 내가
그리 좋은지 나가질 않고 몇일째 동거를 하고 있다.
밤새 끙끙...
짝지님이 차가운 날씨에 무리 일 수 있으니 햇살이 퍼지면
가자고 하여 떡국 한그릇 먹고 산으로 향한다.
해맞이 하려 왔던 님들의 발자국에 길은 반질반질 미끄럽다.
그들은 어떤 기원을 하며 오르 내렸을까 ?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오르다 보니...
얼굴에 흐르는 땀을 주체 하지 못하고 잠시 머물러 다리쉼도 하고
깊은 숨을 내쉬고 산기운을 들이 마셔본다.
간혹 반기는 반가운 님들이 새해 인사를 건네고 뽀드득 뽀드득
요란한 소리를 들으며 쉼 없이 오른다.
순백의 향기를 뿜으며 장엄하게 솟아 있는 하얀 능선이 새롭게 느껴지는 것은
새해 첫날이라서 인가?
해... 해가 바뀌어도
당... 당당하고
화... 화사하게
어느 산꾼이 나에게 던지는 덕담.. "당신은 해당화"
나에게 던지고 즐겁게 하산하는 그의 뒷모습에서
차가운 냉기 대신 온화한 인간의 내음이 풍긴다.
산정상...시간은 흘러도 오르고 내리는 사람만이 변할 뿐이네.
항상 그리운 님이 있어 내 삶이 풍요로움을 더 하는 듯 하다.
간혹 날리는 눈송이가 내 마실 따뜻한 물에 녹아 든다.
마치 내가 깊은 산속으로 스며들 듯이...
고은시인의
"내려갈 때 보았네/올라 갈 때 보지 못한/그 꽃."
... 속으로 속으로 응얼이며 삶의 깊이를 느낄 수 있는 나이듬의
의미를 알것 같다.
"무엇이든 자신이 태어나기 전보다
조금이라도 나은 세상을 만들어놓고 가는 것
당신이 이곳에 살다 간 덕분에
단 한 사람의 삶이라도 더 풍요로워지는 것
이것이 바로 성공이다"
이러한 성공에 좀더 다가갈 수 있도록 힘써 봐야 지 ....
더블어 열심히 달리고 달려서 나도 짝지님 처럼 서브3에 도전 해 볼까 ? ㅎㅎㅎ
첫댓글 무사이님은 가능하리라 믿습니다.... 치악산은 무사이님 꼬랑지만 쫒아가면 써브쓰리 할수 있을꺼 같네요
올한해 행복한 마라톤 하시기를 ...무사이님 힘,,,힘!
치악산님 ... 2010년은 치악산님의 한해로 만들기 바랍니다.힘!!!
무사이님 올 한해도 즐겁고 활기찬 달리기 되길 바랄께요. 힘
감사 합니다.
항상 마라톤 열정으로 빛나는 천리마님 올해도 좋은 수확 기대 합니다...힘!!!
서설瑞雪입니다. 건강한 모습이 좋고 아름답습니다. 올 한 해도 열정으로 이끌어 가소서..
오늘 한강 달리기를 못해서 아쉽습니다. 다음주에는 꼭 한강을 정복합시다. 무사이님 힘
오늘 달리신걸 보니 다치시진 않아은것 같아 다행입니다. 이번주는 집안일로 춘천에 와 있어서 일요 훈련과 디데이 출석을 하지 못했습니다. 여름에는 진흙을 겨울에는 폭설을.... 도와드리지 못해 죄승스러운뿐.... 마라톤은 즐기시는 두분 존경스럽습니다. ...천클의 올 한해 활동을 더욱 빛내실 무사이님, 전설님....힘
그렇지 안아도 치악산이 있었으면 눈을 빨리 치울텐데 하며 무사이와 몇번 애기하며 아쉬워 했는데
치악산 힘!!!
접촉사고 났다는 메세지 받고 연락도 못드리고 걱정만 했었는데, 별 탈 없었다니 다행입니다.
그나저나 눈이 빨리 녹아야 될텐데요. 무사이님 힘
오늘이 6년만에 가장 추운 날씨라는데....이런날씨에도 꾸준히 달리시는 무사이님, 전설님~~정말 대단합니다. 힘
오늘 훈련 시간을 맞추려고 했는데 출발지점에서 차를 돌리다가 눈에 빠져 바퀴가 헛돌아 2-30분을 소모해서 늦었어요